아... 안녕하세요 [...]
아 지금 시험기간인데 셤공부가 안돼요ㄱ-...
도저히 책 내용이 머리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 어떡해야되나 [...]
연애 이후로 이 게시판에 발길 끊었었는데, 이 시간에 어디 얘기 들어줄 친구도 다 자는 것 같아서 글 남깁니다 ...
저는 23살, 여자친구는 21살... 만난지는 오늘로 987일째네요...
둘 다 서로 처음 연애해보는건데 오래 가고 있네요ㄱ-
장거리 연애입니다, 시외버스 타고 1시간 10분 거리인데... 대중교통 이용시간까지 합치면 한 두시간 거리 되겠네요
왕복 네시간 [...]
여자친구가 과에서 상위 10명? 이었나.... 암튼 상위 10명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을 듣게 됐나봐요,
거기서 알게된 사람들이랑 스터디를 하는데 ...
요 며칠 시험공부한다고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집엔 12시 30분쯤 들어오더라구요 ...
제가, 너무 밤늦게 다니지 말라고 ... 집에서 공부해도 되지 않느냐, 하니까... 알았다고 하고[...]
암튼, 밤에 위험하잖아요, 여자애 혼자...
스터디 인원중에 29살짜리 학생이 있는데ㄱ-.... 집에 갈 때 차로 맨날 태워줬답니다, 그래봤자 며칠 안되지만 ...
제 입장에서야, 뭔가 살짝 못마땅하면서도 다행이고 고맙기도하죠,
비록 얼굴 한 번 본적 없지만.
여자친구 학교는 지난 주에 시험이 끝났고.. 우리 학교는 이번주부터 시험이라 지금 한창 제가 바쁘네요
아, 오늘 시장조사라는 과제를 스터디 사람들이랑 했다는데요 ...
이게 뭐... 오래 걸리고 그런가봅니다...
원래 저한테 둘이 같이하자고 그랬었는데, 제가 시험기간이라 갈 수가 없죠 ...
애가 정 원하면 수업은 째고라도 가겠는데, 시험을 쨀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
암튼,,, 애가 오늘 연락이 잘 안되더라구요,
중간에 전화 했는데 전화도 계속 안 받고 ...
문자 하니까, '제에발 나중에ㅜㅜ' 이러고 ...
제가 한 3년 가까이 만났지만, 제발이란 말 쓴 적이 진짜 없거든요 ...; 그래서 일단 기다렸는데 ..
밤 11시 넘도록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화했더니, 시장조사 다하고 저녁먹고 친구들이랑 논다고 연락 못했다고, 이제 집에 가니깐 가서 연락줄게... 라는데,
12시 30분 돼도 연락이 없더라구요 [...]
다시 전화했죠 ..., 그니까 이제 진짜 집에 간대요
그러고선 한시간 뒤에 전화오더니 ..
사실 오늘 고백 받았답니다 ㄱ-.....
누구한테 받았냐니깐, 그... 29살 오빠 있잖아, 이럽니다.
자기는 너무 놀랬댑니다.
집 방향 같다고 바래다준다그래서 가이 걷고 있는데 ...
'요즘 이상하다...' 로 시작해서 '난 역시 니가 좋다', 라기에, 장난치는지 알고 '나도 좋아요ㅋㅋㅋ'이랬더니,
손을 덥썩 잡으면서, '이 손 놓기가 왜이렇게 싫은지 모르겠다'...
요 때 부터 애가 분위기가 이상해지니까 아무 말 안하고 그냥 하는 말 듣고 있었더랩니다...
제가... 왜 거절 안 하고 듣고있었냐하니까 ...
거절하면 자길 어떻게 할 것 같아서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댑니다 ㄱ-...
여자친구한테 들어보니, 그놈도 참 웃기는게 ...
남친 있는 애한테 들이대는거야... 저는 맘에 안 들지만, 지가 좋다는 걸 어떡하겠습니까 ..., 이해는 합니다...
근데 이 노땅새퀴가 자기도 여자친구 있는 상황에서 고백했다그러네요..
그리고 전에 자기네 과대랑도 사겼었댑니다 ...
그냥 단편적으로 이 말만으로 봐서는 ... 죠낸 여자 싹싹 잘 갈아치울 것 같은 놈인데요 ...
저는... 참 깊게 알고난 뒤에 사귀는 스타일이라서... 이런 사람들 이해를 못하겠는데,
며칠 같이 공부하고 그랬다고 전 여자친구 놔두고 호떡뒤집듯이 다른 여자한테 고백하고 그러는거 말입니다.
추측이지만,,, 전에 사겼다는 과대도 어쩐지 이렇게 갈아치웠을 것만 같네요 [...]
아무튼 저렇게 팥죽처럼 지맘대로 끓었다 식었다하는 놈이 고백했다는데...
걱정이되는게 ...
여자친구가 처음 대학교 들어왔을 때에도 고백은 몇 번 받았습니다... 만,
그 땐 걱정이 안 됐던게 ... 다 고만고만한 나이에, 그냥 한 마디로 신입생들이 고백했다는 이유죠...
지금이야... 29살, 햇수로 따지면 몇 년 차이 안 나지만 ...
세월이라는 거 무시 못하죠 ...
여자 다루는데 능숙할 것 같습니다...,
여친 말만 들어보면... 여자도 잘 갈아치운다는데, 일단 그 능력부터 시작해서 ... [...]
장거리라.. 제가 옆에 없는 상황이니, 뭐 제가 직접 커버하기도 힘들죠,
여자 다루는데 능숙한 사람이 이제 겨우 21살 어린애한테 맘만 먹어보세요 [...]
제가 난생 처음... 말로만 듣던...
여자친구는 믿어도 주위 남자는 못 믿는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 놔 몇시간 뒤에 셤 두개 쳐야되는데 엿댓습니다 ㄱ-..
노땅새퀴 함 만나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