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 보러 갔다가 그 자리에서 알게 됐고...
어쩌다 카톡 한 두마디씩 하다 썸타고...
차이는 리스크 하나도 없을거 확인하고 고백했습니다.
만난지 160일 좀 됐네요..
군부대와 여친 집은 가까웠지만 전역 후 저는 집으로 오게 됐고 버스로 세시간 거리에 위치하여 많이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썸탈 땐 서로, 이렇게 죽이 잘 맞고 공통점이 많고 잘 통할 수가 있나.. 했었고, 사귀면서 평생헤어지지말자 뭐 그런 말도 했었구요..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단점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비밀이 너무 많은거... 뭔가 직접적으로 말해달라고 요구하면 아예 작정하고 말을 안 해줍니다.. 대놓고 비밀인 것도 있고.. 알고보면 그냥 비밀이었던 것도 있고..
지금 어디야? 비밀, 뭐하고 있어? 비밀, 오늘 뭐했어? 비밀, 내일 뭐할거야? 비밀.... 한 두번이면 모르겠는데 암 걸리겠더라구요..
감정기복이 심해서 성격 맞추기 정말 힘든거...
일주일에 한 번, 심할 땐 두세번 정도 그럼데..
10초 전의 기분이 어땠고 우리가 어떤 관계를 쌓아왔는지가 중요한게 아닌거예요.. 그냥 뭔가 서운한게 있어서 제가 그 얘기를 하면 되려 성질을 부리고 맘대로 곡해하고 대화도 안 통하고 혼자 자러가고.. 저는 맘고생하면저 잠도 못 자고 밤 새고...
그동안 이것저것 잘해줬습니다. 말로 잘해준거, 선물로 잘해준거, 편지로 잘해준거... 제가 잘해줘서 너무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딱 한 순간 쪼끄마한 어떤 일로 기분이 상하면 잘 지내고 있었다는 지난 기억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 상황이 풀리면 첨부터 다시 잘해줘야되는 느낌이예요...
표현이 적어요.. 좋아한다, 보고싶다, 사랑한다 이런 말.. 정말 듣기 힘들어요.. 제가 요구한다고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기분 내키면 갑자기 표현하는 타입이예요..
적어놓고만 보면 저런 여자 못 사귀겠죠?... 다른 부분들은 정말 좋습니다. 착하고 이쁘고(크리스탈이랑 정말 닮았어요) 리더십 있고 통솔력 있고 아기 좋아하고 동물 좋아하고... 뭣보다 그래도저한테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해주고..
그렇게 사귀고 있었어요, 알콩달콩할 땐 행복하기까지 하구요
며칠동안 전에 없었던 것 처럼 좋았는데, 새벽에 정말 좀 서운한 일이 있어서 제가 불만을 토로했어요.. 화낸 것도 아니구..
그러니까 또 '내가 눈치가 없었네 미안' 이러구 자러 가는겁니다..
아침에 미안하다구 이러저러하게 얘기했더니..
억지로 사과하지 말라고.. 솔직히 이럴 때 마다 매번 억지로 사과하는 걸로 느껴졌대요..
그러구 한참 답장도 없길래, 무슨 일 있나 걱정 된다구 카톡보내구...
그러다 12시 넘어서 시간을 가지는게 좋겠다구 카톡 왔습니다..
전날까지 그렇게 좋다가 도대체 이럴 수가 있노 싶네요..
저는 헤어질 맘이 전혀 없는데.. 뭐라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생각 정리될 즘 나도 반성할거 하고 성숙해져있겠다고 매일 생각날거라고 사랑한다고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