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죽을 것 같습니다. 도와주세요..(제대로 스압..)

Frappe 작성일 11.05.17 13: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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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전 지금 23살, 대학교 4학년이고, 여자친구는 21살, 대학교 2학년입니다 ...

 


연애는 서로 처음입니다...

 


여자친구랑 지금 안 좋습니다 ...

 


양다릴 걸쳤어요, 상대 남자는 29살이고 같이 스터디 하던 사이입니다...

(얼마 전에 글 썼었는데, 제 아이디로 검색해보시면 ... 글 나올겁니다 ...)

 


여자친구가 첨에 거절하다가 계속 옆에서 흔들어서 승낙해버린줄 알았는데 ...


사실 첨부터 승낙했답니다 ...

 


그래놓고는 ... 저한테는 솔직히 둘 다 좋다고, 누굴 선택해야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

 


저는 장거리 연애이고, 그 남자는 여자친구랑 매일 볼 수 있는 사이입니다.

 


저랑 여자친구는 지난 석가탄신일 때 1000일이었네요,

 


이 사람이랑 사귀기 시작한지는 오늘로 대충 한 25일쯤 될겁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 제게서 멀어져가는 느낌입니다 ...


그래도 양다리 시작하고, 매일 자주자주 시간날 때 마다 주고받던 문자나 전화 횟수도 점점 줄어들더니 ...


그 남자 앞에서는 전화 받는 것도 꺼려합니다. 느껴지잖아요 ...

 


얼마 전엔 저 때문에 싸웠답니다 ..


원래 잠들기 전에 항상 전화하면서 잠들었었는데,


그 사람이 그거 가지고 뭐라고 했답니다 ...

 

 

 


사실... 처음 연애할 때 부터 여자친구가 바람 피면 가차없이 헤어질 생각이었습니다.


이 점은 여자친구한테도 주지시켰고, 혹시 내가 바람을 피게 된다면 절대 날 용서하지 말라고 그랬었죠 ...


근데... 3년 가까이 알아오며 같이 지낸 시간이 있다보니... 그게 안되네요 ...

 


바람 한 번 안 피는 사람은 있어도 바람 한 번만 피는 사람은 없다는데 ...


솔직히, 돌아온다면 한 번은 받아주고 싶습니다 ....

 


요즘 상실감이 너무 크네요 ...

 


어쩌다보니 이것저것 맡은게 많아서, 일상이 너무 바쁘고 힘든데, 거기의 한 줄이 빛이 여자친구였거든요 ...

 

 

 

사실... 이런 말, 읽고계신 분들 답답하고 어이없으실 수도 있지만,


여자친구랑 영원할줄 알았습니다 ... 여자친구도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


만나던 중에 결혼 얘기가 나와서 ... 결혼 하자고 그랬었고 ...


여자친구쪽 집에서도 절 좋아합니다 ... 정말 사위처럼 대해주시더라구요, 몇번 자고 온 적도 있구요 ...

거의 우리가 결혼하는줄 알고 계십니다 ...

(가족들 말고 친척들까지도 좋아해주시더라구요 ...)

 


여자친구는 아버지가 안 계십니다. 너무 어렸을 때 이혼 해서 생각도 안 난답니다 ...


여자친구 어머님께서는 올해 1월 1일에 돌아가셨습니다 ...


여자친구가 그랬습니다, 이제 정말 세상에 남은 건 나 밖에 없다고... 난 아파서도 안되고 어디 가서도 안된다고...


근데 자기가 어디로 갔네요 ...

 

 


이제 같이 양치질하던, (원래 어머님과 정해진 시간에 늘 같이 양치 했답니다...), 나한테 매일 장난치듯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목욕가서 등밀어주던... 등등 엄마가 없다고, 그 빈자리가 이렇게 클줄 몰랐다고 하길래 ...

부족하겠지만, 내가 그 자리 대신 해볼게... 그러고 ...


양치도 같이 하고 ... 매일 사랑한다고 진심을 담아 표현도 해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

어머님 납골당에도 ... 데이트하며 몇 번 같이 가고 ...

 

 

맘속으로, 이 아이를 세상에 주셔서 감사하다고 ... 정말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혼자 어머님과 약속도 하고 그랬습니다 ..


비록 자주 볼 순 없지만, 고등학생 때 부터 알아오다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정말, 이렇게 바람 날 줄 몰랐습니다 ...


연애도 서로 처음이고 ... 성관계도 서로 처음이고 .., 자긴 이제 다른 사람한테 갈 수가 없댔었습니다...

 

 


혹시 헤어지게 된다면 ...


시간이 흐르며 이 고통 또한 지나가겠지만 ... 그래도 다른 연애를 하기는 싫습니다, 지금 생각같아서는 ...

절대 그럴 것 같지 않던 애가... 배신을 했네요, 정말... 여자를 못 믿겠습니다 ... 차라리 게이가 낫겠습니다 ..

 

 

충격이 너무 커서 일상 생활도 잘 안됩니다 .. 정말 태어나서 뭐 잃어버린 적 없는데 ...

지갑 흘리고 ... 우산 흘리고 ..., 원래 제가 방청소도 되게 잘해서 늘 주위가 깔끔합니다 ...

지금은 청소고 뭐고 ... 방도 개판이에요... 치울 의욕도 안 납니다 ...

매일 온 몸이 덜덜 떨립니다 ... 무섭고 두렵습니다 ... 상실감이 너무 크네요 ...

밥을 먹어도 얹힐 것 같아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겠습니다 ...

 

 


제가.. 이 얘기를 누구한테 하지도 못합니다 ...

여자친구 욕하며 헤어지라고 할 게 뻔하잖아요 ...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누군가가 욕하는 걸 못 듣고 있겠습니다 ...

 

 


정말 너무 힘들어서 ...

아는 여자애한테 상담을 받았는데 ...

걔는 자기가 더 열받아서 여자친구 욕을 해대며 당장 헤어지고 다시는 연락하지말라그러라고 ...


아, 그 상대남자는 7월 말에 호주로 어학연수를 가서 12월에 온답니다 ..

저는 지금 ROTC인데 6월 중순에 훈련소 들어가서 한달 이따 나오구요, 그리고 내년에 임관하겠죠 ...

(제가 바쁘고 시간적 제약이 있는게, ROTC라는 점이 제일 컸습니다 ...)

 


암튼 그 상담한 여자애는... 저 호주 얘길 듣더니 ... 어찌그리 자기가 아는 사람이랑 똑같은 상황인지 신기하다면서 얘길 해주는데 ...

 


이 친구 말은 이렇습니다.. (이 친구는 여자이며, 장거리 연애를 하고있고 남친이랑 한 800일 됐고, 바람은 절대 NO 사상이에요 ...)


제가 지금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하면 ... 당장은 연락 안 와도, 후에 먼저 연락온다에 자기 손목을 건답니다...
니 여자친구는 바람유전자를 갖고있는게 이미 확실해졌고, 쓸쓸해지면 결국 저한테 연락하게 될거랍니다 ...


그 남자가 호주로 가고나면, 여자친구는 허전함을 느끼게 될거고, 이 상황에서 연락할 사람은 제가 될 것이 확실하답니다 ...

여자는 전 남친이 자기를 아직 그리워하고 있다고 가정하며 툭툭 던지며 간을 보려는 습성이 있답니다 ...

그렇게 연락을 하나씩 둘씩 하다보면 또 가까워지겠지만,

만약 다시 사귀자는 말이 나오면 절대 받아주지 말랍니다 ...


저도 이성적으론 알겠는데, 받아들이긴, 지금으로선 정말 싫습니다 ..., 다시 사귀자고하면... 바로 OK 해버릴 것만 같아요..

 

 

일단 ... 그럼 이 상담사는 제끼고... 제가 존경하는 선배가 있는데, 남자고, 현재 육군 중위입니다 ...

그 형에게 말하니 ...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랍니다 ... 그게 제일 좋답니다...

울고싶으면 울고 화내고싶으면 화내랍니다. 근데 헤어지게되면 일단 쿨해지라고 합니다 ...

 

 

맘가는대로 행동하면... 저 그 상대남자 죽이고... 학교고 학군단이고 동아리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습니다....

 

제가 여자친구한테 물었습니다 ..

 


넌 그 사람이랑 빨리 깨지려고 사귄건 아닐텐데, 장기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있냐고 ...

혹시 결혼 생각이 있다면... 나를 사위로 생각하는 너네 집안에서 나이 많은 그 사람을 좋아하겠냐고 ...

 


그니깐..., 그런데 집안이 괜찮답니다, 남자 아버지는 뭐고 어머니는 국악으로 유명하시고 뭐 이런 소릴 해댑니다 ...

이런 아이 아니었는데 ... 어디서 물들었는지 된장녀 냄새도 나는 느낌입니다 ...

순진하던 애가 대학교 이상한데 가서 물든 그런 느낌입니다 ...

원래 데이트할 때 자기가 돈 더 많이 썼었거든요 ...
서로 비슷하게 쓰는 것 같은데 계산해보면 여자친구가 더 많이 씁니다..
남자 혼자 다내는게 뭐냐고... 착하고 개념도 있었죠 ..

자기가 돈 낼 때도 저한테 돈을 주면서 계산하랍니다 ...
저는 그 행동이 이해가 안됐었는데,
알고보니 절 배려해서 그런거였더군요 ...

얼마 전에 1000일 때 만났을 때에도 ... 딱 계산해보면 여자친구가 더 썼네요 ...
밥이든 영화든... 제가 돈 낸다 그래도, 아 됐다고 자기가 낸다고 다정하게 티격태격 하고 그랬었는데..

(그래도 좋습니다 ...)

 

 

 

 

이런 것도 묻고싶었는데 ... 상처가 될 것 같아 물어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남자쪽 집안에서는 널 좋아하겠냐 ... 나이 차이도 나이차이고 ... 외모(정말 어리게 생겼습니다 ... 절대 대학생... 아니, 고등학생으로도 안 보여요 ..., 저도 첨에 얘랑 사귀게 될줄 꿈에도 몰랐습니다...)도 외모고 ... 무엇보다 집안 ...아버지 없이 자랐고, 이제 어머님도 안 계시고 ... 할머님을 부양한 기초생활수급자고 ...

 

 

저는 ... 제가 집에 말했습니다, 나 이 여자랑 결혼하고싶은데, 여자친구 집 상황은 저렇다, 아마 엄마아빠는 내가 이런 말 하는거 정말 싫겠지만, 내가 돈 잘 벌면 되는 거 아니냐 ... 살아가다 돈 잘 벌 자신 없을 것 같으면 부모님이 원하시는대로 군대에 못 박겠다 ...


라구요 ... 뭔가 맘에 안 드시지만 고개는 끄덕여주셨어요 ...

 

 


제가 쓴 걸 다시 읽어보니 ... 뭔가 어리게 행동했던 것처럼 느껴질만한 부분이 있기도 한데요 ...

실제론 그렇진 않았습니당 ...

 

 

여자친구 ..., 제가 고3 때, 그니까 여자친구 고1때 첨 알게 됐습니다... 시골아이였는데...(지금은, 어머님 돌아가시고 도시로 이사했습니다 ...)


정말 순수하고 순진하고 착하더라구요 ... 귀여운 동생 생겼다고 좋아했습니다 ...

여자친구가 절 먼저 좋아하고, 제가 그걸 알고 고백하고 사귀게 됐습니다, 제가 20살때네요 ...

중간에 제게 권태기가 오기도 했지만, 꾹 참고 넘겨보자는 생각에, 싫은내색 없이 사귀다보니 ...

안 보이던 모습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 ... 성실하구나, 끈기 있구나 ...

이런 애라면 내가 평생 같이 살아도, 적어도 집 안에서 힘들진 않을 것 같다 ...

 

 


정말 스압 제대로네요 ...


여러분 ... 제가 한발짝 물러나서 봐도... 헤어지는 게 맞습니다 ...

(여자친구는 혹시 나랑 헤어지도라도 정말 저라는 잃기는 싫어서 그래도 계속 연락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

 


근데 전 장말... 헤어지기 싫네요 ...


목숨받쳐 사랑한다는 말 있잖아요 ..., 말로는 쉬운데 막상 상황되면 그럴 사람 얼마나 될까요,

정말 대신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제가 훨씬 더많이 사랑하니까, 그정도면 싸게 먹히는 셈일 것 같아요 ...

 

 

여자친구는... 제가 정말 아프지 않고 상처 받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

자기 때문에 잘 못지내면 자기도 힘들고 마음 아프답니다 ...

제가 문자라도 해줘야, 안심이 된대요, 얘가 잘 지내고 있구나... 하면서 말입니다.

 

짱공의 연애 고수님들 ... 무슨 방법 없을까요?

상대남자의 상황과, 여자친구의 상황, 제 상황을 모두 고려해서요 ...

그리구 제가 상담의뢰했던 친구가 손목건다는 장담내용에 대해서도 듣고싶습니다 ...

 

 

(여자친구의 친구가 있는데... 결론적으론 여자친구 편이지만, 이 일에 있어서는 제 편이랍니다.

그 남자 한 번 봤는데 ... 사회생활 잘 할 것 처럼 싹싹하지만 자기는 맘에 안든답니다 ..

키도 얼굴도... 제가 더 낫다고 하더라구요 ...

아, 그리구 여자친구도 주위 사람들한테 이 일을 못 밝히고 있습니다, 밝히면 바로 나쁜년 되는거 자기도 안답니다...

당당하지도 못할 관계를 왜 지속하고 있는지... 싶습니다 ...)

 


제발...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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