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저 혼자 마음을 키워온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가 감기가 들어 아프다는 걸 알고 연애 경험 한번도 없는 제가 내가 지금 무슨짓을 하는거지 하면서도
무작정 찾아가 감기약도 주고 잠깐 얘기도 하고 했습니다.
그게 너무 좋아서 히죽히죽 웃으며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 아이 페북을 보는데
연애중이라는 글이 5분전에 올라와 있더군요.
그걸 보니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더라구요 ㅋㅋㅋ
그냥 일상 생활 하면서도 때때로 가슴이 아릴때도 많구요.
내가 왜 이 아이를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니 저와 완전 다른 사람이기 때문인것 같았습니다.
그 아이는 저에게 정말 빛나는 존재처럼 보입니다. 항상 자신감 넘치고 사교성도 좋고 인기도 많으며 대담한 성격의 아가씨입니다.
반면에 저는 항상 부족한 자신감에 자격지심에 쩔어있고 인간관계도 소원하고 한 학기 내도록 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구리구리한 복학생입니다.ㅋㅋ
이런 사람이 다가온다면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게 당연하겟죠. 만나서 얘기 하는 동안 조금도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가 없었거든요. 제가 또 같은과 선배라 제가 이제와 생각 해봐도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지금 가장 괴로운게 이렇게 좋아하면서도 그 아이와 생활을 공유하는 것도 없다는 것이고,
지금 가장 무서운게 이렇게 힘든 감정을 오래도록 계속 가지고 가면서 힘들어 할까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 아이 사진 보는 것도 힘든데 이 이상 가까워 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이 아이를 잊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그것도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제가 살면서 이렇게 특별하게 느껴진 사람이 없어서 다른 사람으로 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짜 너무 힘들어요 ㅋㅋ 지금만큼 위로와 가르침이 절실한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도와주십쇼 형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