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썅년 후기입니다.

가을노트 작성일 12.04.22 01: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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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군 제대후 6개월간 좋아한 썸녀가 알고보니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글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되고 나서 그후에 따로 둘이서 만났습니다. 

저를 갖고 논 기분에 너무 열이 받았지만 까페에서 만나 침착하게 남자친구 있었다면서 부터 말을 꺼냈고 본인 말로는 얼마 안됐답니다. 그러면 나랑 학교 시간표는 왜 같이 짰으며 이러저러한걸 물어보니 뭐 지금까지 친구로 잘 지내는 것 같아서 그냥 지금처럼 계속 지내면 안될까는 식으로 나오길래 차마 욕은 못싸지르겠고 그냥 박차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그여자와 원래 친구였던 애랑 친해져서 그 녀석에게 듣고보니 저는 3인의 물고기중 하나였고 심지어 남친은 3달전에 사귀었다는 군요. 끝까지 저를 가지고 논게 너무 분하지만 그여자에게 욕하고 짜증을 낼수록 저만 불쌍해지는 것 같아서 그냥 그여자를 상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친한 형님들이랑 술도 먹고 아는 동생들도 여럿 만나고 한 1주일간 술만 ㅊ먹으면서 지내다 보니 그것도 점점 괜찮아지더군요. 그러다가 그전부터 귀엽다고 생각하던 아는 동생이랑 데이트? 비슷한걸 하게 됐습니다. 형들도 친구들도 여자는 여자로 잊어야된다고 다른애들 많이 만나보라길래 그냥 만나보자 식으로 만났습니다. 밥먹고 영화보고 맥주나 한잔 하는데 어 얘 나한테 마음이 있나 싶은 정도로 대화 분위기도 좋고 그래서 몇번 더 만나다가 에라 모르겠다 질러보자 싶은 마음으로 걔한테 고백을 했습니다. 

지금 이여자때문에 너한테 매달리는 마음이 없다고는 못하지만 너랑 만나가면서 웬지 니가 더 좋아질거같다고 그전부터 계속 귀엽다고 느끼고는 있었지만 너랑 사귀는것도 좋을것 같다고 정말 지금 생각해도 개 찌질한 고백이었지만 그애가 받아줬습니다. 휴. 그떄만 생각하면 참. 볍신같네요 

그렇게 해서 지금 귀여운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나중에 듣고 보니 제가 아직 물고기인걸 모르고 마구 파닥 거릴때 사실 저를 좋아하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여자때문에 포기할려고 했었고 거의 잊으려는 순간 저한테 연락이오고 그여자한테 당했다는 걸 알게 되고. 다시 좋아하게 됐다는군요 그래서 고민도 많이했답니다. 제가 단순히 외로워서 아무나 붙잡는게 아닐까 하고요. 그말을 들을때 뜨끔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아예 없었다고는 못하니까요. 

하지만 결국 지금은 정말 잘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만난 사람들은 항상 처음에 확 반해서 만났다가 만날수록 점점 마음이 식어갔는데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는 처음엔 그냥 사귀면 괜찮을것 같다는 마음이었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눈에 콩깍지가 점점 두꺼워지는지 하나하나 다 예쁘네요. 제가 학생이라 돈이 많지 않아서 여친에가 밥을 얻어먹는 일도 다수 있고.. 애가 정말 꾸밈없이 순수한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집에서 용돈 안받고 직접 알바하면서 벌어 쓰고요. 오빠네 학교에 예쁜여자 너무 많다고 학교갈땐 츄리닝 입고다니라고 하고 등등 너무 귀엽습니다. 정말 요새는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할 수 있다는걸 오랜만에 느껴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쓰다보니 지금 여친 자랑처럼 되버렸는데 뭐 그렇다구요 하하 

짱공형님들도 멀리서 찾지 마시고 주변에 있을수도 있어요! 의외로 좋은여자 주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좋은사람만나서 연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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