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그여자] 난 너무 늦게.. 많이.. 아파

고아라남친 작성일 12.11.11 05: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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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남자 --- 
예전에 니가 그런 얘기했었지 
밤새워 공부할때... 
잠이 오거나~ 자꾸 딴 생각이 나면~ 손톱을 깎는다고... 
그말이 생각나서 나도 너처럼 손톱을 깎았는데 
잘려나가는 손톱을 보니까 괜히 마음만 더 서글퍼지더라 
손톱도 원래는 피부였다고 하던데... 
지금은 딱딱하게 변했어도~ 한때는 부드러운 피부였다는데~ 
이렇게 톡톡 잘라내도 하나도 안아프네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한테 나는 잘려져 나가는 손톱 조각 같았겠다 
잘라내도 아프지도 않고~ 더이상 필요하지도 않고~ 그냥 모아서 휴지통에 넣어야하는 그런 귀찮은 흔적 같은거 
헤어진 바로 다음날... 
전화번호까지 바꿔 버릴만큼 귀찮은 흔적 같은... 
난 아마 너에게 그런 존재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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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여자 --- 

밤새도록 뒤척거리다보니 벌써 창밖이 환해졌네 

예전엔 새벽두시만 넘어가도 졸음이 쏟아지곤했는데 

그땐 일부러 잠을 쫓으려고 손톱을 자르곤했었어 

주그리고 않아서 손톱을 깎고 한바탕 세수를 하고 

그래도 잠을 오면 너한테 전화를 했었지 

이젠 애쓰지 않아도 잠이 오질 않네 

무거운 머리를 일으키는데 

꿈처럼 니가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전쟁같은 사랑... 

전투가 한참일 땐 총에 맞아도 아픔을 모른다지 

나도 몰랐어... 

손톱을 너무 짧게 자르면 나중엔 이렇게 손끝이 아프다는거 

넌 이미 많이 아팠으니까... 지금은 좀 괜찮아졌겠지? 

난... 너무 늦게... 많이... 아파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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