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남자 ---
내일은 우리 두사람에게 아주 역사적인 날입니다
그녀와 나... 우리 두사람만의 타임캡슐을 묻기로 한 날이죠
아주 많이 생각한 끝에 난 이렇게 다섯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처음으로 둘이 같이본 영화티켓
그리고 같이 찍은 것중에 제일 잘 나온 스티커사진
발레타인데이에 받은 초컬릿의 포장박스
얼마전에 같이갔던 놀이공원의 입장표
그리고 어제 밤을 세워 쓴 편지 한통
실은 내일이 만난지 딱 100일째되는 날이거든요
친구들은
"야...그래도 한 천일쯤은 되야 간직할만한 추억이 있는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건 뭘 모르는 소리입니다
우리는 200일, 그리고 300일, 400일이 될때마다
계속 이 타임캡슐을 꺼내서 또 다시 묻을꺼에요
그때쯤이면 구박 받으면서 타임캡슐을 만들던 일도 다 추억이 되어 있을겁니다
그러니깐 결국에는
내일 우린 추억을 묻는게 아니구 추억을 하나 만들어 내는 셈인거죠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