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약간 상황이 묘해서 여러 형님, 동생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네요.
제가 원래 지방 사람인데다가, 학부도 지방이었는데, 대학원을 서울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서울에 아는 사람은 거의 없구요. 문과 대학원이라 수업정원이 적은 편이라서 그런지 수업듣는 사람들끼리 친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한 여자를 알게 되었는데, 저보다 한살 많은 누나입니다. 수업 때 누나가 참 친절하더라구요. 그래서 친절하구나, 좋은 인상이다.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 초록 발표에 제 옆에 앉더니, 되게 친근하게 굴더라구요. 사실 그 전에는 수업 시간에 잠깐 한담하는 정도 이상으론 거의 이야기를 안했거든요. 그 수업 듣는 사람밖에 아는 사람이 없기도 하고(저나, 누나나) 그래서 그뒤로 같이 다녔습니다. 술자리에서도요. 사실 누나가 술 마시는 것에 힘들어 하길래, 제가 교수님 몰래 몰래 술잔 바꿔치기 해주고 그랬었습니다. 그러다가 누나 간다길래. 약간 걱정되서 택시까지 잡아주고 잘들어가라고 카톡 보내줬었습니다.(사실 그 전에는 번호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누나가 안자고 계속 말을 걸더라구요. 한 3시~4시까지 카톡하고 잠들고, 그랬는데, 그뒤로 계속 연락이 오는 겁니다. 초록이 금욜이었으니까, 토욜, 일욜. 어떨때는 전화로 4~5시까지 떠들다가 잠들기도 하고요. 누나가 자기 쓴거 보여주고 싶다고 그래서 누나 글 잠깐 봐주고 그거 이야기 해주려고 화욜날 보자고 그랬는데,(누나가 수업이 화욜있었거든요.) 근데 월욜 보자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결국 월욜날 봤습니다. 강남까지 가서서요.(태어나서 첨으로 강남 가봤습니다...)이야기 하면서 자기는 남자 만나는데 종교, 체형(살찐 걸 싫어하더군요), 담배를 심하게 따진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담배에서 걸리거든요. 또 자기 관리 투철하고 딱부러지는 성향이라 좋고 나쁨이 분명한 성격인데 제가 그런 성격을 좋아하는 편이라 좀 칭찬을 많이 해줬거든요. 저야 달리 의도가 있다기 보단, 원래 성격상 칭찬을 자주하고 다른 사람이 말하면 잘웃어주고, 리액션을 자주 취해주는 편이라서요. 그뒤로도 누나한테 막 스토리 텔링을 잘하는데 이야기를 한번 만드는 연습을 해보라고 시키니까 자꾸 제가 누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소설적 언어로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래놓고나선 자기는 올해에는 연애안할거라고 그러더군요.ㅡㅡ 아무리 종합해봐도 이 누나가 나랑 친하자고 그러는건지, 아니면 연애적 관심있어서 인지 조금 아리송합니다. 저 스스로는 친하자는 거에 가깝다고 예상을 합니다. 누나하고 3일동안 얘기해보니까 친한 친구가 다 남자더라구요. 또 말하는 언어가 약간 남성적 느낌이 있기도 하고요. 그래놓고는 자기는 여성적이라는 말이 듣고 싶뎁니다.ㅡㅡ 여튼 두서없이 적어, 알아보시기 어렵지만, 어떤 상황인지 봐주셨으면 합니다ㅜ 나름 타향에서 고생중이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