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마음을 줬지만.

김지가가 작성일 13.05.19 18: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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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유 가입한지 거의 10년만에 처음 글쓰려고 하니까 닉네임이 제 이름이고 바꾸지도 못해 새로 가입해서 쓰네요.

몇달전에  친구커플때문에 만나서 몇번 같이 놀고
바람쐬러도 다니고 
둘이 만나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내가 맨날 왕복 70km 넘는거리 차로 데려다주고 
밥도 내가 다 사주고 막 그랬는데.
어느날 부터 얘가 좋아 지더라구요. 
원래 누굴 좋아해본적이 없었는데. 진짜 좋아했는데. 처음으로 여자에게 마음을 줬는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렇게 카톡이나 가끔하고 지냈는데 얘가 나한테 먼저한건 몇번 없었어요.
그것도 뭐 물어 본다고 보낸거.
내가 또 얘가 보고싶어서 만나자고 했는데 이번주는 바쁘다고 다 안된다고 하더군요.
난 또 월요일에는 어떻냐고 하니까 
ㅅㅂ 월요일에 소개팅한데요.
아.... 
그동안 얘한테 고백하려다가 얘는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섣부르게 했다가 개 차일것 같아서 안했는데. 
어짜피 얜 나한테 관심없다는거 잘 알았고, 소개팅도 한다고 하니까 이제 차이던 말던 상관없으니까 
나중에 후회나 하지말고 고백하자 마음 먹었죠. 
처음엔 얼굴보고 얘기하고 싶어서 진짜 한번만 보자고 했더니 자꾸 씹네요.
아.. 이 아이가 나한테 완전 부담 느꼇구나 느끼고 다신 안볼것같은 예감에
카톡으로 장문으로 그동안 너좋아했다. 뭐 이런얘기 보냈습니다.

아놔 고백한거 바로 보더라구요. 내가 보고 있는데 숫자 1이 없어졌어요.
그런데 뭔 답장이 없네요.ㅋ
한 참후 너 뭐라고 말이라도 해줘라. 답답하니까. 라고 보냈는데 보질 않네요.
그리고 친구랑 같이 하던 단체톡방 보니까 채팅방 나갔데요,.ㅋㅋㅋ 
그리고 프로필사진 보니까 카스 아이콘있길래 누르니까 
사진이 하나도 없는거에요.  처음에 잘못본지 알고 다시 잘 보니까 신구신청 있네요... 친구 삭제했더 군요.
그래서 단체톡방에 다시 초대하니까 아무것도 안뜨는거에요.
차단했다는 증거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어짜피 끝인데 통화라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전화하니까 안받네요. 
문자로 너가 이렇게 갑자기 차단한거 아는데 마지막으로 내 생각도 한번만 해달라고 그냥 인사나 한번 하자고 전화 받으라고 문자 보내고 한참후 다시 전화 하니까 안받네요..
그리고 몇시간 후 문자 왔는데 
난 남자로 관심없고 진짜 부담된다면서 연락하지말래요.
내가 너무 부담스러웠나봐요. 그래서 나도 번호 지우고 같이 놀러가서 찍은 사진도 다 지웠네요.
지금 몇일째인데 어제까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우울함이 더하네요. 
솔직히 차일줄 알았으면서도 고백해서 친구사이도 끝났고 남남보다 더하네요.
어떻게 보면 우린 친구로 오래가진 못 할것 같았고 그냥 멀어질거라는 예상은 한거라 고백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괜히 고백했다고 생각되네요. 안그랬으면 나중에라도 잘 볼수 있었을텐데.
그런데 어떻게 보면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 되네요. 
확실히 정리 했다고 위안 삼고 있어요. 눈물은 나지만 꾹 참아야죠. 
정말 좋아 했는데.. 여기서 더하면 집착이 더 심해질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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