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바람난 여친을 봐주고 그렇게 일주일]을 읽고

하늘거부욱 작성일 13.05.29 17: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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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여자와 아랫글과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작년이었습니다.
저도 여자의 바람을 알아차렸고, 제 나름대로의 시험을 거쳐 2번이나 용서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뒷통수 맞고 완전히 접었습니다.
예, 호구짓 했습니다.

저의 경우 여자가 정말 꽃뱀처럼 남자 후리고 빨아 먹으려고 양다리 걸치고 바람피고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바람핀 여친도 그럴 것입니다.
여자 본인도 그 과정에 스스로 행복해 하진 않습니다.

다만 제가 느낀 것은,
여자들이 행복한 인생을 바라지만 그걸 스스로 어찌하지는 못하고, 당장 수가 없어도 뭔가 느끼고 알아갈 때까지 견뎌 내지도 못하고, 다른 무엇 (돈=선물?, 여행, 남자) 에서 행복을 쉽게 얻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눈과 귀가 가려져 있고 자극으로 부터 순간 충만감과 행복을 느껴도 내심 본능적으로 이것이 허상인 것을 느끼고 공허해 합니다.
그러면 더 많고 큰 자극을 추구합니다. 그것이 양다리, 바람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여자들의 또다른 특징은 자신을 불쌍히 여기며, '내가 너무 불행하게 느껴져서 어쩔 수 없다'라는 자기연민에서 오는 자기 합리화입니다.
결국 자신이 지금 뭔가 부족하다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 가장 커서, 다른 사람의 기분과 불행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으니 진실된 후회, 반성 그런거 안되는 것 같습니다.
바람핀 거 들키면 펑펑 울고 후회합니다.
실제로 미안하기도 하겠죠. 그래도 결국 자기 연민이 더 커서 대충 합리화하고 금방 별일 아닌 일이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사실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불행한 현실이 문제이지. 자기 잘못이 아니니까요.
말로는 내가 미친년이니 뭐니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한다고 생.각.하고, 그 또한 자기연민 놀이에 빠진 거지요.

아마도 바람핀 상태에서도 실제 남친에게 그런 빈약한 가치관에서 비롯된 사랑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바람의 상대에게도 그 정도의 빈약한 사랑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자극적인 새로운 상대이자, 지금의 불행에서 잠깐 구해줄 반창고 정도지요.
그리고 금새 다시 자기 연민에 빠질 것입니다.
그때 만약 전 남친이 자극적인 새 대상으로 다가서면 역바람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헤어졌지만, 다른 남자와 사귀지만, 그래도 잊지 못하겠다. 그러니 가끔 만나서 이야기나 해주라..."라고 하며 다가가면 그 여자분은 처음엔 "그런거 아니잖아..."라며 바른 가치관을 가장하지만, "정말 그런거 아니야. 그냥 보고 싶어서 그래..."라는 식으로 좀 해주면, 같이 술을 먹을 수 있고 그러면서 옛날 추억으로 감성팔이 해주면 실수로(?) 자러도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여자는 후회할(?) 것입니다. 그러면 아마도 "미안해. 너 잘못이 아니야. 내가 너를 못잊어서 그랬어. 그래도 어제는 너무 행복했어. 고마워." 정도 해주면 그냥 그러고 넘어가서 다음에 또 원나잇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 여자들이 바람을 몇명하고 핀다고 스스로 행복하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결국 가치관이 부실하고 내실이 없으니 또 부족하고 불행하고 자기 연민에 빠집니다.

사실 위의 글은 제가 경험한지 얼마 안되 감정이 섞인 사견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꽤 진실이 아닌지 여러분의 의견도 물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여자들이 이렇다는 것도 아니고, 여.자.만. 이렇다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부터는 남녀 구분없이 이야기 하겠습니다.

바람을 핀 애인을 가진 사람은 많이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사실 그보다 바람을 핀 그들의 불행입니다.
바람끼는 그들의 정신에 on-board 상태로 붙어있는 문제로 어떤 경우도 결국 자신과 상대를 불행하게 만들 암적인 부실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아직 많이 모르고 부족하고, 우리의 상대도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고, 각자 또는 서로 항상 발전하고 고쳐 나가야지만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람끼라는 것도 어찌 보면 그런 문제의 하나이고, 바람끼 있는 사람도 결국은 반성하고 고쳐서 행복한 미래가 반드시 가능해야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바람끼"만은 옆에서 지켜보며 "같이" 고쳐 나갈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애인이 바람피는 일을 겪은 분들은 이젠 그냥 잊으시고, 그 상대의 불행을 같이 짊어지려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바람만은 같이 짊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저도, 여러분도 부디 다음번엔 내실이 꽉 찬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ps. 그럼에도 아직까지 외모가 중요한 저도 문제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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