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팅 했었습니다.

스파리언 작성일 13.07.05 19: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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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스파리언입니다.

 소개팅 했었네요. 오늘. 


  인터넷 어플리케이션 이X을 통해 만나게 되었어요. 며칠 하다가 폰에서 지우고 안하고 있었어요.

 근데 여자쪽에서 먼저 OK가 오더라고요.

 어플을 지웠어도 일정기간은 홀딩이 안되서 상대방의 OK를 문자로 알 수가 있죠. 집에 가서 컴터 접속해 봐보니까

 괜찮더라구요. 저도 OK하고 서로 카톡하다가 만났죠 오늘 한시부터.

 

  자기가 만나면 실망할거라 어떠냐 했는데, 만나보니까 괜찮은 친구였어요. 그 친구의 걱정과는 달리.


 그런데 서로 얘기하면서.. 저한테 직접은 당연히 아니고, 상스러운 말을 좀 쓰더라구요. 

대표 ex)  1. 그래서요 제가 친구한테 '됐어 꺼져~' 이랬거든요

             2. 저 그때 완전 피곤해가지고 의자에 앉으면서 막 '아 존X 피곤해 씨x...'

 그 외에도 여러 번 있었고요. 제가 남자지만 그 누구 앞에서도( 심지어 혼자 있을 때도 ) 그런 말을 안 쓰기 때문에

 여자 볼 때, 외적인 측면보다는 뭔가 언행? 같은걸 좀 보는 편이에요. 남자와의 첫 만남에서 이런 여자도 처음이었구요.


 자기는 욕쟁이 할멈으로 통한다나... 자기가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만나고 있을 때도 중간 중간 핸드폰 게임하고 문자하고... 여기서도 실망했어요.


  '나랑 같이 있을 때 말하는 측면에서 저런거 신경 안쓰나..?' '관심없다는 건가..' 식의 생각이 듣는 입장에서 안 들수가

 없는 지라 많이 낙담하고 착찹했었구요. 원래 좀 그런 단어를 자주 쓰냐고 넌지시 물었는데, 고치려고는 해봤는데 안 

 되었었고 지금 상태에서는 고치려고 하는 생각 딱히 없다는 식으로 대답하더라고요. 어째 어째 불편한 맘을 누르고 

 헤어지고 나서... 카톡했어요 한 십분 전에. 개념적인 측면이나 성격적인 면에선 정말 맘에 드는데 그런 단어가 내 기준

 에서는 걸릴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요. 만나면서 고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면 계속 나는 만나겠다고.


 답장 오데요. 만났을 때 말했던 것처럼. 전혀 바꿀 생각 없다고. 잘 지내라고 할거면 답장 필요 없다고.


 하... 헤어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람 인연이라는게 발버둥 쳐서 되는 것이 아닌가...

 만나고 싶고 노력한다고 해서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남자라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고.... 어찌해야 되나

 인연이라는게 있긴 하나? 간절함만 간직한 채 물 흘러가듯이 살까... 아니면 계속 시도하고 인연을 내 힘으로

'만들어'볼까...


  정말이지 어플로는 제대로 된 여자 만나기가 힘든 걸까요? ( 평소 때도 큰 기대는 안합니다 )

  제 마음속에 간절함과 준비만 갖춘 채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레 살면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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