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6살인 88년생 인천에 사는 청년입니다~
짱공 눈팅 짬밥은 8년째이구요~
하~ 날씨도 봄을 넘어 햇빛 쨍쨍한 여름으로 변해가는데.. 아직까지 불타는 여름을 같이
보낼 만한 여자친구(or 만나고 있는 여자)가 없네요. ㅠㅠ
이 글은 단순히 넋두리인 것도 있지만 저와 같은 처지이신 분들과 공감하고 싶어서요 ^^
작년 크리스마스.. 바야흐로 25년 솔로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난생 처음으로 '메리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 만나기 전까지 여자들한테 차이고, 차이고, 차이고, 차이고, 차이고 X a ...... 나서야 겨우.. 정말이지 어렵게
그리고 너무 감사하게도 첫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었죠. 그 전까지 만날 여자가 얻어먹기만 하고, 그러다 연락 끊어버리는
건(물론 여자 입장에서 저의 문제가 있겠지만) 여자들이고... 그러다가 제게 그렇게 잘해주던 여자는 여자친구가 처음이
었기에, '남자는 여자에게 표현 잘 해주어야 한다' 란 말을 모토로 여자친구에게 진심을 다하고 표현도 진심으로 해주었죠.
어떻겠습니까 그 감격이.. 만날 차이고 차이기만 하다가 슬픔의 끝에서 그 늦은 나이에 저를 받아주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러한 표현이 좀 지나쳤던 것일까요.... 뭐 집착을 하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었지만 앞에 썼듯이 그런 '표현'이
(네가 참 소중하다, 넌 최고의 여자다 등..) 여자친구로 하여금 부담을 느끼게 하였던 것 같고.. 결국에는 발렌타인 데이
때의 침묵을 마지막으로( 저만 말 걸고 여자친구는 계속 대답만.. ) 여자친구는 제 곁을 떠나 버렸습니다.
D-55일... 아무것도 못해봤습니다. 제게 물질적으론 잘해줬는데, 정서적으로 이 친구가 마음을 안 열었거든요.
후.. 제 성격에 관한 건 뒤에 자세히 쓰겠씁니다.
그 이후의 슬픔은 뭐... 영화 몇 번 찍었죠. 밤에 방에서 혼자 이별노래 나오는 이어폰 꽂고, 왼손에는 술잔, 오른손에는 스파트 폰 속의, 여자친구가 나 따윈 벌써 잊었나 라고 생각될 정도로 친구들하고 재밌게 보냈다고 쓴 글과 함께 올린 카스 사진, 눈에는 눈물, 코에는 콧물... 아침에 인나면 어떻게 술병 정리하고 잤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헤어지고 근 2~3달 동안, 그런 공허함을 달래고자... 막 분별없이 나댄 것 까진 아니고 소개도 많이 받고 학교에서도
연락처를 받기도(..!), 연락처 따보기도 등등 해봤었지요. 허나.. 결과는 저는 매번 진심이었지만 여자 쪽에선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었습니다. 허탈하더군요..
소개팅 말고, 제가 다가갔을 경우를 예로 들자면(알바나 학교 등), 여자 어느 정도 만나보고 하면 남자도 촉이 오잖아요?
여자한테 다가갔을 때 반응이 어떤지. 스타일이 '처음에는 들이대기 보단 좀 자연스럽고 밝게 다가가는' 스타일인데, 여자
쪽에서의 반응은 전혀 저를 관심 없어한, 즉 저랑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관계도 갖고 싶어하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많이
상심했죠.
제 키는 170cm(소수점 버리고). 체중은 60kg 내외. 남자로서 타고난 신체조건은 많이 불리합니다. 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노력을 정말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죠. 밥 먹듯이 운동해서 몸이라도 남자답게 만들려 하고 있고 ( 몸 제법 괜찮다는
소린 좀 듣습니다 ) 옷도 댄디하고 깔끔하게요. 셔츠, 면바지, 카디건 등.. 깔끔한 스타일로 입고 다니고 헤어 스타일도
왁스 스타일링 항상 해주고 맨 머리도 댄디하면서도 깔끔한 스타일로 유지합니다. 자기 관리 항상 신경쓰는 편이에요.
피부는 적어도 잡티 여드름 이런거 하나도 없고, 또 여기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얼굴!
주관적으로는 ' 그럭저럭 이 정도면 괜찮지', 지인들로부터는 잘생겼다는 말 종종 듣고 ' 네 사진 보여 줬는데 잘생겼대 '
라는 말 자주 듣는 정도입니다. 키 좀 작은거 제외하곤 연애에 희망이 없다고나 그런 스타일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키 때문에 자신감 없었던 적은 없어요. 보통의 여자들보단 크잖아요?
여자를 대할 때, 말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부끄러워 하고 그런거 전혀 없고 성격 상 밝게 먼저 인사하고 가벼운 말이라도
먼저 걸고, 맞장구 잘 쳐주면서 공감대 형성하는 것 나름 어느정도는 합니다. 23살에 군대 전역하고 나서 저는 다른 모쏠
(or 거의 모쏠)과는 좀 다르게 시도는 정말 많이 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좀 깨닫고 발전하고 했던 건 있었지요.
문제는... 제가 만났던 여자가 예쁘고, 몸매좋고 그랬다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의미가 없죠. 외모로 보았을 때 예쁨과
섹시와는 전혀 거리가 먼 여자한테도 까인다는 겁니다. 만나기 전에는 연락 잘 하고, 만나고 나서도 너무 헤프지 않게
적당히 분위기 좋게 서로 얘기했다해도, 헤어지고 카톡하면 하면 여자 반응이...영... 저로선 정말 착찹하더라구요.
한 번은 진짜 멘붕이 왔던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집중도 안 되고 해서 제가 여태까지 데이트했던 여자들 이름을 수첩에다 적는데 저도 나름의
스타일이 있고, 이상형이라는게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남자가 언제까지나 기다리기만 하고 있습니까. 그래도 '이 정도면
무난하다' 싶으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거죠. 물론 결과는 위에 썼듯이 전 여자친구 제외하곤 참패지만요.
전 여자친구가 그나마 '얼굴만' 좀 제 스타일이었고 나머진 전혀 제 스타일과 거리 멀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여자도 똑같지 않겠습니까? '그래 이 정도면 뭐 그래도 괜찮지..' 가 말이에요... 그런데 제가
결과로, 정말이지 결과로만 봤을 때, 예쁘고 인기많은 여자들도 아닌데, 그 여자들에게 '그래도 이 정도면'에도 들지 못한
거잖아요... 진짜 수업 중에 숨이 턱 막히고 눈물이 고이고.. 공황상태에 빠지더라고요.. 아 나 그렇게 별론가 하고요.
유월 들어서는, 그동안 마냥 외롭기만 했던 맘을 추스리고.. 혼자서도 바로 설 수 있고자 여자보다는 제 할 일 열심히
하고 운동하고 책읽고 자기계발 하면서 보냈네요. 카스나 페북 다른 애들 달달한 연애사진 올라오면.. 비참해져요 ㅋㅋ
나는 그렇게 까이기만 하고 그렇게 어렵게 시작한 연애도 55일 밖에 유지를 못한 한심한 놈이란 말인가 하고요. 자기 비하
하는 걸로 보이실 수는 있겠지만, 어떡해요. '결과'가 그렇게 말해주는걸요.
물론.. 결코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그 '결과'라는게 문제점이 어디엔가는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끊임 없는
계발과 성찰, 그리고 쓴 조언도 많이 들으면서 저를 하루 하루 더 발전시켜 나가는 수밖에요.
짱공 연애갯 유저 여러분들 중에서... 저와 같은 사례를 겪었거나, 겪고 계신 분은 없으신가요.
분명 결격 사유는 없는데, 그래서 시도를 나름 정말 많이 해보았는데 계속 까이기만 하시는 분,
어렵게 시작한 연애를 자신의 미숙함으로 인해 유지하지 못하신 분,
이래저래 가슴 한 구석이 항상 뻥 뚫려 있고 밤마다 외로움과 후회에 뒤척이시는 분...
생각보다 조금 길어졌지만.. 그래도 글을 쓰니까 약간 후련해지는게 있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짱공 형님들.. 언제나 오늘도 내일도 파이팅입니다.
P.S : 짱공 인증갯에 인증 샷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