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대학교 조별수업 시간에 저에게 관심을 가져다 준 애에 대해서 얘기 드렸는데요.

결과적으로 잘 되었습니다. 지금 사귀자고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좋아한다고 표현도 하고 팔짱끼거나 손잡을 정도의

스킨십은 나간 상태여서 그냥 사귀는 상태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제가 조만간 사귀자고 하면 쉽게 수락할 것 같아요.   

지난번에 댓글 중에서 상대방이 먼저 호감을 표시했으니 바로 사귀자고 하면 된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또 조급하게 하지

말라는 분도 계셨는데요. 저는 상대방쪽에서 먼저 호감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제 마음이 먼저 엄청 흔들리고 그런 것이 아니

어서 제 맘부터가 확실하지 않은데 그냥 무턱대고 사귀자고 하는 것보단 좀 천천히 나가는 게 좋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정

답은 없겠지만요...  

사실 몇가지 일이 있었는데요. 지난 주말에 갑자기 추워졌잖아요? 카톡으로 연락을 하다가 그 애가 어제까진 멀쩡했는

데 일어나니까 아픈게 감기가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아파서 누워있다고 하고...좀 걱정이 되고 뭐라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죽이랑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이랑 또 편의점에서 물이랑 해서 사주려고 했는데 바로 사지는 않았구요...혹

시나 나오는 게 싫다고 할지도 몰라서...가게 앞에서 연락을 했어요. 그러니까 역시나 조금 나오기 꺼려하더라구요. 그래도

주기만 하고 빨리 갈 거라고 해서 나오라고 했습니다.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 때 마침 비가 오고 있었는데 우산을 쓰고 왔어요. 후드티 뒤집어쓰고...그 애 집까지 같이 가야 하는데 지난번에 댓글

본 것도 기억이 나고 제 딴에는 용기를 내서 오빠랑 같이 우산 쓰고 가자고 했습니다. 자기가 씌어 줘야 하나 좀 헷갈려 하길

래 제가 우산을 씌어 주면서 팔짱끼라고 겨드랑이를 좀 벌렸는데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더라구요...그 애가 몸살기운도 있

는지 춥다고 하고 좀 떠는게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좀 난감하기도 했는데 자연스럽

게 있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실듯...아무튼 그 이후로 카톡으로 고맙다고하고 죽 먹고 기운차렸다고 서로 이것저것 얘기를

했습니다.  

 수요일에는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요. 사실 제가 재미없는 놈이란걸 저 스스로가 잘 알아서 걱정이 되더라구요.

조별과제 외에 실제로 만나서 얼굴 맞대고 이것저것 얘기들을 하는 것은 처음이기도 하고...제 친구는 왜 이렇게 자신감 부

족이냐고 한심해 하기도 했는데요. 솔직하게 말해서 제 속으로는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서 좋아했는지는 몰라도 이제는 같

이 얘기하면서 다 들통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한심한 생각이긴한데 그랬어요...

 저 보단 그 애가 주로 말을 했는데 제가 얘기는 잘 못해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는 한

것 같아요. 같이 저녁을 먹고 당연히 제가 계산해야 겠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아직 초반만남이기도 하고 이것저것 따질 것

도 없이 나이차이가 5살정도쯤 나다보니 당연히 그래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 번에 제가 죽이랑 약을 사

줬고 또 자기는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니까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하더라구요...그 순간 정말로 좋은 애구나 싶었습니다.

 밥을 먹은 곳이 대학교근처인데 그 애는 그 쪽에서 살고 저는 학교 근처긴한데 좀 걸어서 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 애가

정문까지 바래다 준다고 하더라구요. 가면서는 자연스럽게 손잡고 가고...그런데 그 날 좀 차려입고 가서 옷도 타이트

하고 그런데 또 좀 난감하더라구요;;

  어쨌든 신호등 건너까지 같이 가고 잘 헤어졌습니다. 제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이야기 잘 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니

절 정말 좋아하긴 하는가보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마음이 많이 열렸구요.

 아무튼 이 정도입니다. 주절주절 써댔는데 글이 엉망이네요; 댓글 달아주시고 도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