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음식 게시판 보시면 제 취미가 제과쪽인걸 아실겁니다...아시는 분들은...
음...알바 같이하는 누나한테 마음이 있는데요...
그 누나가 저한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사실 얼마 전까진 별 마음은 없었는데
제 취미가 제과쪽이다보니까 집에서 베이킹하면 알바하는데 가서 사람들한테 주고 그래요.
다들 맛있다 맛있다 그러는데...
사실 뭐 사람들이 그냥 듣기좋으라는 소린지 진심으로 그러는건진 모르겠어요.
물론 제 실력도 어느정도 있긴 한거니까 그런 소리 하는거겠지만...
아무튼 이래저래 몇번 제가 만든거 나눠주고 그랬는데
얼마 전에 고양이 모양 마카롱을 사람들한테 줬는데,다음날 그 누나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어쩜 이렇게 살살 녹냐고...
그리고 옆에 같이 붙어다니던 다른 누나는 "얘(좋아하는 누나)가 다른 과자나 빵은 안먹는데 니가 만든건 먹더라"
식으로 말을 했고...
뭐 전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듣기좋으란건줄 알고 넘겼는데
금요일에 그 누나랑 어쩌다 밥을 같이 먹게 됐어요.
(혼자 먹고 계시길래)
그 기회에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게 됐는데
그 누나가 음식을 진짜 심하게 가려요...
어쩔때는 다른 반찬 다 맛없다고 맨밥에 김만 먹고...
저도 뭐 지나가면서 몇번 봐서 편식이 좀 심하시구나 했는데
그 누나가 그러시는거예요.
난 다른 과자,케이크,초콜릿 이런건 다 못먹는데(제과점 것도)
니가 만든건 정말 맛있더라...
내가 음식 많이 가리는데도 니껀 맛있다.
특히 얼마 전에 돌린 고양이 마카롱 그거먹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태어나서 처음 알았다.
그 전까진 사람들이 맛있는거 가지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됐는데 그때 처음 알았다.
그 말 들으니까 갑자기 확 관심이...
사실 뭐 자기 능력 정말 잘 알아주는...진심으로 잘 알아주는 사람한테 관심 가는건 어쩔 수가 없는거 아닌가요?
이 말만 가지고는 저한테 관심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요...(솔직히 냉정히 생각해보면 제 음식에 더 관심이 있는거겠죠?)
다만 제 쪽에서 관심이 있는데...
과자,빵쪽 이야기 말고도 다른 이야기들도 많이 해보고 싶어서(다른 관심사를 찾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앞으로 그냥 틈나면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해보고 싶은데...
내일 그 누나한테만 머핀 따로 챙겨주는거 많이 부담스러워 할까요?
(다른때같으면 다른 사람들도 다 돌렸을텐데 진짜 진심으로 정나미 뚝 떨어지는 사람이 있어서...알바 시작한지 얼마 안된 사람인데...그 사람 주기엔 정말 아깝고...)
그냥 집갈때 몰래 챙겨주거나 하려고 하는데...
많이 부담스러워 할까요?
저는 알바 내년 초쯤에 관둘 예정인데...
어떻게 접근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