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1살 입니다..새삼스럽게,
이런 연예글도 써보고~ 나름 쑥쓰럽네요 ㅎㅎ
주말에 있던 따끈한 이야기 입니다~~
저번주 금요일쯤 친한 친구녀석과 맥주한잔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둘다 여자를 좋아하는 편이라 항상 술자리엔 여자가 있었드랬죠..
가볍게 맥주한잔하고 자리 옮길려고 술마시는도중 어김없이 친구가 아는 동생들 부른다더구요.
친구녀석이 워낙 넉살도 좋고 지금까지 데리고온 여자들하고 늘 재미있게 술자리잡고 편하게 놀고했습니다.
다만.. 성!격!만! 좋은 여자들만 왔었죠 ^^;;
이번에도 기대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두명의 여자가 왔습니다.
입구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창밖으로 보이는데.. 역시나.. ㅎㅎㅎㅎ..
근데 뒤에 따라오는 여자한명이 나름 느낌이 있더군요.
가볍게 1차하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친구녀석이 워낙 재미있어서 대화하는 동안 웃기 바빳는데,
여자얘들끼리 자리를 몇번 비우더니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여자얘가 다른 여자얘한테 제가 괜찮다고 했다고 웃으면서 말해주더라구요.
나름 쑥쓰럽기도 하고 이런 직설적인 발언을 하는 이성은 만나본적이 없어서 부끄부끄 하는데 그 모습도 귀여워 보였는지 웃으면서 빤히 처다 보는데 어찌나 이뻐 보이던지 ㅎ
그렇게 술한잔 더 하면서 분위기가 익어가니 친구가 클럽을 가자는 겁니다....
몸치에 그런 분위기를 썩 즐기지 못하는 편인데..
다들 호응하는 분위기여서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클럽 앞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자리가 없어서 룸소주방으로 자리를 옮겼죠~
제 친구는 분위기 메이커로 댄스 쪽이라면..
저는 발라드만 부르는 고지식한 남자쪽입니다.....
친구가 분위기를 사정없이 올려놓고 다들 흥에 겨워 있는데,
저는 그냥 웃으면서 박수치고 호응만 하고 있었습니다.. 바보같이.. ㅠㅠ
그렇게 술자리도 웃음이 끊기질 않고 잘 보냈는데 시간이 새벽 4시가 되가면서 자연스럽게 시마이 했습니다.
중간에 연락처 받고 다음날 연락하기로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죠.
다음날은 토요일..
술에 쩔어 겨우 겨우 출근만 하고 반나절동안 사무실에 기절해있었습니다....
겨우 퇴근시간 까지 버티고 집에와서도 반시체 상태로 누워만 있었죠.
그러다 저녁시간 쯤 연락을 간단히 하고 상태가 안좋은지라 내일을 기약하며 숙면을 취했습니다....
그리곤 어제 밥먹자고 연락을 하고 여자얘 사는곳으로 갈려고 했더니,
자기가 온다더구요.
참고로 저는 차가 없습니다.. 그친구는 차가 있구요.
어려서 부터 많은 차사고를 당해서 그런지 차에 대한 공포심이 좀 심하게 많은편입니다. 운전면허도 작년에 겨우겨우 땃습니다.. ㅠㅠ
이런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했었는데 그걸 기억해두곤 자기가 그냥 이쪽으로 온다더구요.
이런 대우? 배려? 받기는 처음이라 너무 고맙더군요.
그래도 남자인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제가 간다고 했는데도 가까운 거리니깐 금방 간다고 출발할때 연락준다더구요.
저희 동네가 그렇게 번호가쪽이 아닌지라 어디를 데리고 가야 하나 만나기 한시간 전부터 물색을 시작했습니다.
죄다 술집에 번번한 레스토랑이나 분위기 좋은 곳이 레몬테이블 한곳 밖에 없어서 거기서 보기로 했죠.
그녀는 성격이 정말 좋습니다.
머랄까 끼 부리는듯~ 애교 있고~ 내숭없이, 새침한? ㅎ
누가 봐도 인기 많을듯한 외모에 말투 성격~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밥을 먹고 디저트 시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에 관한 이야기, 이성을 보는 관점이라던가~ 머 시시콜콜한 그런 이야기요 ^^;
그 여자얘는 저보다 한살 어린 30입니다.
저도 31살에 비해 외모가 조금 동안 인편인데, 확실히 마인드는 저보다더 어른스럽더라구요.
남자를 볼때 이젠 결혼에 대한 전제나, 조건등을 보게 되더라며,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종종 이야기 하면서 자기 어떻냐는 둥, 첫 느낌이 어땠냐는둥~
조금은 민감한 질문도 서스럼없게 하고, 당확한 내색을 하면 그냥 빤히 보면서 웃어주고 ㅎ
저도 저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해서 첫인상을 물어봤습니다.
외형적으로 조금은 나이들어보이고 싶고 강한 모습을 좀 보이고 싶어서 요즘 수염을 길고 있습니다..
수염때문이였는지 첫 인상이 좀 까진? 남자로 봤다더군요 ㅎㅎ..
근데 이야기 나눌수록 되게 진지하고 순수? 해서 반전이 있었다고 ㅎ
물어 익어가는 분위기에 어느덧 영업시간이 끝나가는 바람에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길 건너편에 안경집이 하나 있었는데,
안경 맞춰야 겠다고 안경테좀 골라주라더군요.
횡단보도가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무단횡단 하자며, 팔장을 끼로 총총걸음으로 로맨스가득한(?) 무단횡단을 했습니다.
머랄까.. 드라마 같은 상황처럼 안경집 앞에 가니깐 간판이 꺼지면서 직원이 셔터를 내릴려는 겁니다...
둘다 조금은 당황한 얼굴로 서로를 보고있다가 직원에게 부탁좀 하고 들어갔습니다.
이것저것 안경테를 골라써보며 평가도 해주고 추천도 해주면서 어설프게 데이트를 이어갔습니다.
마음에 들어하는 안경테를 고르길래 이쁘다고 잘 어울린다고 너스레도 피워보고 ㅎㅎ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다음날 찾으러 와야 하나는 직원말에,
그럼 오빠 보러 또 와야겠네?~ 라는 설레임 가득한 말을 하며 안경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렇게 안경까지 맞추고 그녀의 차로 가는 길에 또 팔짱을 끼더군요.
오늘은 별로 안춥다길래, 나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하고 웃어주니 그걸또 받아쳐주고 ㅎ
첫음봤을땐 힐을 신고 왔는데 오늘은 플랫슈즈를 신고 왔길래, 나때문에 굽낮은거 신었냐고 물어보니
그냥 웃더라구요. 제가 그녀가 조금은 키가 큰편이라 구두신으면 비슷비슷해져요 ㅠㅠ..
이쪽 동네가 초행길이라 나가는 길 까지 동승해서 알려주고 아쉬운 헤어짐을 했습니다.
만나는 중간중간 피곤했는지 하품을 하길래,
오늘 고생했다고 피곤 했을텐데 잘 자라고 연락하니
오빠 만나서 좋았는데 무슨소리냐며, 자기는 괜찮다라는 말을 건내 주더군요 ㅎㅎ
오늘은 어제 맞긴 안경이 다 되면 저한테 먼저 연락을 주라고 안경집에 말을 해논상태이고,
오늘 안경이 나오면 저녁쯤에 찾으러 오기로 했습니다.
아침에도 출근길에도 먼저 전화를 해주더군요.
오늘 만나면 조금은 더 진지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너무 빠른 전개에 거부감을 느낄꺼 같긴한데
제가 느끼고 있는 솔직한 감정 말하는게 좋을꺼 같더라구요. 서로 나이가 있는지라 ㅎㅎ
용기좀 주세요 !! ㅎ
혹시나 만나는 중간중간 여러분들이 볼때 조금은 아쉬운 행동을이 있었다면,
따가운 쓴소리도 부탁드리겠습니다. ^^
만난지 얼마 안된 사이지만, 짧은 만남이 무색할만큼 이 여자가 절 설레이게 하네요...
썸타는 과정 보다 조금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도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