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기다리는 제가 바보인가요?

84kg 작성일 13.07.21 01: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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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00일을 앞두고 한달전에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였습니다.

그녀 생각도 많이나고 제 상황과 비슷한 글들을 찾아 읽어 보았는데도 머리속에 정리도 잘 안되어서 여러 연애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듣고자 글을 써봅니다.

약 한달간의 상황들을 설명 하다 보니 글이 긴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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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서른으로 그녀는 3살 연하입니다.

 

만나오면서 한번도 연락이 안되는 날이 없던 그녀였는데 퇴근후 친구와 저녁을 먹을꺼라는 말에 자리잡으면 연락주라고 해놓고 저는 그녀의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약 8시가 넘은 시간이였는데 1시간에 한번꼴로 전화 할때마다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새벽 1시가 넘은시간에 전화를 하니 받더라구요.

 

밥먹고 친구랑 술한잔 했는데 친구가 너무 취해서 연락할 정신이 없었답니다..

이건 백프로 거짓말인걸 알고 있죠.

그녀 성격을 알기에 그런 행동이 더 어이없었습니다.

 

이일이 있기 몇일전부터 연락하던게 조금씩 뜸해지고 나에게 소홀해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참에 이번일이 생기니 너무도 화가나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뚝 끊었습니다.

다음날 만나기로 했던지라 전화보다 그냥 만나서 한판 할생각이였습니다.

 

그렇게 혼자 꿍한상태로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몇일전 먼저 영화를 보자고 했던 그녀였기에 연락을 기달렸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도 문자 한통 없었습니다. (그녀의 근무시간은 오전 10시 ~ 오후 8시)

 

'아.. 이건 정말아니다'

 

아무리 지금 일하는곳이 바쁜다고 하지만 내가 어제 화낸것도 있는데 연락이 없다니....

 

하는수 없지 제가 연락을 하고 그녀를 퇴근시간에 만났습니다.

극장에서 만난 그녀에게 바로 '내 지금기분에 영화볼생각 없으니 이야기나 하자' 라고 말하며 그녀와 자주가건 카페로 향했습니다.

 

가는 내내 무언가 불안했는지 빼꼼히 제 얼굴을 보는 그녀를 무시하고 계속 먼산을 본채 아무말없이 카페까지 걸어갔습니다.

 

카페에 도착하고 주문한 음료가 나와서야 제가 입을 땟습니다.

'우리 지금 머하는거냐, 너랑 내 나이에 지금 장난 치는것도 아니고 요즘 너 행동 말이 안되는거 같다'

 

처음으로 그녀에게 화를 냈습니다.

이미 분노의 수준이 아니라 끝을 보겠다는 심정으로 말을했습니다.

 

요즘 느끼는 저에 감정들과 섭섭함등등 제 입장을 주구절절 이야기 했습니다.

 

그녀는 제가 이야기 하는 동안 그냥 고개만 숙이고 아무런 말도 없이 커피만 조금씩 마셨습니다.

 

제 이야기를 다한뒤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문제가 머냐고, 멀 어떻게 해야하냐고

그래도 대답이 없이 고개만 숙이는 그녀에게 '시간을 좀 줄까?' 라고 물었습니다.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울더군요..

그렇게 한동안 울기만 했습니다..

 

'요즘 내가 많이 힘들어,, 일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는거 알자나.. 일뿐만이 아니라 내 상황들이 너무 안좋아.. 몸도 마음도 힘든데 나만 바라보고 있는 오빠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해주는게 미안하고 그렇게 오빠를 생각하다 보니 연락을 피하게 되더라고.. 나는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데 아직도 하고싶은것도 많고 그래..'

 

미안했습니다, 별것도 아닌걸수도 있는데 괜히 내가 오버 하는건가.. 하지만 조금은 독해질 필요가 있다고 이미 마음을 먹었기에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담담하게 내 일이 아닌것 마냥 말을 했습니다.

내가 멀하면 되는거냐, 내가 너를 만나오면서 많은 걸 바래 왔냐, 그게 이유가 되느냐 등등..

그녀는 그렇게 한동안 울고 저는 제 입장만 이야기 하며 카페에서 드라마를 찍었습니다.

 

한동안 이야기가 없던 그녀가 나가고 싶다고 너무 답답하다길래 일단 카페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적한 벤츠에서 그녀와 잠시 앉아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그녀는 내 문제가 아니랍니다. 오로지 지금 자신의 처지에 대한 현실적인 모습들이 너무 힘들고 힘든 상황들이 자꾸만 생겨서 너무 힘들며 지금은 자기만 생각하고 싶다더군요.

언젠가는 그냥 혼자 집에 있는데 오빠없이 지내는것에 대해 생각도 몇번 해봤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제가 할수 있는게 하나 없더군요....

처음으로 그녀 앞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비참하고.. 나라는 사람이 그래도 남자친구인데 나한테 기댈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해줄수 있는것도 하나도 없다는게.. 너무 허무하고.. 마음이 아팟습니다.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녀가 헤어짐을 생각하고 있는데 차마 미안한 마음에 말을 못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헤어지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열어서는 안되는 판도라 상자임을 알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태는 헤어지는게 맞는거 같다는 식으로 말이죠..

 

그녀는 눈물을 보이면서 정말 실망했다는 듯한 눈빛으로 저를 처다 보았고 저는 그냥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내가 이런 상태라는걸 말하면 오빠가 분명 그렇게 말할까봐, 무서워서 말을 못했는데.. 진짜 오빠는 무서운 사람이야'

 

그렇게 또 한동안 이야기 없이 앉아있었습니다.

 

'나 아직도 오빠가 너무 좋아, 오빠가 싫어지고 오빠에 대한 마음이 정리된것도 아니야.. 아까 오빠 없이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했다고 했지? 근데 그 생각을 할때마다 무섭더라고, 분명 오빠 놓치면 평생 후회할꺼같아서.. 우리 서로 시간을 갖아보자, 오빠도 지금 일 쉬면서 새로 일자리 구해야하는 시점이고, 나도 나를 좀더 챙기고 쉬고 싶은 상태인데.. 조금만 아주 조금만 시간을 갖아보자 서로가 자신에게 좀더 신경을 쓸수있도록..정말 조금만.. 부탁할께'

 

아무런 대답도 못하는 저에게 더 눈물을 보이며 조금만이라는 단어만 연신 강조하면서 부탁을 했습니다.

 

여인들에게, 특히 여자에게는 시간을 갖자는건 대부분 헤어짐이라는 말로 봐야 한다는걸 알기에 솔직히 선듯 그러자고 못했습니다. 계속 고개숙이며 울기만 하는 그녀를 보자니 너무 애처롭고 속상했습니다.

혼자서 얼마나 잘 버틸수 있을까.. 혼자 있는 시간이 길면 나에 존재감도 자연스럽게 작아질텐데..

 

애원하고 부탁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져서 그녀의 뜻대로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집까지 데려다줄 심산으로 길을 걷는데 큰길에 도착하니 제 어깨를 툭툭치더군요.

 

'오빠 나 여기서 그냥 혼자 걸어갈꺼니깐 오빠도 여기서 택시타고 집으로 들어가'

 

'시간도 늦었고 가는길이 무서울텐데 그냥 집앞까지만 데려다 줄께'

 

그녀는 고개를 저으면서 그냥 혼자좀 걷고 싶어서 그렇다며 뒷걸음 쳤습니다.

 

멍하니 이게 우리에 마지막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자리에 가만이 서있었습니다.

먼산을 보고 있는데 그녀가 저를 와락안더군요.

눈물을 보이며 연신 오빠 미안해.. 오빠 정말 미안해.. 이러고만 있었습니다.

 

나를 안아주는 그녀를 내려다 보면서 이런모습도 이뻐보이고,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녀를 다독거리며 어서 들어가라고 말하니, 오빠가 걱정하는거 아니깐 자기가 집 도착하면 연락을 준다더군요.

저는 알겠다며 길 모퉁이를 돌아섰습니다.

 

집에가기도 싫고 저도 그냥 좀 걷고 싶어서 한 20여분 걷고 있다보니 그녀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 집도착했다고 아직 밖인거 같은데 어서 들어가라며, 제 걱정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저는 괜찮다며 조금만 더 걷다가 택시를 타고 갈테니 어서 씻고 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각자의 시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남자들은 이 기간동안 미칠듯한 공허함과 슬픔, 불안감이 밀려올때라는것은 아실껍니다.

저도 이틀 잠을 설치며 그동안 그녀에 대한 잘못들을 후회하고 질책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다 못해 삼일째 되던날 그녀에게 전화를 했고, 그녀는 평소와 같은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요즘도 바쁘지? 많이 좋아졌어? 괜찮아?'

 

급한 성격에 조바심부렸습니다. 첫 말이 조금은.. 직설적이였는지 그녀는 살짝 웃는 모습으로,

'우리 시간을 갖은지 얼마나 됐다고 좋아질게 어딧고 나빠질게 어딧어.. 그대로지..'

 

그녀의 대답에 할말이 없었습니다.

나는 삼일 내내 생각했고 내가 잘하면 되겠다는 결정을 내려서 그녀의 상태를 알아볼려는 의도 였는데..

변한게 없다고 하니....

 

그렇게 몇마디 이야기만 하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런식의 전화를 3~5일에 걸처 두어번 더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주위사람들에게 SOS를 외쳤더니 그냥 기다려보는게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이번에는 일주일을 버텼습니다..

 

그동안 천천히 준비하던 이력서와 개인홈페이지 작업, 자동차공포증으로 따지 못했던 운전면허 학원 등록, 소홀하게 지내왔던 주위사람들을 다시 만나면서 SNS 등에 자주 업데이트를 하며 지내왔습니다.

 

저는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는 모습, 변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행동들이였습니다.

이런 내모습을 알아차리면 그녀가 좀더 예전의 내모습을 찾아가는 저를 좋게 봐줄꺼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연락이 없다보니 또 다시 병이 도지더군요..

그때 조언을 구한 주위 분들은 아무래도 여자쪽에서 이미 정리 한듯한데 너무 감정낭비 하지 말라더군요..

제가 귀가 좀 얇긴 하지만 상황들을 말했을때 100이면 100 전부 그렇게 말을하니..

바보짓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이틀뒤에 시간되면 잠깐 보자.'

 

얼마안되서 좀 당황한 목소리로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일 있어? 갑자기 보자고 하는거야?'

 

'그냥 잠깐 이야기좀 할수 있으면 하게, 바쁜일 있거나 선약있으면 다음으로 미루고, 시간괜찮으면 잠깐만 시간내줘'

 

약속이 있었는데 그때 되봐야 한다는 그녀에 말에 좀 어이없어서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습니다.

'아니, 내가 너한테 하루 종일 시간을 내달라는것도 아니고, 잠깐이면 되는데 그게 힘들어? 약속있으면 내가 그 시간전에 보내주거나 약속 장소 부근에서 잠깐 봐도 되자나'

 

그녀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알겠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자꾸만 섭섭하고 나혼자서 조바심 부리는게 바보같아서.. 이미 속으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 모습 안보일 자신도 없고..이렇게 힘들어 하고 집착하는 모습보여줘봐야 그녀에게 더 짐을 될것만 같아서..

 

그녀와 통화가 있던 다음날 저는 간만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했습니다.

간만에 미용실도 가서 스타일도 내고 한껏 멋부린 모습을 실시간으로 SNS에 사진도 올리고 술을 좋아하지 않은 저인데 4차까지 가는 신기록도 세웠습니다. 정말 그녀 생각없이 오직 나만 생각하는 하루 였습니다.

 

술자리 분위기가 고조될 무렵 새벽 4시쯤에 갑자기 그녀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오빠 어디야?'

'나 XX술집'

 

저는 이미 그녀가 SNS를 통해 제 동선을 알고 있을꺼라고 생각했고, 태연하게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고 있다며 능청을 부렸습니다. 그런거 같더라는 말과 할께 술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늦은시간까지 술을 마시냐며 핀잔을 주더군요.

 

변명할 이유도 없고 남자얘들과 술마시는 자리라 그냥 있는그대로 말을 했습니다.

'너는 지금 어딘데? 나봤어? 보고 전화하는거야? 어디서 봤어?'

 

능청스럽게 연기까지 했습니다....

 

그녀 친구들이 고향에서 놀러와 제가 있던 술집 근처에서 술한잔 했다더군요.

 

무의식적으로 술집에서 나와 그녀가 말한 술집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멀리서 그녀가 보이더군요.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만 짓더군요.

먼가 할말이 있어보이는 그녀였지만 저는 그냥 담담하게 내일 출근할텐데 어서 들어가라고 말을 하고 몇분있다가 술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결전의 날..

 

퇴근시간쯤이 되어도 연락이 없어서 그냥 집앞에 A커피숍에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하고 커피숍을 향해 갔습니다.

헤어짐을 마음 먹었기에 되도록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한다고 했는데 그곳에서 그녀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녀가 도착한뒤 바로 저희 테이블 뒤에 제쪽을 쳐다보며 친구의 이름을 부르더군요.

 

하.. 정말 타이밍이 거지 같았습니다.

속으론 헤어지지말라는 신의 계시인가..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녀는 커피를 음미하는 타입 입니다.

천천히 쉴꺼 다 쉬는 여자들 아시자나요..

저는 할말을 헤어지자 밖에 생각을 안하고 나왔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 무미건조한 이야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1시간을 보내다, 그녀의 남은 커피를 목마르다는 핑계로 원샷해버리고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피곤한텐데 어서들어가서 자라며 그녀의 집앞으로 걸음을 향하다 그녀의 집을 몇발자국 남겨두고 말을 꺼냈습니다.

 

'나는 이렇게는 너무 힘들고 지쳐버려서 너 못만날꺼 같다, 그냥 우리 헤어지자.. 아무리 나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다고 한들 내가 너에 남자친구라는게 맞는건지도 판단하기 힘들다'

 

그말을 끝내니 딱 그녀의 집앞에 멈춰졌습니다.

웃으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마지막인데 그래도 웃는 모습보여주고 기억에 남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잠시 고개를 떨구더니,

'오빠 버스 탈꺼면 내가 거기 까지 데려다 줄께, 가자'

 

저는 괜찮다고 피곤할텐데 어서 들어가서 쉬라고 말려보았지만 그냥 정류장쪽으로 앞장서서 가더군요.

정류장에 도착해서 별말이 없길래,

'너 오빠가 기다려 본다고 해서 다시 돌아올 자신없자나, 나는 이토록 불안하고 조바심나는데 너는 이런날 계속 바라볼 자신있어? 차라리 이렇게 웃으면서 헤어질수 있을때 서로 보내는게 좋을꺼 같아서 한말이야, 자신있어?'

 

저도 나름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남들처럼 강하게 나가면 괜시리 현실적으로 느낄꺼같아서..

 

'오빠가 그러길 바라는데 내가 무슨말을 해.... 오빠가 이렇게 힘들다는데 내가 어떻게 나 좋아질때까지 기달려 달라고 말을할수있어.. 내가 오빠한테 못된짓 하는거자나.....'

 

'나는 너가 자신있고 내가 노력할수 있는게 있다면 너 포기 안해, 지금 나 평생 못할줄 아랐던 운전면허 학원도 등록해서 다니고 개인홈페이지도 다시 시작하고 하는거 보면 모르겠어? 나 머든지 다 할수 있는 자신있어'

하지만 그녀는 침묵만 지켰습니다.

 

한동안 조용히 있던 그녀가 소리내며 울며 제가 밉다고 하더군요.

그녀도 이런 제 행동을 보고 배신감이 느낀거 같았습니다.

'오빠는 왜 이제 와서야 그걸 깨닳고 변한거야.. 정말 너무 밉다.. 한동안은 내가 오빠 때문에 정말 힘들었는데..'

그렇게 그동안 저를 만나오면서 갖고 있던 미움,서러움을 말하더군요.

 

알고는 있었지만, 이해해주는 마음 넓은 여자라고 잘못 생각했었더라구요..

그래도 여자고 저보다 어린 사람이였다는걸 뒤늦게 알게되니.. 너무 미안했습니다..

 

미안하다,, 라는 말만 계속 내뱃었고..

그녀는 집에 갈꺼라며 집으로 향하길래 따라갔습니다.

 

집앞에 도착해서도 어서들어가라며 저를 길쪽으로 보낼려고 하길래, 너 들어가는거 보고 들어가겠고 하니,

고향에서 온 친구들 집에 있는데 이렇게 눈 부운얼굴로 집에 어떻게 들어가냐고 하더군요.

 

멀찌감치 그녀와 떨어진 상태에서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나는 헤어지더라도 너랑 정말 웃으면서.. 나중에 나라는 사람이 너를 기억할때 이쁜모습을 기억하고 싶어서 이렇게 까지 한건데, 너는 왜 너 서운한것만 말하고 나 힘들어 하는건 몰라주는데..'

서운함이 밀려와서 저도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그자리를 도망치듯 나왔고 한없이 길을 걷기만 했습니다.

10여분이 지났을때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내가 나쁜사람이야.. 내가 오빠를 많이 좋아해.. 헤어지더라도 이야기는 꼭 하고 싶어서.. 정말 내가 힘들어서 오빠를 보내는 거지만 나 정말 평생후회 할꺼야.. 미안해 오빠..'

 

우는 목소리라 무슨 내용인지 대충 짐작 할수 있을정도 였습니다..

그녀가 나를 잡고 싶어하는건지.. 미안해서 하는말인지..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헤어진건데 왜 그런말을해.. 내가 다시 너를 붙잡고 싶어지자나..'

 

서로에게 평소에 미안했던점,후회스러운 이야기를 하며 울며 서로를 다독거렸습니다.

 

자꾸만 우는 모습을 보여서 남자답게 오빠다운 행동을 보이고자 먼저 웃으면서 평소 처럼 장난을 쳤습니다.

우리가 언제 헤어졌냐는 듯이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장난을 받아주며 평소처럼 통화를 이어갔죠.

'오빠. 솔직히 시간을 갖자고,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해놓고.. 나하나 챙기기가도 힘들어서 우리에 대한 생각을 많이 못했어.. 섭섭할수도 있는데 솔직한 내 심정이야.. 근데 이제 우리에 대해서 좀더 깊게 생각해 볼께. 그러면서 내가 좀더 나아지면 오빠한테 연락할께.. 그때는 피하지말고 받아줘'

 

'한번하면 안받을꺼야, 나도 자존심있지 두번을 해야지 받을란다~'

웃으면서 받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쯤 문뜩 그녀가 생각나 전화를 하였습니다.

혹시 무슨일 있거나 힘들일 있으면 부담갖지말고 연락하라는 그녀의 말때문에 주저없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냥 안부좀 물을겸 전화를 했는데 그녀가 먼저 제 안부를 묻더군요.

'준비하던 홈페이지는 잘되가? 운전면허는 땃어? 요즘은 머하고 지내?'

 

솔직히 먼저 한동안 연락이 먼저 해준적이 없어서.. 서운함이 많았지만 이런 그녀의 태도에 너무도 설레였습니다.

운동도 열심히하고 운전면허는 도로주행만 보면 된다고, 지금까지 시험본거 다 100점 받았다고 자랑도 하니 너무나 기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서로에 안부를 묻고 너무 길게 통화할 생각도 없던 참이라 전화를 끊을려고 하니 그녀가 운전면허 따면 연락해 축하주라도 자기가 쏜다고 하더군요.

비록 연락을 먼저 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화도 잘 받아주고 날 피하지도 않는 그녀가 정말이지 날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확신이 조금들었습니다.

 

이틀뒤 운전면허를 성공적으로 땃고 그녀에게 메세지를 남겼지만 대여섯시간이 지나도록 전화는 커녕 답장도 없었습니다.

나름 그녀를 만날 생각에 들떠 있던 저였는데.. 반나절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저녁 9시쯤 전화를 걸었습니다.

'메세지 못받았어?'

 

'아 메세지 보냈어? 오늘 주말이라 매장이하루 종일 바빠서 확인을 못했어, 머라고 보냈는데?'

 

씁씁하더군요.. 혼자 김치국마시며 그녀의 연락을 기다렸는데..

 

'운전면허 따서 축하주 얻어먹을려고 했는데, 메세지 확인할 시간도 없었나....'

 

'그러니깐 왜 문자로 보내 전화를 하지 바보야'

 

제가 그녀와 헤어지면서 그녀의 연락처를 지웠습니다. 물론 카톡도 새로 깔고 그녀와 연관된 모든 연결끊들을 스스로 끊었습니다. 미련을 못버리다 보니 저혼자서 모든걸 정리 해버렸죠..

 

그래도 이미 볼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지금은 안되냐고 했지만 오늘 너무 바빠서 피곤하니깐 주말지나고 자기 쉴때 보자더군요. 보고 싶어 미치겠는데.. 오늘은 꼭 봐야겠어서 저도 모르게 처음으로 거짓말을 쳤습니다.

 

'나 사실 일요일에 서울가, 일자리 생길꺼 같아서 아마 쭉 거기에 있을꺼 같아, 오늘안되면 시간이 안될꺼 같은데'

 

'갑자기 왠 서울이야? 왜 그렇게 급하게 일자리를 구해서 가는거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시간안돼?'

 

저는 선약들이 있다며 오늘만 된다고 계속 밀어 붙였지만, 그녀는 넘어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화기넘어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아쉬워 했었지만.. 그래도 넘어오지 않더군요..

 

서울가기 전에라도 시간 나면 꼭 연락 주라고 하길래 아랐다고는 했지만 섭섭함만 남긴채 전화를 끊었습니다.

 

딱 일주일 전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오늘 한통의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섭섭하게 서울간다고 했는데 연락한번 안해주냐..'

 

한시간쯤 되니 전화가 오더군요.

'미안, 매장을 옮기면서 너무 정신이 없었어, 나 다니던데 매장 옮겼거든, 어디야?'

 

'집이야, 서울 안갔어, 그냥 그렇게 됐으니깐 묻지는 말아줘.'

 

그녀는 알겠다며 요즘은 어떻게 지내냐고 묻었습니다.

머 따로 하는 일은 없어서 그냥 저냥 있다고 대답했고,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연신 덥다고 투정부리 더군요.

 

자기가 시간이 좀 나거나 한가해지면 보자고 먼저 이야기를 하더군요.

모르겠습니다. 일단을 알겠다고 했지만, 그냥 형식상 하는 말같이 들리기도 하고..

먼가 저혼자 집착하게 되는 상황, 애타게 기달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 되고는 있으니..

 

'알았어, 언제쯤 시간되는데, 너도 지금당장은 날짜 못잡자나, 오늘은 안될테고'

 

'오늘은.. 회사모임있어서 좀 힘들고.. 지금 행사기간이라 너무 바쁘니깐, 행사 끝나면 그때 보자'

 

먼가 확실한게 없이 두리뭉실한 저 대답들....

 

'나 이제 들어가봐야해, 좀있다가 시간나면 연락할께, 시간나면~~'

 

시간나면.. 이라는 여지를 남긴체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곤 연락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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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까지의 한달과정의 일을 정리해서 글을 썼는데요.

솔직히 글이 너무 재미도 없고 길다보니 몇분이나 글을 정독해서 읽을지 걱정입니다.

그녀랑 헤어지고선 정리한거라곤 그녀와 연결되있던 카톡,SNS,네이트온,싸이월드 를 끊은거 빼곤 없습니다.....

정리를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라고 말하는데.. 제가 어떻게 그녀를 밀쳐내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바보같다고 하시겠지만, 몇몇분들은 저에 입장을 이해하시는분들도 있을꺼라고 봅니다.

 

그녀가 돌아온다면 받아줄껍니다. 또한 그녀가 저를 밀쳐내지 않는 이상은 기다려볼생각입니다.

근 한달동안의 이야기를 봤을때는 그녀를 평가하시기엔 좋지 못하지만 그전에 모습들은 정말 가치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이 괜찮은지 궁금합니다.

물론 여지를 계속적으로 남기는 그녀의 말이나 행동들때문에 제가 이렇게 행동하는것도 있다보니 그녀가 어떤생각을 갖고 있는건지도 궁금합니다.

 

조심스럽게 적어주시는분도 조금은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대답까지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속어나 비꼬는듯한 말등은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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