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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혼자서 궁상떤 글입니다.
글을 쓴뒤 한달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자동차 공포증을 이겨내고 운전면허도 따고, 6개월동안 일을 쉬었다가 다시 새로운 직장을 다니게 되었고, 쉬면서 몸관리를 못했다가 운동도 습관처럼 하게되어 몸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마음은?..
글을 쓰고서 댓글을 볼때마다 참.. 나란 사람이 이리도 찌질했구나.. 싶을정도로 정말 많이 비참했습니다.
심지어 답글을 달지도 못할정도로 우울모드였죠...
그리고 정말 저자신을 내려놓고 그녀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편하게 내려놨습니다.(정말 조금..)
한달사이 그녀에게 두번 연락을 했습니다.
2주전쯤 그녀와 만난지 2주년이 된 날이였죠. 이미 알고 있던 날이였지만 출근긴에 불연듯 2주년 알람이 울리더군요..
그날이 아마 말복이였을겁니다.
잘 참아왔었는데 그냥 문자하나 보냈습니다.
'잘 지내고 있어? 날씨가 많이 더워진다, 오늘 말복인데 많있는거 챙겨먹고 몸관리 잘해~'
답장은 없었네요 ^^;
그리고 이틀전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미 마음을 내려놨다면서 왜 연락을 했냐구 물으신다면.
그녀의 마음을 존중해주다보니 조금 내려놨을뿐 아직 제 감정은 그대로 라서요..)
저녁 9시쯤 전화를 했는데 바로 받았습니다.
자다 깬 목소리 처럼 힘이 없더라구요,
남자: '오빠야, 자고 있었어?'
여자 : '응, 이제 잘려고 누워있었어, 무슨일이야?'
남자 : '그냥 전화 해봤어, 잘지내 해서, 많이 피곤하나 보네 내가 자는 거 깨운거 아닌가'
여자 : '요즘 일하는게 바쁘고 쉬는날없이 일하다 보니 많이 힘드네.. 오빤 어떻게 지내?'
남자 : '나도 머 요즘 나름 바쁘게 지내, 직장 다닌지 한달넘어자나ㅎㅎ. 다음달 부터는 투잡할수도 있을꺼 같고'
여자 : '진짜, 잘됐네~'
이렇게 서로에 간단한 안부를 묻다가 그녀가 피곤해하는거 같아서 나중에 연락 한다며 전하를 끊었습니다.
왜 그때 문자 답장안했냐, 내생각은 않나더냐.. 등등 구차한 말을 별로 꺼내고 싶지않았습니다.
전화를 끊고서 혼자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참 안쓰럽더군요.
그때 그녀가 했던 말 처럼 정말 많이 힘들어 하는구나..
왜 그때는 그게 변명처럼 들렸는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은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녀는 제가 잡아 주길 바랬는데 제가 그때 나 힘들다고 그 손을 놔버린거 같습니다.
바보처럼 미쳐 그때는 보이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보이네요
한번 보자고 할껄 그랬나 봅니다.
물론 그렇게 물으면 흔쾌이 그러자고 할 그녀일텐데 조금은 아쉽네요 ㅎㅎ
다음주나 연락해서 약속 한번 잡아 볼까합니다.
또 끝났는데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 바보 같다, 여자가 찌질해 볼것이다, 휴~ 한숨만 나온다..
등등.. 댓글이 예상되네요 ^^;;
헤어질때 저는 독한 마음에 연락처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인연의 끈을 다 끊을거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말하기를 일부러 자기에게서 숨거나 피하지 말라더군요, 서로 힘들고 보고 싶을땐 연락하고 보자고..
한동안 많이 피했던거 같네요, 두려워서 먼저 손을 놨던것처럼..
지금도 핸드폰에는 그녀의 연락처가 없습니다.
그녀는 제 연락처를 저장해둔 건지 카톡에 친구추천이 떠있네요.
카스에도 저랑 관련된 사진이나 글들도 아직 그대로구요.
그녀가 말 했던것처럼 피하지말고, 그냥 조금씩 조심스럽게 아주 천천히 다가가 볼까 합니다.
자기 하나도 관리 하기 벅찬 상태인 사람에게 부담이나 미안한 감정 주고 싶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