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바람을 폈습니다

낵아니앱이다 작성일 14.02.25 10:09:52
댓글 73조회 31,011추천 50

전 26살 대학생 남자입니다.


제겐 2살 연상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패션관련 일을 하는 친구였지요.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어 작년 10월부터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사귀게 된 과정을 말하면 이렇습니다.


처음 만나서 어색하기도 하고 시간도 늦은 시간이라 바로 술을 한잔하러가기로 했습니다.


마시다보니 둘이서 소주 4병을 마시게 됐어요. 그러면서 이야기를 많이했죠.


사실 전 거의 들어주는 입장이었고 이야기는 그녀가 많이 했습니다. 자신의 연애사부터 여러가지 힘든일까지..


주변친구들에게는 자신이 대부분 들어주는 입장이어서 친구들에게 말하기 좀 불편한점이 있었나봅니다.


저는 처음 만난 사이였고 그래서 그동안 가슴속에 쌓아두었던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저에게 쏟아내었습니다.


저도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날은 그녀의 이야기에 몰입해서 듣게되더라구요. 그녀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어서였을까요.


아무튼 오래 이야기를 하고 술을 마시다보니 그녀가 많이 취해서 집까지 데려다주게 되었습니다.


집 앞에서 그녀는 술 많이 마신 상태로 집에 들어가면 혼난다고 잠시 밖에서 술 좀 깨고 들어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러자고. 잠시 앉아서 바람좀 쐬고 들어가자고 같이 옆에 앉았습니다.


그러다 취해서 저한테 기대고 누워있는 그녀가 너무 이뻐서.. 뽀뽀를 하고 고백을 했습니다. 다행히 그녀도 받아주었구요.


우리는 그렇게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어제까지 약 5개월간 그녀와 연애를 해왔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제가 싫어하는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주위에 남자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패션관련업계에서 일을 하다보니 주변에 일하는 사람들도 남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거래처 사람들과


술마시는 일도 잦았습니다. 문제는 술을 마실 때 거절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고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죽을때까지


마시는 스타일입니다. 그것때문에 제가 많이 화도 내고 혼내기도 했지만 그녀는 그러한 버릇을 고칠 기미가 없더군요.


그러던 중 저는 슬슬 취업준비때문에 학교에 있어야하는 시간이 잦아졌고 자연스럽게 일주일에 1~2번 밖에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절 만나지 못하는 날이면 전화로 매일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저와 만날 때는 언제 그랫냐는 듯이 우울해 하지도 않고 말도 많이하고 잘 웃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러던 중 2월쯤부턴가 카톡에 다른 남자 사진이 한두개씩 올라오더니 ○♡ 이런식으로 이름 옆에 하트로


카톡 프로필에 올려놓더군요. 전 물론 신경이 쓰였지만 누구냐고 캐묻지는 않았습니다. 뭐 유명인이라던가 연예인같은


그런 사람일거라고 생각했지요.


어느날도 그녀가 묻더군요. ○아냐고. 저는 모른다고 누구냐고 물어보았더니 개그맨인데 완전 짱조아 너무조아


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 내가 모르는 개그맨인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제가 딴짓을 할 까봐 걱정을 아주 많이했습니다. 친구들과 간단히 집앞에서 맥주한잔하는것도


의심하고 삐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진짜 친구들과 노는 것을 많이 자제하고 최대한 그녀가 걱정하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그저께 1주일만에 여자친구를 만나서 여자친구 일 마감할때까지 같이 있어주다가 저녁을 먹고 노래방을 갔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수상한 그녀의 ost 이던가요. '나성에 가면'을 자꾸 흥얼거리더니 노래방에서 선곡을 하는겁니다.


사실 그녀와 저는 영화관에서 수상한그녀를 볼까 하다가 시간이 애매해서 겨울왕국을 봤었어요. 저와는 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왕국을 보신분은 평소에도 자주 let it go를  흥얼거리게 되듯이 그녀가 '나성에 가면'을 흥얼 거리는 걸 듣고는


그녀가 수상한그녀를 봤다고 판단하고 슬쩍 그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수상한 그녀 봤냐고.


그러자 그녀는 응. 이라고 말하더니 바로 아니. 라고 말을했습니다.


제가 '에이 딱 봤구만. 누구랑 봤어?' 라고 물어보니 '아 안 봤어 진짜. 그냥 예고편 본거야.' 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자꾸 갑자기 저에게 애교를 부리는 겁니다. 안봣으니깐 그 얘기 그만하라는 느낌을 저는 받았구요.


그래도 제가 미심쩍어하는 눈치를 계속 보이니깐 '아 진짜 안봤는데 왜그래! 페이스북에서 올라오는거 동영상 보고


흥얼 거린거라고!'라고 목소리를 높이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냥 아 알앗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집에 와서도 제 촉은 분명히 그녀가 영화를 누군가와 봤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하다가 


정말 왜그런건진 모르겠는데 갑자기 그녀의 페북을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페이스북을 하지않고 그녀도 하지않기 때문에 저희 둘은 친구관계가 아니었지만 대문사진은


저와 찍은 사진으로 되어있었는데 이름을 검색해보니 그 사진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하나씩 찾아서


들어가보았습니다. 3번째 그녀의 이름을 눌러서 들어가보니 어떤 몸매좋은 여자 다리사진이 프로필로 되어있는


페이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스크롤을 내리는데


저번에 카톡프로필에 ○♡ 라고 되어있는 사람이 댓글을 달아놓은 겁니다. '우리애기얼른자' 이렇게요.


그래서 저는 그 놈 페이스북에 들어가보게 되었고 저는 하....


진짜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클릭을 하고 그 짧은 시간동안 아니겠지 아닐거야 동명이인일거야 라는 생각만


수십번 한 것 같습니다.


들어가보니 커버사진에도 그녀 사진이 올라와있고 그 놈 상태에는 연애중으로 되어있더군요.


날짜를 보니 2월 8일 이었습니다. 대략 2주정도 전부터 그놈과 만났던 것이죠.


그 놈이 그녀의 사진을 올려놨는데 그녀가 혼자 댓글로 63개를 달아놓았습니다.


내용은.. 정말 쪽팔리고 민망해서 말도 못할정도입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애기 나 자기밖에 없어 자기 없으면 나 죽는거 알지? 자기 내아를나도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애기너무멋잇어


사랑해 원빈보다 멋져 날빨리보쌈해줘요 이거 꿈아니지? 우리진짜 사귀는거 맞지?


뭐... 대충 이런글들이 있더군요.


하 


정말 너무 어이가없고 화가났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때 그녀가 바쁜일이 있어서 저를 보지 못했는데 그놈을 만났더군요. 같이 맛잇는 저녁을 먹고


데이트를 했나봅니다. 그리고 제가 그녀에게 받은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과 똑같은 초콜릿 상자가


그놈 페이스북에도 있더군요. 자기야 고마워 맛잇게 먹을게 라는 글과 함께 말이죠.


저에게는 친구것을 하나 만들어준다고 이야기는 했었습니다. 하.. 진짜 배신감이 들더군요.


당장 전화를 했습니다. 통화중이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요새 부쩍 그녀가 자주 통화중이더라구요. 


저한테는 친구랑 통화중이라고 했는데 그 놈과 통화중이었겠지요.


당장 끊으라고 카톡을 하니까 왜그러냐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너 나한테 할말없냐고. 말해라' 하니깐 무슨말인지 모르겠다고 자기가 뭐 잘못했냐고 하더라구요


'이쯤되면 내가 다 알고 물어보는거 같지 않냐. 내 입으로 말하게 하지말고 너가 빨리 얘기해라


나한테 할말 있어없어' 그러니깐 모르겠다고 왜그러는지 계속 잡아떼더라구요.


그렇게 한 10번정도를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그녀가 알 것 같다고 그러길래


'그래 너도 알지? 말해봐 뭐야' 이러니깐


남자만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게 끝이 아니잖아? 그래서' 라고 물어보니


그 놈이 만나자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넌 뭐라고 했냐고 하니깐


알아가보자고 했답니다.


그 말 듣고 바로 응 알았으니깐 당장 오늘 우리집으로 와서 우리집에 있는 짐 다빼라고.


오늘 안가져가면 다 밖에 버려버릴거니깐 오늘끝나자마자 오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카톡을 안하다가 제가 너무 생각할수록 화가나고 어이가없어서 그녀에게 다시


카톡을 했습니다.


너무한거아니냐고. 나 만나면서 어떻게 그새끼 사진을 카톡프로필로 해놓고 남좋아한다고 하트붙여놓고


심지어 나한테 그새끼 아냐고 물어보기까지하냐고.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요. 변명이나 핑계대지않겠다고 그냥 정말 미안하다고. 


바람필생각도 없었고 그럴 맘도 없었는데, 단지 나를 오랫동안 기다릴수 있을지 없을지 자신도 없고


그러던 와중에 두번정도 만났는데 그 놈이 자기 얘기 다들어주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그놈과 아무일도 없었다고 그러더라구요.


하.. 다필요없고 알았으니깐 이따와서 짐가져가 라고 얘기했습니다.


일끝나고 그녀가 우리집에 와서 저는 제 집에서 짐을 꺼내주고 밖에서 마지막인데 커피한잔이나 하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녀에게서 해명이라던지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습니다. 미안하단말도 듣고싶었구요.


절 만나니깐 태연한 척을 합니다. 저도 그냥 태연한척했구요. 그러다 커피를 마시다가 너무 제가 황당하고


화가나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날 만나면서 그럴수가 있냐? 그놈 만나려면 나랑 정리하고 만나는게 


맞는거 아니야? 도대체 날 뭐로 생각하고 그런거야? 내가 병신처럼보였어? 라고 말하니


그런거 아니랍니다. 정말 미안하답니다. 미안하단말만 계속 하더라구요.


후.. 더 이상 얘기해봐야 뭐하겟냐 싶어서 알앗다고 잘 가라고 하고 택시잡아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새벽2시쯤 자고있는데 카톡하고 전화가 오더라구요.


자기. 자기. 라면서.. 


답장은 해주었습니다. 응 왜


나 술많이먹엇다 많이 울었어 이러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나없으면 못살거같다고


진짜 나 없으면 못살거같다고..


저는 그냥 니 남자친구한테 가. 술많이먹엇으면 니 남친한테 연락해라 나한테 연락하지말라고했습니다.


그래도 전화가 계속 오더니 그놈하고 쫑냇다고 난 자기밖에 없다고 내일 자기 보러가면안되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저는 일단 술도 많이마셧고 그래서 내일 맨정신으로 다시 전화하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실 어제 그녀가 바람핀 사실을 알기 전까지도 그녀는 저에게 매우 잘했습니다. 저와 있을땐 저한테 계속


뽀뽀하구 계속 안아달라그러구 말이죠. 저를 분명 좋아하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오늘 다시 오겠다고 보고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 흔들렸지만


그 새끼 페이스북에 가서 그녀가 쓴 글들을 읽어보고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용서가 안된다고


내가 아무리 좋아했었고 지금도 그렇다 하더라도 이건 어쩔수가 없는거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오늘 그녀가 쉬는날이라 이따 제가 일이 끝나게 되면 절 보러올거라고 하는데


물론 어제 술을 먹어서 그냥 얘기한것일수도 있고 정말 그러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제 머리는 당연히 딱 관계끊고 안만나는게 정답이라는 것을 알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녀가 계속 저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고 저 또한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여지네요..


휴.. 어떻게 처신하는게 올바른 행동일지 짱공님들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낵아니앱이다의 최근 게시물

연애·결혼·육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