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중에 이곳에서 여러 형님들께 조언도 듣고 많은 도움 얻어갔던 기억이 있어 이런일이 있을때면
항상 짱공유 형님들을 찾게 되네요...
일면식도 없는 놈이지만 주변 동생이다 생각하시고 조언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히 듣겠습니다...
오늘 2년 반 여를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네요.
사귀는 도중에도 헤어지네 마네 했던적은 몇번 있었어요.
얼굴붉히고 소리소리질러가며 싸운적은 단한번도 없지만 서로 서운한건 얘기하곤 했어서...
사귀기 전에도 한참을 알고 지내던 동생이라 (햇수로 8년이 되어가네요...)
헤어지네 마네 할때 마다 고인정 미운정 온갖 정에, 애정까지 있으니 결국은 매번 화해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끝인가 봅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에 저를 깨끗히 정리했네요...
덤덤 합니다. 제가 있는데도 외롭다고 자주 그랬으니까요. 저를 재미 없어 하는것같기도 하고...
저도 여자친구가 저한테 소홀해진것 같아 얘기를 하곤 했어요. 요새 서로 부쩍 서로한테 서운한게 많았나 봐요.
친구들하고는 연락을 잘 주고 받으면서도 저하고 연락하는건 재미가 별로 없나보더라구요.
차이려나...? 생각을 몇번 하긴 했어요. 그래도 헤어질 줄은 몰랐네요. 정말 어제까지만 해도 애정이 넘쳤거든요
오늘 낮에 갑자기 헤어져버리니 실감도 안나고 그냥 멍 합니다.
그냥 혼자 지하철역 의자에 앉아서 멍 때리다 왔네요 눈물도 안났어요 그냥 아무생각도 안들더라구요.
혼자 집에 돌아오면서 커플들 보니 실감이 조금씩 나더라구요. 아 이 날씨좋은 주말에 원래같았으면
같이 어디를 가도 갔을텐데...하면서요
친구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기가막히게 알아내서는 ㅋㅋㅋㅋㅋ로 도배하고 난리도 아니네요
이런 친구놈들도 진짜 친구고 너무 좋은 친구들이고 하지만 속에 있는 얘기들을 정말 진지하게 꺼내도
오글거린다 하지 않고 들어주고 조언을 해줄 친구가 있었으면... 제 주변에는 그런 친구가 없네요.
그 역할을 해준것도 여자친구였는데 너무 씁쓸하네요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좋고 뭐하나 특별히 하지않아도 편하고 마냥 좋았는데 이젠 그럴사람이 없어졌네요.
친구들은 그럽니다 처음 잠깐만 우울하고, 나중에 다른여자 만나다보면 전 여자친구 욕도하고 험담도 하고...
술마시면서 그냥 옛얘기로 웃어넘길수 있다고.
근데 나중이 되어도 그저 옛얘기로 웃어넘길수 있을지는 몰라도 욕하고 험담하고, 안좋게 얘기하는건 절대 못할것 같네요.
저한테 너무 잘해준 사람이고 지금도 너무 보고싶네요.
서로 섭섭한것도 많겠지만 제가 못챙겨준게 많아 이지경이 된거니 납득은 하는데.
한가지가 너무 후회되네요. 여자친구가 헤어질거면 다른소리 하지말고 얼른 가라고 했는데.
그 말을 헤어질거니까 빨리 가라 로 잘못이해하고 나와버렸네요.
혹시 잡았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헤어지자는 소리로 잘못 이해해 버렸어요
사람일이 이렇게 되려니 이렇게도 되네요 참 제탓이라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참병신인가...
그 전에도 계속 헤어지는 방향쪽의 얘기가 오갔으니 이러나 저러나 저 오해가 있었으나 마나, 결과는 같았을거같긴 합니다
어쨋건 나와버린건 오해에서 생긴일이니 풀려면 풀수 있었지만 여자친구는 이미 저를 다 정리한것 같네요...
커가고 예뻐지는 과정을 다 봐 왔고, 본집이 평택에 있어 혼자 서울에서 입시시험 봐야 하는애를
서울각지 다 쫒아다니며 밥챙겨먹이고 안아주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주고...
그 모든걸 옆에서 다 제가 했어요. 가족이 멀리 있으니까요. 제가 가족 대신이었으니까요.
이제 얼굴도 정말 예뻐졌고 몸매도 좋아졌고, 그토록 바라던 좋은 대학도 합격해서 장학금까지 타가며2학년을 잘 다니고 있으니. 누가 데려가도 데려 갈거에요. 제가 없어도요.
두살 연하인데. 머리도 좋고 눈치도 제법 빠르고 생각하는것도 제법 어른스럽지만
너무 덜렁거리고 하는거 보고있으면 그저 마냥 애에요. 참 보고있으면 챙겨주고 싶고 한 친군데
옆에서 언제까지고 챙겨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너무 후회가 되네요.
지금 후회하고 있지 말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할수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게 나을까요?
여자친구가 저를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은것처럼 보여도요?
혹시 그게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혹시나 만의 하나라도 기다리고 있을수도 있으니까?
정말 어렵네요 뭘 어떻게 해야되는지도 하나도 모르겠어요. 이번엔 정말 끝인가보다 싶을정도로 저를 정리하고 있거든요...
푸념이 길어졌네요 그냥 멍 한 상태로 쓴 글이 길어졌네요..
무슨말을 듣고 싶어서 쓴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어떤말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그냥 대화가 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