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금 27 휴학생입니다.
제가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1학기 때 상황이 안 좋아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연애는 취직하고 해야지 했는데, 20살 짜리 동아리 후배가 먼저 호감을 표시하더라구요.
뭐하나 못난게 없는 아이라서... 연애는 안해야지 안해야지 했는데
기말고사 기간 겹치고 이래저래 마주치다 보니 거의 사귈뻔할 정도로 진전이 됬었는데요.
(1학기는 학교를 다녔습니다.)
지방에서 사는 친구라 방학때는 집에 내려간다더군요. 방학하면 저도 제 사정이 있고 해서
보기 힘들텐데 차마 사귀자는 말을 못 했습니다. 내려가기전에 따로 몇번 만나고, 그렇게 기차역까지 마중을 했네요.
그리고 뭐 대충... 연락이 점점 뜸해지고 그랬습니다.
집이 엄해서 전화통화도 못한다 하고, 문자는 저나 그 친구나 띄엄띄엄 했는데 그 간격이 점점 벌어지더군요.
그래도 나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집에서도 뭔가 트러블이 생기고
취직 준비다 뭐다 해서 마음에 여유가 없다보니 연락 없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 심하더군요.
그래서 1달 정도 노력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잘 지내라고 문자하고 답장없이 연락 끊겼습니다.
그렇게 문자보내고도 마음 정리가 안 되서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다른 일이 제대로 안 잡힐 정도로요...
그리고 9월달에 학교 축제가 있어서 동아리도 있고하니 몇번 마주쳤는데, 딱 봐도 피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축제 마지막날에 만나서 얘기 좀 하자고 했더니, 그때는 또 오더군요.
그 때 한 얘기는 이렇습니다. 그 애가 고등학교를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그 곳이 엄청 엄했답니다. 게다가 집도 엄하고...
그러다보니 대학 와서 대학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자유를 느끼고 싶다네요.
그러면서 저때문에 감정이 들쭉날쭉하는게 힘들었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제가 연락하는 도중에 뭔가 실수를 했겠죠... 그땐 워낙 정신이 없어서...
하여간 연애하는 게 부담스럽다. 심적인 여유가 없다 뭐 이런 얘기였습니다.
뭐 거의 통보식으로 말 하는데... 알았다 이해한다 뭐 이러면서 보내줬네요.
그 당시에 진상이라도 부렸으면 마음이 정리가 됬으려나
아직도 못 잊고 계속 생각나네요.
2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가끔 꿈에 나타나고 그럽니다.
학교가 가까워서 거의 매일 학교 도서관에 다니는데
정말 가끔 길 가다가 마주치는 경우에는 서로 인사는 합니다.
아 진짜.... 점점 이뻐지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다보니 이제 좀 괜찮아 졌는지 공부가 잘 되서 제가 여유가 좀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여자애하고도 뭔가 썸 아닌 썸을 타는 거 같은 애도 생겼는데...
학교에서 그 아이 얼굴 잠깐 스치는 것만으로.... 다 부질없는 거 같고 그렇습니다.
진짜 잠깐 얼굴만 스쳤을 뿐인데 그날은 그 이후에 아무것도 잡히지가 않아요...
언제까지 이럴수도 없고... 정리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네요
좀처럼 정리가 안 되다보니 요즘에는 막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진짜 한번만 연락해서 붙잡아보고 안 되면 포기할까 하는 식으로...
축제 때 이야기 한 이후로는 연락한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제 생각으로는 연락해서 답장이나 오면 다행이겠지 하는데....
그렇다고 그냥 제가 지금 이대로 다른 아이에게 가자니 그 애한테도 실례인거 같아요.
동아리 안에서 엉킨 일인데다가 뭐... 겉으로 보면 아무일도 없이 썸타다 끝난거라서
어디 하소연도 안하고 꽁꽁 쟁여두고 있습니다...
역시 그냥 혼자서 삭히는게 나을까요
그 애는 이제 여유가 좀 생겼을까요... 여유가 생겨서 난 이제 기억도 안 나려나...
지금 연락하는 그 애는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제 곁에 있을까요?
솔직히 연락도 그냥 장난식으로만 합니다... 적극적으로 하지를 못 하겠어요 마음이 불편해서...
하....... 진짜 답답하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