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말하지 않으면 미칠거 같아서 씁니다..

도라비스2 작성일 15.01.13 10: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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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을 연애했습니다.

제 나이 27이 되었습니다.

군대 전역하고나서 친구들하고 흥청망청 시간보내다가

하나씩 애인 생겨갈때 동네 친구랍시고 소개받은 여자였어요.

동갑인데다가 서로 취향이 비슷해 참 좋았습니다.

서로 부모님한테도 잘했고

그런 시간들이 점점 결혼 얘기까지 나오게 했구요.

저는 원래 학생이었지만 결혼을 생각하게 되면서

학교를 접고 먹고 살 길을 찾다가

14년 9월에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노량진에 고시원으로

들어와서 소방공무원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5년 4월에 시험을 보고 결혼 할 생각이었죠.

그여자와 저희 양쪽 집안에서 다 그렇게 하기로 했었으니까요..

노량진이 집에서 멀진 않지만 그래도 공부할 생각으로

고시원까지 잡아 가면서 노력한지 4개월이 되었을때입니다.

작년 12월 중순이네요.

주말 저녁에 긴 통화를 했는데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남은 4개월 더 노력하고 자기도 자기만에 시간을 갖겠다.

결혼하면 이제 지가 혼자 누릴 시간은 다 끝이니 지한테도

시간을 달라.

그러니까 연락하지말고 지내자 이거였는데요.

사실 사귀는동안에 겨울만 되면 이런 일이 있었고,

또 이틀 못가 연락이 오고 해서 싫었지만 오케이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촉이었는지 다음날에 이 아이 아이디로

네이버에 로그인 해 보니

비트윈 가입 메일이 와 있네요.

뭔지도 모르는 그걸 찾아서 로그인 해 보니

커플들끼리 쓰는 앱 이더라구요?

이 남자녀석 번호도 있길래 전화해서 물어보니

몰랐다고 합니다.

그길로 달려가서 만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에 그냥 바람난거죠.

저는 사귀는동안 이친구가 학생이라서,

집이 어려워서 못누리던 것들, 남들 앞에서 꿇리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습니다.

거의 대부분 시간을 같이 보냈어요.

저희 집에서도 이친구를 가족처럼 받아들였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집 근처 백화점들에서

쇼핑을 하면서 데이트 하는 경우가 잦았죠.

핸드폰비는 늘 제 통장에서 빠졌고...

저는 제 와이프 될 사람이라고 생각해 아끼지 않았습니다.

13년도랑 14년도에 애가 두번 생겼었는데,

집에다가 말씀드리고 낳자고 하니

학교는 졸업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네 성악과가 이제 없어져서 애낳고 다니면 그때는

성악과로 졸업장을 못받는다고..

정말 슬펐지만 두 번 다 그렇게 지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책임을 느끼면서 사랑해왔는데.

지금은 새로만난 그 남자친구랑 잘 지내나보네요.

저는 한 2주를 방황하고 고시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헤어진지 3주정도 지났습니다.

화나고 억울한거는 어느정도 지나갔나봅니다.

그런데 아직 공부가 안되네요.. 집중이 안됩니다.

여자애는 번호를 바꿨고,

그 남자녀석 번호는 저장이 되어있는데

카카오톡 프로필이 그 여자애 사진으로 되어있으니까

속이 참 뒤집히네요...

다른사람을 통해서 제가 사랑했던 사람 모습을 본다는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아침에 학원도 못가고 너무 답답한 마음에 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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