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달 초에 친구녀석에서 소개팅좀 시켜달라고 졸라서 어느 번호 하나를 받게되었습니다.
번호줬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친구놈은 빠지고 연락처 받고 고민좀 했죠.
소개팅도 엄청 오랜만인데다가 연락처만 받는 그런 소개팅은....처음이였습니다.ㅋㅋ
뭐 요즘엔 이렇게들 소개팅하는구나...해서 번호저장하고 카톡으로 연락 했죠
'누구누구 친구로 소개받게된 청춘입니다'라고 시작해서 서로 시간 맞추다보니
어느덧 2/28일 ㅋ
월초에 연락처받고 월말에 얼굴보게 되었습니다
소개팅을 많이 안해봐서 무슨말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만날 약속만 잡고 연락을 안했습니다.ㅋ
그래도 너무 안하는건 좀 그래서 명절은 잘 보내시라고 중간에 한번 연락하고 만나기 이틀전에
약속 안잊으셧죠 하고 연락 했구요.
그리고 만나는날 토요일 5시 영등포 역에서 만났는데 ㅋ 사람이 어마어마 하게 많을줄 몰랐습니다 ㅋㅋ
타임스퀘어까지 걸어가는데 이리저리 치이고 타임스퀘어 도착했는데 커피마실곳엔 자리가 없고 ㅋㅋ
저녁 먹으려고 돌아봐도 대기시간 걸려있고 ㅋㅋㅋ 장소 선정 최악이었습니다.ㅋ
30분 대기하고 결국 파스타집 분위기 좋은데로 들어갔죠 ㅋ
이렇게 기다리게하는게 미안해서 자리에 앉고나서
청춘:'미안합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편안하고 조용한곳으로 갔어야 했는데 미안합니다'
소개팅녀: 아니에요 토요일 저녁인데 그럴수있죠.
이해한건가 아님 그냥 예의상 하는말인가 뭐 둘중 하나겠지만 상황이 그러다보니 자포자기 해지더군요 ㅋ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정말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나이도 동갑이라 해서 말도 놓고
취미니 뭐니 그런 이야기 하고 내친김에 연극보러 다음주 토요일에 가자고 해서 약속도 잡았습니다.
분위기는 나름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뭐...제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ㅠ
그렇게 웃으면서 밥먹고 나와서 영등포역쪽에 커피집 있어서 조용한 분위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2시간 가량 나눴구요.
그리고 헤어졌습니다. 그날 저녁에 잘들어갔나고 잘자라고 연락도 했구요.
그리고 그다음날. 일요일.
연락을 할지말지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하루정도는 연락하지말고 기다리라는 소개팅 비법이라는 것을 글로 배웠습니다.ㅠ
그래서 하루 쉬고 오늘 카톡을 보냈는데..씹히더군요. 그래서 오후에 하나더 보냈습니다. ㅠ
또 씹혔습니다. 읽지도 않다가 7시쯤에 읽더라구요.
기다리는데 화가나더라구요.
맘에 안들면 맘에 안든다고 말을해주던가 아니면 다른이유가 있다면 설명을 하던가.
계속 연락기다리고 고민하는 제모습이 짜증나더군요.
아니라고 마음먹은 사람한테 연락해봐야 그냥 귀찮은 연락이 된다는게 화가났습니다.
아니. 왜 제가 귀찮은 사람이 되야하는거죠?
'죄송해요 저랑은 잘 안맞으시는것같네요. 좋은인연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만 한마디면
깔끔하게 정리되는건데~!
저는저대로 감정소비하고 여자는여자대로 귀찮아하고, 아니 이런일을 왜 만드는건지 이해가 안갑습니다.
그래서 전화해서 안받으면 확실해지는거니까 전화 걸고 끝내자 라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받긴 받았습니다.ㅋㅋㅋㅋ
근데 누구세요라고 합니다..ㅋㅋㅋㅋ
청춘:"'어~ 나 청춘인데~(주위가 시끄러워서 좀 텀을 두었습니다)'
소개팅녀:...............(말은 없었고 갑자기 웅성웅성 소리가 들렸습니다)
청춘:' 좀 시끄러운데 밖이야?
소개팅녀: 어~ 밥먹고 있어
어 밥먹고있어 이말하는데 ㅋㅋ
주위에서 어떤 여자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그냥 끊어 끊어 눈치없네'
눈치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위 사람한테 소개팅남인데 연락 씹는데 아 계속 오네 귀찮네 막 이렇게 말하는
소개팅녀의 모습이 딱 겹쳐보였습니다. ㅋㅋ
그렇다고 제가 연락을 집착수준으로 했다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일요일 연락 안하고 월요일 오늘! 딱 카톡 두개 보냈습니다.ㅋㅋ
무튼 옆에 사람 소리를 듣는순간 진짜 너무 자존심상하고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ㅋㅋ
어버버 어버버 하다가 말도 더듬거리면서 밥맛있게 먹고 있다가 전화한다고 하고 끊었습니다만ㅋㅋㅋ
전화끊고 어이없던게 조금씩 사라지고 상황을 인지하기 시작하니.ㅋㅋ
기분 참 졎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 받은것도 제 전화번호 저장안했으니 모르는 번호라 받은걸테고.ㅋㅋ
받고나서 누구세요라고 묻고 보니 ㅋㅋ 씹고 있었던 소개팅남이였고.ㅋㅋ
밥먹다가 수화기 가리고 주위사람한테 '아 ~ 얘 소개팅남이야' 라고 입모양으로 말하고 ㅋㅋ
그러니 옆에서 '야 그냥 끊어 끊어 . 눈치없네' 라고 말한게 전화기로 목소리가 들어왔고..ㅋㅋ
그냥 ㅋㅋ 그림이 그려지네요 ㅋㅋㅋㅋ
죶같은 소개팅이네요 ㅋㅋ 씨.발.
있다가 너 뭐냐고 따지려고 전화하려고 해도 ㅋㅋ 이미 번호가 알려졌으니 안받을꺼 뻔하고 ㅋㅋ
그래도 한번 해보고 후기 올리겠습니다.ㅋㅋ
뭐라고 한마디 해야 화좀 풀릴꺼 같습니다.ㅋㅋ 정말 3월달 첫 월요일 씨.발 스럽게 출발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