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럽지 않게 잘하기?

케나인 작성일 15.03.04 02: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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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중인 갓 서른 된 남자입니다. 상대는 2살 연하구요. 

이나이에 연애상담 하는 것도 부끄럽지만 잘하고 싶어요;;;

 

어쩌다가 한국에서 마악 온 그녀를 알게 됐네요.기회가 되면 여기서 계속 살고 싶더랍니다. 

주위에 아는 한국인이 없어서 외롭다는 말에 번호를 주고 받고 두어번 정도 만났어요.

한번은 커피숍에서 2시간 정도 대화, 다음에는 점심과 커피정도? 큰 시험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 오래 붙잡지는 못했네요.

대화해보니 운동 좋아하고 붙임성 좋고 한국에서 제가 살던 곳도 비슷해서 동질감마저 느껴 저는 정말 맘에 들고 잘하고 싶네요. 사실 그녀는 제가 그냥 한국인이라 만나는 건지 판단중인 건지 남자로도 보이는 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문제는 제가 연애를 한지가 좀 돼서 그런지 (핑계), 흔히들 하는 '밀당'이라든지 강약 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는 거에요 ;;

좋아하면 한사람에게 올인하고 더 못해줘서 안달인 성격이라 이게 플러스가 안되는 걸 알면서도 컨트롤이 안되네요

뭔가 외모는 자신이 없으니 말 재밌게, 편하게 하는 것과 잘해주는 걸로 커버하자는 초조함이 묻어나는 건지... 자신감이 중요한 건 아는데 근거가 있어야 자신감이 있겠죠? ㅋㅋㅋ 근자감은 잘 못갖추겠더라고요;;;

아직 공부를 하는 입장이지만 어느정도 졸업 후의 미래는 갖추어져서 길게 보면 잘할 자신은 있다고 생각해도 그건 김칫국 한사발이고 일단 성격과 인성이 신용이 가고 기댈만한 사람이란 인상을 주고 싶어요. 

 

어젠 시험 1주일 남았다는데 감기에 걸렸다길래 스프랑 면역력 보충제 사서 갖다 주고 왔어요. 해외에서 혼자 있을 때 아프면 많이 서러운 걸 알기에 더 챙겨주고 싶더군요.

2번밖에 안만났고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해주면 부담스럽고 너무 들이댄다 생각이 들까봐 줄때도 조마조마 했어요.반응은 보기엔 많이 좋아하고 (가볍게 사이드허그도 해주고ㅋㅋ) 주고 오는 길에 안챙겨줘도 되는데 너무 고맙다고 덕분에 금방 회복하겠다며 카톡도 받았습니다. 

 

카톡은 거의 매일 하는 편인데 시험에 집중해야 하니 짧게 하고 끝냅니다. 시험 끝나면 더 적극적이 될 생각이구요...

 

다음에 만난다면 시험 끝난 날이거나 그 다음 날이 될 것 같은데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아 셤 끝나고 이사람이랑 보길 잘했다'란 생각 들게 하는 만남으로 만들고 싶어요. 

아는 사람도 없다 하니 제 친구들 같이 불러서 놀까 생각도 들었는데 분위기적응하기 힘들까봐 걱정이기도 하고 영화관을 갈까 해도 한글 자막이 없으니 쉽지 않겠단 생각도 들구요... 그냥 쇼핑가능한 곳에 가서 구경다니면서 저녁먹고 밤에 Bar같은 곳에 가서 맥주한잔 할 생각인데 뭐 하나 확신 드는 게 없네요.

 

사실 연애가 오래된 이유가 한인이 많지 않은 영향도 있고 서른즈음 되니 내가 내 시간, 돈 들여가며 누구에게 맘에 들도록 애써야 한다는게 귀찮고 그럴 생각들게 한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었어요. 오랜만에 생긴 감정이네요. 그러니 더더욱 하나하나 조심스럽구요.

 

실제 주위 친구들에게도 여기저기 묻고 그러는데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의견을 알고 싶어서 여기도 글 남겨봅니다. 

 

요약을 하자면

1. 새 환경이 처음이라 낯설고 외로운 그녀에게 그저 편한 사람이 아닌 남자로서 다가가는 방법

2. 그게 부담이 아닌 신용, 위안같은 좋은 인상으로 남기는 방법

3. 앞으로 계속 만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점수따기 좋을 것인가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긴글 읽어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좋은 의견들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진지하게 잘되고 싶어요 ㅠㅠ

맘 같아선 미리 고백해놓고 '난 너 좋아하니 계속 잘해줄 예정이고 네게 판단할 시간을 주겠다'고 하고픈데 그것도 책임전가처럼 보이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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