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과하면 과할 수 있었겠네요.
제 나이 33살입니다. 33살이면 사실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꽤 나이를 먹었고 결혼도 생각해야될 나이겠죠.
그런데 저는 좀 제 자아에 대해서 늦게 눈을 떴습니다.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결혼을 앞둔 사람들을 지켜보고 내린 결론이 참 행복하지만은 않다, 라는 결론인거같아요.
미래가 불안하고, 외롭거나 막상 없어서 공허할때 그런것들을 기대기 위해 결혼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가..
제 주변 친구들보면 괜찮은 회사 다니면서 29~32살까지 미친듯이 소개팅하고 여자 만나고 놀다가
그렇다고 본인이 엄청난 능력이 있어서 뛰어나게 승진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대기업이나 중견/외국계 직원 중에
한명이고 앞으로의 미래를 볼때 자기 위주로 한다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시간의 흐름 속에 지내게 될꺼고
그런 공허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들때 여자한테 기대서 결혼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그런 경우 대부분 결혼생활에 만족을 못하더라고요. 혹은 최면을 걸겠죠..만족스럽다 만족스럽다..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만족해야지 남에게 베풀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할까요?
다들 어중히 떠중이로 결혼을 하는거같은 생각이 드네요. 물론 행복하게 준비잘해서 결혼한 케이스도 많지만
짱공유의 글을 읽더라도 알듯이 정말 확고한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은 "사랑"이라는 단어로만은 결혼하기 힘드네요.
전 3년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혼까지 생각을 했었고..
결혼에 대해서 여자친구와 얘기하면서....참 내 여자친구는 아닌 줄알았는데...한국형 여자구나..라고도 느끼고..
그놈의 돈이 몬지도 모르겠고, 3년사귀니 저랑 성향이 다른게 그제서야 느껴지더라고요...보수적인 성격때문에
나를 바로 잡아줄 줄 알았는데 이건.... 나를 잡아먹힐거같은 생각도 들고...... 성격이 쎄진않지만..
그 답답함이라고 하죠... 그렇다고 제가 모 막장짓을 하는것도 아니고...술담배 일절안합니다. 도박도 안하고..
안봐도 비디오처럼.... 애랑 결혼하면 하아...용돈 20만원받으면서 맨날 쪼들기고 아기 돌보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게 인생이고 너희 아버지도 그래왔고 그래야된다. 그러지 못한 생각은 너가 어른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싫습니다. 돈도 많이 못벌어서 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이게 인생이다. 라고 하면서 자식낳고 내 시간없고 돈도 없고 맨날 그렇게 살아가고싶은 생각이 없어서..
헤어진지 1년째....
너무너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몇달전 25살짜리 여자친구도 생겼는데 결혼생각이 아직은 전혀
없기에 약 3년간은 아무런 문제없이 사귈꺼같고 결혼관련해서도 문제없네요. 그때 변하면 또 어케 될지는 모르지만
횡설수설했는데
결혼은 공허해서 외로워서 하는게 아니라 내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여유가 있을때 하는거같네요.
철이 안들었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33살에 아직 철이 안든거 같지만 전 지금 만족하고 살아가고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