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기계공학과 재학중이고 지금은 시험기간이라 아주 바쁠때입니다.
지금도 도서관 열람실에서 글을 쓰고있습니다..
우선 저는 3주 전 여자 동기의 소개로 갑자기 소개를 받아서 사귀는 여자가 있습니다. 저보다 2살 어리네요.
소개는 동기가 저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는데 소개시켜줘도 되겠냐고 어느날 갑자기 물었습니다.
서로 사진도 안본상태로 연락도 없이 그다음날 주선자와 함께 자리를 가졌습니다.
처음 만났지만 외모도 제 이상형에 가까웠고 성격도 좋아보였습니다. 결정적으로 상대방이 처음부터 호감을 표시해서 저도
호감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랫동안 연애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핑계이지만 어렸을때 많이 만나봤고 이제는 혼자인게 익숙하고
학교생활에 추가적인 외부활동으로 많이 바빠 잠도 제대로 잘 시간이 없는상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았고 불안했습니다. 호감이 가지만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루 저녁까지 만남을 가지고 저녁에 일찍 헤어지자고 하고 돌아와 이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사실 이러한 문제로 지금 뭔지모르게 불안하다 그래서 오늘 일찍 헤어지자고 했고 미안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어느날 생각지도 못한 소개팅에 갑자기 저한테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진 상대방도 그렇고 또 그 상대방이 하필
제이상형이라니 좋기는 하지만 무언가 급한것 같고 불안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상대방이 만남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게 아닌
가 하고 의심을 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상태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가 먼저 만나자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3주 동안 짧은 시간이지만
제 불안한? 감정은 아직도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만약 이친구가 처음의 모습과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면 이상하게 저도 잘 모르는 감정이 생깁니다.
짧지만 지금까지의 만남으로 봤을 때 저와의 관계를 쉽게생각하는 사람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친구를
점점 좋아해가고 있다는게 느껴지는데 제가 좀 성격이 급한가 봅니다. 제 욕구를 상대방이 따라오지 못하면 질투심 같은
이상한 감정이 생기고 이걸로 싸우는일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장난식으로 무슨 잘못을 하게되면 우리 헤어지는
거야 이런 말로 말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아무리 장난이어도 그런말을 그렇게 쉽게쓰는 건
별로 좋지못하다고 얘기했더니 이 친구는 오빠도 먼저 장난치지 않았냐 그래서 나도 그냥 말한것 뿐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별 일 아닌게 맞습니다. 그런데 제 불안한 감정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말 한마디가 그 감정이 다시 생각나게끔 만듭니다. 이러한 일들로 여러번 싸우다보니 이친구도 저한테
물어봅니다. 대체 왜 아직도 불안해하냐고요.. 한번은 이친구가 저한테 제 이런 모습이 꼭 처음 연애할때 자기 모습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연애 초반 얘기부터 하다가 어느부턴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서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그저 연애 초보시절의 모습으로밖에 안보이나? 이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가 그렇게 연애를
잘하냐 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감정을 숨기고 아닌척 모르는척 하는게 좋은거냐 그게 진짜 잘하는 연애냐 이렇게
물었더니 아무말 못하더라구요..
(사실은 이 친구가 이전 사람한테 상처를 많이 받았나 봅니다. 주선자도 이전 사람을 엄청 싫어하면서 저랑 만나게 된걸
주위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다니더라구요.. 한번은 이친구를 집에 대려다 줬는데 너무 좋아하는 겁니다. 왜그렇게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사실 이전 사람이 자기를 집에 대려다주면 성격버린다, 너보다 더 이쁜 여자 만났지만
너 만나는거에 감사해라, 이런 말도안돼는 소리만 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들은 얘기지만 이전 사람이 자기 친구들 한테
지금의 이친구를 말하면서 몸매 좋다, 한달짜리다, 잠깐 만나고 버릴꺼다 이런식으로 얘기했다는 걸 이 친구가 들었답니다.
헤어지려고 했지만 이 전 사람의 설득으로 다시 만나고 그렇게 만난 사람이 첫사랑 이라고 했습니다.)
어제도 기분 좋게 만나 한번 또 싸웠습니다. 이친구네 동네에서 만나서 카페에서 공부를 하다가 애정표현을 하는데 평소에
는 길에서나 어디서나 시선 상관없이 하던 표현을 그날 이상하게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좀 서운해 했더니 또 그러냐면서
저를 이제 아예 소심한 사람처럼 취급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반나절 이상을 기분나쁘게 만나고 집에 가기전에 한번
물어봤습니다. 혹시 카페에서 그랬던 이유가 다른 남자들이 다 쳐다봐서 그랬던거 아니냐고요 그게 창피한건지 내가 창피
한건지 물어봤습니다. 그게아니라 동네에 부모님이 장사를 하시고 아는사람이 많아서 그런 애정표현이 불편하다는 겁니다.
솔직히 말이 안되는 변명인거 압니다. 그래도 좀 이해해 볼려고 모르는척하는데도 자꾸 신경이 쓰이네요..
뿐만아니라 제가 그렇게 서운해하고 말안하고 공부만했더니 그걸로 저한테 화를 냅니다.. 꼭 제가 다 잘못하고
자기가 뭘 잘못했냐는 식이었습니다. 그래도 풀어야겠다 생각하고 지금 다시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서로 분위기가 이전같이 살갑지가 않습니다. 이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또 굽히고 들어가야하는건가요..?
저도 제가 이런모습을 가지고있다는게 놀랍기도하고 또 제가 한없이 작아보였습니다. 이친구를 만나기 전에는 대외
활동도 많이하고 제가 좋아하는일 찾아서하고 자기 관리도 꾸준히 하는탓에 이런 제 모습이 낯설기까지 합니다.
꼭 어린아이가 칭얼거리면서 나 삐졌으니 와서 좀 풀어줘라 라고 심술부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싸우면서 얘기하다보니 이친구도 저에게 조금 실망했나 봅니다. 제가 이렇게 별일 아닌일로 싸우는 일이 있을때면
애처럼 말은 안하고 혼자 삐친게 다 보인다고요..
그런데 저는 또 그런모습 보이면 좀 져주는 척 풀어주지 이런 심보로 심술부리고는 합니다..
처음에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좋았습니다. 지금 이렇게 애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때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점점
좋아질수록 이친구에게 어쩌면 부담을 주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스스로가 아 이건 좀 아니다 싶을 정도로
상대방에게 도를 지나친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만날수 있을까요? 제 경험이 너무 부족해서 시간과 경험많이 답이될까요?
저는 이 친구를 오랫동안 소중하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