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연애 게시판에 도움을 청했을때 이 친구를 사귀어야하나 마나로 걱정하다가 짱공님들께 큰 도움을 얻고
지금 이쁘게 잘 사귀고 있는 청년입니다.
당시에 이친구를 만나야하나, 만나고있지만 너무 잘해줘서 불안하다. 이런 고민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120일을 넘기고 있습니다. 결코 긴 시간은 아닐껍니다. 아직도 알아가야할것이 너무많고
궁금한것도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너무 자주싸웁니다.
초반에는 (짧지만..) 싸울 일도 없었고 하루하루 보고싶어 연락하다가 해뜨는걸 보고 자는게 다반사였습니다. 서로 좋아서 하루도 빠짐없이 봤었습니다. 하루라도 안보는 날이면 서로 삐져서 제가 저녁늦게 10분이라도 얼굴보려고 찾아가고 그친구는 보는날이면 매일같이 제가있는곳으로 왔었습니다.
지금은 하루건너 하루 싸우기 바쁘네요.. 처음 싸울때는 시험기간이고 서로 스트레스받고있는상테라고 생각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았기때문에 싸운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싸움이유는 이렇습니다.
연락을 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킵니다. 제가 아주 안기다린것은 아니고 30분정도 기다립니다. 그래도 연락이 없으면 물어봅니다. 뭐하냐고 물어보면 쌩뚱맞게 뭐뭐하고있지~ 이렇게 답변이 옵니다. 분명 30분전에는 저랑 대화로 같이 연락하며 놀다가 순간 끊어지고 이런식의 답변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한번은 이문제를 이야기하자 뭘 이런걸로 시비냐 이런식이었습니다.
그때 처음알았습니다. 아무리 카톡이고 문자라 하더라도 상대방과 대화중이었다가 다른일이 생겨 잠시 연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걸 안다면 미리 말해주는게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요. 대화 수단이 문자라 하더라도 서로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면 말하다가 갑자기 다른일을 하는것이 과연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인가 했었습니다. 그냥 할 일이 있어서 미리 뭐한다고 말해면 왜 답이 없지 뭐하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걱정하며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면 말도 못할정도로 급한일이 생겼다면 그 일이 끝나고나서는 이것때문에 연락을 못했다라고 말이라도 해주면 되는데 갑자기 말안하면 상대방이 기다릴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고 그냥 뭐하나부다라고 생각하는게 안되냐고 물어보니..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는 연락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을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이 무엇인지, 사랑하니까 그 사람의 하루는 어떨지 궁금하지 않을 수 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혹시나 상대방이 내가 뭘 하는지 궁금해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항상 제가 지금 뭘하고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친구는 그 반대입니다. 그냥 저와의 대화는 자기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고, 자기가 연락이 없으면 그냥 뭐 하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기랍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1시간을 연락안했냐, 하루를 연락안했냐, 오히려 저에게 이상하다며 화를냅니다. 그래서 자주 싸웠습니다.
다음으로 싸운것은 상대방의 태도입니다.
이부분에서 이사람이 정말 나를 좋아하는게 맞는건가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자꾸 아니라고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런 행동을 하는것 자체가 이미 저에게 의심을 사는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행동이냐면
싸우는 방식 혹은 태도입니다.
제가 잘못했든 상대방이 잘못했든 싸우기 시작하면 이친구는 꽉막힙니다. 무슨 말을 꺼내면 응, 내잘못이지, 알았어, 이런식의 태도로 저를 대합니다. 저도 싸우고 싶어서 싸우는게 아닌데, 싸우더라도 풀자고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도 저로하여금 너무 화나게 만드는 태도입니다. 나를 무시하는건가 아니면 될대로 되라 맘대로해라 이건가 도통 모르겠습니다.
저는 싸움이 생기면 바로바로 풀려고합니다. 남자들 끼리 오래 생활해서 그런지 몰라도 싸우더라도 화해하고 다시 사이좋게 지내면 화해를 한거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싸울때면 알았다 이래이래해서 잘못했다. 이제 그만하자. 잘못했어 미안해. 뭐했어? 밥먹었어? 이런식으로 다시 일상적인 대화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싸움 자체가 엄청나게 큰 잘못때문도 아니니까요. 오해하거나, 서로 조심하지 못해서 생기는 마찰때문이니까요. 바람을 피거나 때리거나 이런 싸움이 아닙니다..
저는 이친구가 자존심이 무척쌘걸 압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잘 모릅니다. 하는 행동을 보면 엄청나게 자존심을 챙기는 친구인것 같기도 한데, 정말 자존심인지 아니면 저의 사과가 아무 대가없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다 내려놓고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말하는데 그친구는 됐어 나중에 얘기해 어쩌라고 이런식이니.. 얼마나 자존심이 중요하길래 내앞에서 사과한마디 못하나 생각도 합니다. 분명 자기가 잘못했다는걸 인식하고도 그럽니다. 자기가 잘못한게 너무명확하면 혹은 그것을 제가 너무 정확히 파악하고 그대로 말해버리면 그거에 삐져서 이걸로 그래 내잘못이지 이럽니다..할 말이 없게만들어요.. 건성건성. 저는 진심을 다해 진지하게 얘기하면 이친구는 항상 전화하면서 뭘 하고있어요. 책상을 정리한다거나 다른 무언가를 해서 전화기를 통해 다 들립니다.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면 듣고있는데 왜그러냐며 화를내요. 분명 예의가 아니란걸 말해줘도 반복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존심을 지키고싶은걸까요? 제 진지함을 무시하는게 자존심을 찾는것이라고 생각하는걸까요?
처음에는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했다가 서로 상처받고 이건 아니다 절대 이런말 하지말자 이랬는데 이제는 헤어지자는 말 해도 또그러냐 이번엔 뭐가문제냐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이 가슴에 와닿지가 않아요. 이 친구가 자존심이 얼마나 쌔냐면 제가 헤어지자고 말하면 그래 알았어 헤어져 이러다가 말이 넘어가서 그렇게 싫으면 너가 헤어지자고 말해라 그러면 절대 안합니다. 왜 말못하냐 이런식으로 물어보면 절대 대답안합니다. 아 물어보지마 그냥 묻지마 싫어 내입으로 왜얘기해 그걸 이럽니다..
첫 번째 문제는 거의 해결됐습니다. 이친구가 제 마음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도 이 문제로 싸우다보니 이제는 그러지 않기 위해서 마치 로봇처럼 뭐뭐한다 이렇게 말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래도 약속지켜줘서 고맙다고 반드시 표현합니다. 명확하게 이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이렇게 말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거의 해결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이문제로 오늘도 싸웠고 그제도, 몇일 전에도.. 싸우기 바쁩니다. 이제는 저 스스로도 잘하겠다. 싸우지말자 이런말조차 꺼내기 힘듭니다. 어차피 또 싸울껄 알기때문에요.. 그냥 싸우고 화해해도 어제 싸웠던 얘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그 전 싸웠던 내용을 말하면서 이래서 기분나빴다. 다시는 그러지 말자. 안그런다. 사랑한다. 이런식의 대화가 오갔는데, 지금은 일단 싸움얘기를 일체하지않습니다. 서로 피한다고할까요..?
싸움을 하는데 있어서 이친구는 일단 다음에 얘기하자 이런식이고 저는 분명 인과관계가 명확하면 서로 이해하고 당장 풀자 이런식입니다. 제 생각에 문제가 있는것인가요? 왜 이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고쳐지질 않는거죠..
정말 궁금해서 질문합니다.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것인가요? 이 부분에 적당한 타협점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