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여자 심리...힘드네요...

풀가이매지션 작성일 16.06.27 06: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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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던 직장동료였습니다.

부서가 달라 서로 출근할때 인사만 하는 사이였죠.

그러다 업무상 제가 그분의 부서에서 20분정도 일을하고 다시 제 사무실로 복귀를 해야했습니다.

서로 존댓말을 하고 이야기도 하지않으며 일만 하는 그런 상황에서 그분이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서로 계속 얼굴볼 것 같은데, 친하게 지내요."

 

 알겠다고 말했지만 그 날 이후에도 계속 어색해서 존댓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언제까지 존댓말을 할꺼냐며 말편하게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냥 그런 날들이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처음보다 많이 친해졌지만 막상 따지고보면 친하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그런 관계였습니다. 그냥 이제 막 알게된 직장동료 수준이었지요.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했는데, 갑자기 그분이 저만 알고있으라며 소개팅 어플서 만난 3살 연하가 있는데 참 마음에 들고 이번주에 만나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 그래? 근데 왜 나만 알고 있어야 돼? 이렇게 말했지요. 그때는 별 관심도 없었고 그냥 직장동료였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알면 나쁜 소문만 돈다고 저만 알고있으라고 말을 하길래 그냥 알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민망할까봐 저도 어플은 아니지만 소개팅을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로 복귀했는데 퇴근을 앞두고 갑자기 찾아와 

 

"소개팅 한다는 그 여자분 사진 언제 보여주실꺼에요? 아침에 보여준다고 말씀하셨는데, 안보여주셔서....."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또 몇주가 지났습니다. 평소처럼 일을 하는데 그분이 오늘이 여기서 일하는게 마지막이라고 하더군요. 퇴사는 아니고 인사발령이 나서 다른 지점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저도 

 

"어..... 갑작스럽네? 그동안 수고했어~"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아 이제 못볼 사람이구나 하고  다시 몇 주간 평소처럼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데, 부서에 신제품이 나와서 제품 확인차 그 지점을 들려야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지점에 가니 제품이 전부 출고가 되어서 완제품을 볼 수가 없더라구요. 인사발령나서 잘 생활하고 있는 그분과 안부인사하고 지점 책임자와 완제품 사양과 실측 모습등을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받았습니다. 그리고 인사하고 떠났구요.

 

그런데, 다음날 업무를 보고있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가 휴일아침인데도 그 지점으로 직접가서 사진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렸드라구요. 대단한 녀석이라 생각하며 그 사진 덕분에 일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다음날 동료가 출근해서 어제 사진 고맙다고, 쉬는날인데 사진도 찍어오고 미안하다 그랬더니

 

"어? 아닌데? XX(그 여성분)씨가 사진 찍어서 나한테 보내고 네 번호가 없다고 대신 전달해달라 그런거야~"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 하기도 하고 챙겨준게 고마웠습니다. 회사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챙겨주는 사람도 있구나 싶기도 했구요.

 

퇴근을 조금 일찍하고 사과쥬스를 하나 사서 그 지점에 다시 갔습니다.

 

"동기한테 들었는데 제품 사진 보내준게 너라며. 안그래도 부탁을 할까 했었는데 민폐일까봐 말을 안했었거든. 너무 깜짝 놀랐고 고마워서 들렀어."

 

잘 마시겠다고 하길래 인사하고 가려다가. 앞으로도 제품관련해서 이런 일 생기면 그냥 직접 카톡으로 보내달라 하며 그 친구와 담당자 번호를 받아갔습니다.

 

그 후로 2주정도 지났는데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신제품관련 일이 생겨서 그 친구한테 사진좀 찍어달라고 전화로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번거롭게 해서 미안해~ 사진 고마워 ^^"

 

라고 카톡을 보내고 저는 이모티콘대신 키우는 강아지 사진을 잘 보내서 강아지 사진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에요~ 근데 그 강아지 사진은 뭐에요?"

 

이렇게 답이와서 카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 3일정도 계속 카톡을 했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고. 그래서 그런 것 같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저 숏컷으로 머리 자를껀데 잘 어울릴까요?"

 

그래서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랬지요. 걱정이 많다 그러더니

 

"그럼, 머리자르고 사무실 놀러 갈까요?"

 

그래서 오라고 했습니다. 저녁 같이먹고 저도 오락실 농구게임 좋아하고 그 친구도 좋아한다 해서 같이 하기로 했고 같이 했죠.

 

잠시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저한테 오늘 본인이랑 만나는걸 다른사람들한테 이야기 했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저는 굳이 할 필요가 없어서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그 담당자한테 이야기를 했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신경안쓴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런데, 말을 안하는게 더 나아요. 그냥 사람 만나서 놀 수도 있는건데 누구 만났다고 이야기 들리면 말도 안되는 소문이 생겨서...."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그렇게 잘 놀고 집에 와서 카톡하는데 제 취미가 캠핑이라 별을 보는것 좋아한다 그러더니 자기도 좋아해서 천문대 갔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재밌었겠다고 대답했지요. 그랬더니

 

"다음에 별 보러 같이 가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오빠 포켓볼 칠줄 알아요?"

 

라고 바로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아는데 잘 못한다고 대답을 했더니

 

"우리 포켓볼도 같이 쳐요!"

 

이렇게 말해서 

 

"날짜 잡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자리에서 날짜와 시간까지 약속이 되었습니다.;;;; 어디서 만날까 이랬더니

혼자 약속장소까지 가면 쓸쓸하다고 지점으로 오라했습니다.

 

그리고 약속 하루 전까지 계속 카톡을 하는데 갑자기

 

"오빠 통화 가능하세요?"

 

이러더군요 그래서 괜찮다 그랬더니 전화가 오더군요.

 

한 40분간 통화를 한 것 같은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전에 말했던 어플로 만났던 그 연하남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한동안 공부한다고 연락이 뜸해서 실망을 하고 있던 찰나에 연락이 되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약속 당일이 되었는데 전화도 씹고 카톡도 씹어서 바람을 맞았다는 겁니다. 너무 화가난다고.. 이야기 할 곳이 없어서 전화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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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저한테 갑작스러운 전개로 나타나 단둘이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보고 여행도 가자던 사람이 대뜸 전화로 소개팅이 잘 안됐다고 너무 화가난다며 저는 여자로써 매력이 없나봐요 맨날 차이고 다녀요 ㅠㅠ 이러는데 

저는 말로는 

 

"아냐 괜찮아~ 그냥 그 놈이 나쁜놈이야~"

 

이렇게 말하면서 얘가 지금 나한테 뭐하는건가. 이건 지금 뭐하자는건가. 단둘이 따로 만나서 밥먹고 대화도 하던 그 상황들은 전부 나의 도끼병이였고 썸의 시작이 아니라 그저 친구처럼 지낼 사람이 필요했던건가 싶어서 답답하고 짜증도 나고 어처구니도 없는. 그런 기분이 듭니다.

 

도대체 친하지도 않았던 사람한테 만나자고 해놓고 이런 말을 하는 심리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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