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동생님들
고마운 댓글들 잘 읽었습니다.
많은 댓글들이
'너님 바보임 신호잖아?'
이런 댓글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바보아니고 연애경험 전무한거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쓴 글을 천천히 읽어보니 좀 두서없이 쓴 경향이 있고. 두번째 만남이 있어서 2편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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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이 있기전 그냥 데면데면한 사이였을때
그 사람이 제가 한 말이 있었습니다.
'오빠. 어플로 만난 연하가 있는데 참 맘에 들어요. 오빠만 알고 있으세요.'
이게 밑밥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만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이 사람과 제가 이런 상황이 될 줄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근데 왜 그걸 내게 말하지?"
하고 대수롭게 넘겼습니다.
문제는 2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사실 2번째 만났을때는 이미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고 저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만났습니다.
포켓볼 쳤구요. 제가 당구를 안쳐봐서 잘 못치니까 스무살때 당구장 알바 했었다고 자세를 가르쳐 주더라구요.
그리고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한 두시간 걸은것 같네요.
공원 초입에서 음악이 듣고싶었는지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저를 보고
"같이 이어폰 꽂고 음악들으면서 걸으실래요?"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이어폰을 꺼내서 같이 들으며 걸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그 연하남 이야기를 또 하더라구요.
자기는 그 사람이 너무 좋은데 쓰레기라고. 연락도 씹고 바람도 맞춘다고
그래서 저는 이미 짜증이 난 상태인데 자꾸 그 이야기를 하길래 건성으로
"그럼 헤어져~"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겠고 내일 만난다는 겁니다.
그 순간 저는
"....읭???,,,,,,,,,"
이런 메롱 상태였지요.
아니 그럼 대체 나는 뭐지..... 아... 설마 아는 오빠인가........더럽네........
그래서 걷다가 편한 분위기에서 말했습니다.
"그럼 앞으로 이렇게 자주 만나지도 못하겠네. 어쨋든 넌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고있는데 너랑 나랑은 지금 이렇게 만나고 있지만, 내가 너한테 호감이 생길 수도 있는거 아냐?"
이랬더니
"아 자꾸 뭘 그런걸 신경쓰고 그래요~"
이러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겁니다. 그러다가
얘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니 친구가 다른 남자 만나보라고 소개를 시켜줬는데, 너무 못생기고 술담배하며 피씨방 죽돌이지만 웃는 목소리랑 큰키 때문에 한번 더 만나볼까 한다는 겁니다.
거기서 딥빡이 올라왔습니다. 아 이건 뭔가.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건가. 여긴 어디인가.
그래서 첫번째 만남 후에 이 친구가 저한테 다음에 배드민턴 같이 치자고 한게 생각나서
"얘랑 만나서 다시 잘되면, 우리는 배드민턴 이제 못치겠네. 넌 남자친구 생기면 싹 정리한다매 남자번호."
이랬더니
"남자친구한테 허락 맡으면 칠 수 있겠죠? 아님 못치는거구요."
그렇게 까지 하고 집 보내고 저도 집에 가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별보러 같이 가자고 말했던게 생각나서 한번 카톡을 보냈습니다.
"주말에 약속있어?"
"아니요~"
"그럼 바다나 갔다올래?"
"오! 좋아요!"
와 이건 뭐지................. 아니 꼭 사귀고 싶은데 잘 안된다는 남자 만나러 간다면서 주말에 바다를 단둘이 당일치기지만 가자고? 이건 나를 그냥 호구로 보는건가............
그래서 지금 일단 약속은 잡힌 상태지만 연락은 안하고 있습니다. 약속 전날 자정까지 기다려보고 연락 안오면 그냥 저한테 관심 없었고 그냥 호구 오빠였던거죠. 차도 있겠다. 가자길래 바람이나 쐬러 가는 그런 사람.
뭐 연락오면 물어보겠죠. 그 사람이랑 잘 되었나고. 잘 되었다 그러면, 그럼 이제 남친 생겼으니 단둘이 만나는건 서로 자제하자~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안보려하구요. 잘 안되었다 하면, 편하게 말해야 겠죠. 솔직히 나는 호감이 있어서 만나는건데 그 쪽 태도로 봐서는 우리는 그냥 친구사이라고. 그 쪽이 생각하기에 나는 뭐냐구요.
이런 상황입니다. 진짜 이게 뭐하는 짓인지. 호구짓 하는 것 같은데..... 주말을 앞두고 물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