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밑밑(18225번)글 친구의 파혼문제 조언 글 작성자입니다.

31년산남자 작성일 17.05.11 22: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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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댓글로 조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금일 퇴근하고 댓글로 조언주신대로 고향으로 내려간 친구한테 전화해서

제 나름대로 조언을 해줬습니다.

 

여친이 시집살이가 부담되서 분가 목적으로 자기 부모님을 설득한것 같으니

어떻게든 여친을 잘 설득해서 최소한 분가를 하게 되면 서울이 아니라

직장 근처로 분가할 수 있도록 얘기해보라고요.

 

친구놈 왈... 한숨을 푹 쉬더니만

그러면 더욱 더 파혼을 해야겠다고 하네요.

 

이유인즉슨, 같은 시골 동네에서 엄연히 본가가 있는데

같은 동네로 굳이 분가하면 그거야 말로 며느리가 시집살이 싫어서라고 친구 부모님이

생각할텐데 좋은 눈으로 보고 결혼 생활을 축복해주시겠냐고 하네요.

 

차라리 분가를 꼭 해야겠다면 서울은 아니더라도 자차로 출퇴근이 그나마 용이한

청주 쯤으로 (친구놈 직장은 충남, 친구여친 집은 춘천입니다) 얘기해보고

대신 신혼집 마련비용은 여친 쪽에서도 상당부분 마련하는 조건으로

장인 장모를 직접 설득해보겠다고 하네요.

 

말투에서 그 설득마저 안되면 정말 파혼하겠다고 느꼈네요...

 

여하튼 답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18225번 원문 글 -------------------------

 

# 장문의 질문입니다.


서울에서 일하는 32세 남자입니다.

5월 초순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한 어제 저녁, 고향의 부X 친구놈에게
대뜸 전화가 오더니만 자기 서울이라고 술 한잔하자는 겁니다.

일하는 놈이 평일에 웬일로 서울이지 하고 만났는데,
이 놈이 들려준 얘기가 꽤나 심오해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까
조언을 구해봅니다.

우선 이 친구는 지방 국립대를 나와서 고향의 지역농협(정규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재수씨 될 여자는 대학시절 CC로 만나 약 8년째 교제중이고요.
(저는 대학때 한번, 재작년에 서울서 한번 총 두번정도 얼굴 봤네요)

문제는 이번 연휴때 재수씨 될 여자 집안에 인사를 갔는데
장인 장모가 서울에서 신혼집을 구하라는 얘기 때문이랍니다.

사유인즉슨, 재수씨 될 여자(이하 친구여친)는 30년 가까이 고향에서만
거주한 사람인지라(초,중,고교,대학 현재 직장까지 자신의 고향에서만 있어왔다 하더군요) 생뚱맞게 친구의 고향집에서 신혼생활을 하는것이
예비 장인장모 눈에는 매우 안좋게 보였나봅니다.

이에 반해 친구는 위에 썼듯이 고향의 지역농협 정규직으로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신혼집으로 시작할 곳도 본가 2층 (부모님 소유의 2층짜리 양옥집으로
친구여친이 들어오면 2층은 모두 친구와 친구여친이 쓰도록 친구 부모님이 허락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부럽더군요) 의 고향에 있고요.

처음 친구가 장인장모에게 인사드릴 때 신혼생활은 본가에서 시작하되,
친구여친이 일을 안해도 되고 그냥 내 집마냥 편히 지낼 수 있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승낙 받았답니다.

근데 결혼식 날짜(올해 10월)까지 받아놓은 상황에서, 갑자기
예비 장인장모의 마음이 돌변해 친구여친이 타지생활을 해본적이 없으니
신혼집으로 친구 고향 본가에서 시작하면 걱정된다는 이유로 그나마
친구여친의 고향친구들이 일한다는 서울에서 신혼집을 잡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참고로 제 친구는 서울 - 고향으로 출퇴근이 불가능한 거리
(자차 2시간 이상, 대중교통 3시간) 에서 일을 하기에
금전적으로 서울에 신혼집을 구하는것에 대한 부담보다
굳이 본가 2층을 전용으로 신혼집을 주는데 왜 힘들게
서울에서 생활해야 하냐는 입장입니다.

이게 파혼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이유이고요.

위와 같은 상황인데 저는 아직 미혼이라 해줄 수 있는 조언이 한정적이네요. 짱공유 기혼자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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