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제 팀원 중 여직원이 6명 정도됩니다.
항상 여자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일하다보니
나이 마흔되서 여자 맘을 이제 좀 알거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아내는 그냥 아내라는 불가침범 영역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요즘 육아에 시달려서 둘이서 얼굴 맞데고 앉아서 담소나 나눌
맘에 여유가 없는데 되려 직장에선 여유가 있어서 여자사람팀원분들과
이런저런 얘기.. 연애상담이나 남자심리도 설명해주면서
(물론 거의 띠동갑) 그나이때 여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저도 이분들 나이때쯤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제가 바람이 나서 하루아침에 헤어지자고 통보했고
아침 햇살이 쏟아지는 공원벤치에 앉아 펑펑 우는 그녀를 놔두고
바로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하러 가버렸지용.
웃긴건 집이 근처라 그날 데이트 후 밤10시쯤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데 그 버스라인이 공원을 지나가는데 여전히 앉아있었지요.
남아있는 기억은 그정도 까지입니다.
10년이 더 지난 지금 그 순간이 자꾸 떠오릅니다.
그 젊음이 그리운건지 그 사람이 그리운건지 햇깔리는데
제가 차이거나 흐지부지되거나 양가반대로파혼되거나 ㅎㅎ
했던 다사다난 했던 여인들은 기억에 없고
유독 그 사람만 문득문득 생각나네요.
그냥 제 기억 속에 남아있던 그녀는 항상 젊기때문에
그리고 울고있기 때문에 비슷한 나이때를 자꾸 보니
단순히 떠오르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