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4살 남자인데 조언을 얻고 싶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제가 8년 전 이별 후 최근까지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여자는 몇 번 만나봤지만 자꾸 헤어졌던 그녀가 생각나고
실수로 이름을 잘못 부르고 하는 바람에 모두 영 좋지 못하게 끝났습니다..
이제 주변에 여자도 없고 이젠 이렇게 혼자 살겠구나 싶었는데 최근 단골 바에서 한 여자를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녀를 알게 된 이후로 8년 전 헤어졌던 여자가 생각이 안 납니다....
처음 만난 계기는 제가 혼자 마시고 있는데 혼자 온 여자가 제 옆에 앉더니 혼자 오셨냐고 묻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도 혼자 자주 오는데 제가 혼자 오는 걸 자주 봤다면서 음악 좋아하냐고 막 말을 걸더군요
그리고 여기 또 오면 연락 달라면서 핸드폰 번호도 알려주고 서로 번호 교환을 했습니다
그날은 괜찮았는데 두번째 만난 뒤로 호감이 생기더라고요
성격도 잘 맞는 거 같고 서로 음악이나 음식, 술, 영화 등등 거의 모든 것이 잘 맞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서로 연락하지 않았는데 거기서 만나게 되는 상황이 여러번 있었고
몇 번은 그녀가 만취해서 집 앞까지 데려다준 적도 있습니다
데려다주면서 손도 잡고 어깨도 감싸다 보니 점점 마음이 더 가더라고요
그러다 언젠가 또 마주쳤는데 어떤 남자랑 같이 왔던데 남자친구라더군요...
3년 사귀었다고 합니다
남자의 직감으로 제가 그녀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그 이후로 남자친구도 포함해서 우연히 마주치는 상황이 여러번 있었는데
이상하게 꼭 헤어질 때 둘이 다신 안 볼 것처럼 싸우고 헤어집니다
나 때문에 싸우는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자기들 원래 그런다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저랑 둘이 마주치는 날은 이미 싸우고 집에 가는 길에 그 바에 들려서 마주치는 거였습니다
단골 바 사장님께도 물어봤더니 쟤들 처음 오던 날부터 원래 저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들이대 볼까 고민 중인데요
몇 가지 걸리는 것은 헤어질 때 잘 들어갔냐고 카톡이나 문자를 보내면 10번 중에 1~2번 답장이 오고 나머진 씹습니다...
그런데 만나면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오고 술 취하면 집에 데려다 달라하고 막 몸을 밀착합니다
술 취하면 아무한테나 이러나 싶어서 바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그러는 건 처음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여자도 저한테 관심이 있는 건지 그냥 원래 저런 사람인 건지 헷갈려서 고민입니다...
20대 초반에 비슷한 상황에서 고백했다가 심하게 차인 경험이 있어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전 한 번 빠지면 굉장히 오래가는 성격이라 빠지기 전에 여기서 멈추고 그냥 가끔 만나는 술친구 정도로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이 여자도 제게 관심이 있으니 들이대 봐도 괜찮을지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