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썸이 맞나요??

나를돌아봐 작성일 18.11.02 00: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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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될 줄은 생각도 못해봤는데...

저는 32살 모쏠아다 입니다.(유흥업소도 가본적 없는 순수 아다, 프로딸쟁이)

학교다닐때 고백도 몇번 해봤지만 다 거절당한 덕분에 지금까지 모쏠아다로 살고 있습니다.

당최 연애가 뭔지, 썸이 뭔지 모릅니다...해본적이 없어서...

그래서 지금 저의 상황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장문이 될 거 같은데 최대한 줄여서 작성해보겠습니다)

 

7월 초 저희 회사 개발3팀에 신입 여사원 A씨(27살)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생산팀이지만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개발3팀이랑 연관되고 협업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주 만나서 업무도 알려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친해졌습니다.

생산팀과 개발3팀 합쳐서 여직원이 A씨 혼자라서 제가 많이 챙겨드렸고 비슷한 또래가 저랑 A씨 뿐이라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A씨가 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회사와 집이 정반대 방향이라 거의 1시간 가까이 

걸립니다.(직행버스가 없어서 한번 갈아타야 합니다, 갈아탈때 버스시간 안맞으면 택시를 타고 옵니다)

그래서 퇴근시간이 같으면 제 차로 같이 퇴근한 적이 있는 데 그때 엄청 친해졌습니다.

(A씨와 저희집도 서로 반대방향이라서 30~40분정도 걸립니다)

 

그러다 제가 9월초에 개인적인 문제로 갑자기 퇴사를 하게 되었는데 A씨가 많이 아쉬워하고 섭섭한 모습이 보여서

퇴사하는 날 A씨와 단 둘이 저녁 식사를 했고 식사 후에는 카페가서 커피마시며 수다를 떨며 소화를 시키고

심야영화도 한편 본 다음에 집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A씨가 계속 연락해도 되냐고 묻길래 저는 계속 연락하면서 같이 맛집도 가고

자주 만나서 놀았으면 좋겠다 라고 답을 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그뒤로도 연락은 계속 되었고 서로 시간이 맞으면 만나서 맛집도 찾아가고 드라이브도 하고 영화도 보고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9월 말에 A씨가 주말에 자격증시험을 치러 인근지역으로 기차타고 간다고 하길래

제 차로 같이 시험장에 간 적도 있고, 지금도 주말에 시험치러 간다고 하면 같이 가서 A씨 시험칠 동안

저는 차안에서 기다렸다가 시험끝나면 같이 밥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다음주 토요일에도 시험치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약속했고 그날은 시험 끝나고 늦은 단풍놀이를 가자며

도시락을 준비해오겠다고 하네요

 

저희는 주로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요 A씨가 몸이 약하고 추위도 엄청타서 요즘같이 추운 날엔 밖에 오래 있지를 못해요

컨디션이 안좋으면 티가 확 나서 어디 돌아다니기 보다는 차에서 쉬는 편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커피를 사서 차안에서 마시거나 음식을 사서 차안에서 먹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ㅋㅋ

차안에서 같이 있다 보면 제가 슬쩍 A씨의 손을 잡거나 옆좌석에 앉아있는 A씨의 무릎을 잡거나 하는 스킨십을 하는데 

처음에 손을 잡았을 때 불쾌해하면서 화를 내거나 얼른 손을 빼거나 제 손을 쳐낼줄 알았는데...

가만히 있습니다. 제가 놓을때까지 가만히 있어요. 요즘은 먼저 제 손을 슬쩍 잡아요 ㅋㅋ

차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이패드로 영화를 보는 경우에는 밤 늦게나 새벽까지 같이 있다가 집에 가요.

차안에서도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는 장소나 조용하게 편히 쉴 수 있는 A씨 집 근처 넓은 공영주차장에서

놉니다 ㅋㅋㅋ 아마 다음주 단풍놀이도 단풍나무가 많은 곳에 주차해서 차안에서 도시락을 먹을거 같아요 ㅋㅋㅋㅋ

 

제가 하늘풍경을 좋아해서 예쁜 구름이나 하늘 풍경이 예쁘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데

가끔 A씨가 구름이 예쁘다 하늘이 예쁘다 하면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줘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A씨가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회사도 몇번 결근을 했었고 요즘 버스타는게

너무 힘들고 토할거 같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약간 울먹이는데 제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A씨한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지금 이직준비를 하고 있어서 시간이 좀 있다, A씨만 괜찮다면 건강이 괜찮아질때까지 혹은 제가 이직하기 전까지라도 퇴근시간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퇴근할때 제 차로 A씨 집까지 데려다 주고 싶다, 그러면 우리 매일 만날수 있어서

나는 너무 좋다 라고 말씀드렸더니...오버하지마라 부담스럽다 하지마라 질린다 라고 할 줄 알았는데

환하게 웃는 미소로 눈물을 글썽이며 너무 고맙다 라고 말하는데 정말 기쁘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지금 1주일정도 하고 있습니다. 매일 퇴근시간만 되면 볼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거리네요 ㅋㅋ

 

오늘 A씨를 집에 데려다주고 저희집으로 30분동안 운전해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게 썸인건가...아니면 이게 뭘까...

나는 A씨한테 감정이 있는데 A씨는 어떨까...내가 A씨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약간이라도 눈치챘을까...

계속 이런식으로 지내면 발전이 없을거 같은데...나중엔 어떻게 될까...

우리가 알고 지낸지 4개월이 되어가는데 아직 서로 존댓말을 하며 호칭도 oo씨 라고 부르는데 

서로 말 편하게 지내는게 좋은가...아니면 지금처럼 존댓말하며 지내는 게 좋은가... 

여러가지 고민들이 갑자기 많아졌네요...

 

쓰다보니 길이 길어졌네요...

32년동안 연애한번 못해봐서 연애가 뭔지 썸이 뭔지 모르는 

모쏠아다의 희망고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읽으시면서 이게 뭐야?! 뭔 내용이야?! 아이고 답답아! 

라고 하실 수 있으실텐데 32년 모쏠아다가 뭘 알겠습니꺼...ㅠㅠ

새퀴 이러다 결혼해서 2세까지 가지는 상상력도 발휘하겠네

라고 생각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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