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 와이프와 힘듭니다 다시한번 조언부탁드립니다.

매너남이요 작성일 18.11.20 11:30:16
댓글 34조회 12,271추천 13

이번글은 조금 길어질수도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는 중요한 일이니 제 치부와 상황등을 조금 상세하게 적어볼려고합니다.
정신치료나 심리상담등도 생각해봤지만 용기 부족으로 그러진 못하고있습니다.
인터넷상 익명이니 조금 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어제 와이프와 힘들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그전으로 돌아가 제 이야기부터 한번 해보겠습니다.

전 어쩌면 쓰레기일수도 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혹 계실지 모르겠지만
1년전쯤 이 게시판에 형과 상속문제, 와이프와 사업의견 차이로 글을쓴적이 있습니다.
그때 문제들은 잘해결됐고 지금은 경제적으로 편안한 상태입니다.

 

저는 185에 운동을 좋아해서 나름 균형잡힌 몸이고
미남은 아니지만 그냥저냥 추남은 아닌것 같습니다.
남중 남고 다녔고 대학도 들어가자마자 군대를 갔기때문에
재대하고 나와서 복학을 하니 여자들과 이야기하는게 어색했습니다.
중학교때 학원에서 만난친구가 지금 제 와이프입니다.
처음부터 이상할정도로 와이프는 편했고 좋았습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아버지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지금 와이프와 결혼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사업중 한개를 제가 관리하고있고
일정하진 않지만 월 2~3000정도 통장으로 들어옵니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해서 밥먹고 헬스장갔다가 책읽거나 같이게임하거나
하다가 잠들고
주말되면 쇼핑하고 맛있는거 먹으러다니고
반복된 일상입니다.

 

복에 겨운걸까요 삶이 지루한걸까요.
너무 평탄하게 살아온걸까요
뭐가 문제인걸까요..
제가 감정이 없는 사람이였던걸까요.

요즘은 이런것들이 지루하기만 합니다.
가슴이 뛰지도 않고 설렘같은것도 없습니다.
뭘해도 크게 재미가 있거나 설레거나 갖고싶은게 있다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젊은나이에 좋은차를 타고다녀서 그런지 좋은옷을 입고다녀서 그런지
이리저리 꼬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동안 유부남인걸 아는데도 다가오는분들, 모르고 다가오는분들도 계셨는데
연락해오고 해도 아무감정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다가오는 분들을 대하는게 재밋어 졌습니다.
미친거죠.
제가 이상하고 또라이같고 미친걸 아는데 그런데 재미가 있습니다.
저를 어떻게 해볼려고 하는게 너무 티가나고 적당히 팅기다 적당히 당기다
그분들이 애타하고 좋아했다 실망하고..감정을 가지고 노는게 재밋습니다.
그렇다고 그분들과 만나고 싶은것도 아니고 한번도 사적으로 따로 만난적 없습니다.

그러다가 스스로 자괴감이 들고 왜이러냐..하다가도
또 몇일만 지나면 삶이 지루해져서 똑같은 패턴 반복입니다..

 

와이프에게 미안하죠.
제 첫사랑이고 제인생에 여자라곤 그동안 와이프밖에 없었습니다.
와이프는 어릴때 제 이상형과 완벽히 일치하는 사람이였습니다.
작은키,하얀피부,진한 쌍커플, 약해보여서 지켜줘야할것 같은 그런느낌 등.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이상형이 바뀌더라구요.
조금 바뀐것도 아니고 180도 바꼇습니다.
키가 컷으면 좋겠고 건강미있는 사람이였음 좋겠고 시원한성격이면 좋겠다.
20대 후반쯤부터 그런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냥 첫사랑, 제인생에 유일한여자라는 강박관념?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게 있었던거 같습니다. 당연히 이사람과 결혼해야하고 평생 함께 해야한다는?
그렇다고 와이프가 싫고 그런건 아니고 그냥 이런생각을 했었다는 거 정도입니다.

이런 문제들로 진지하게 심리상담이나 정신과방문을 고민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때 제가 정상은 아닌거 같습니다.
하지만 쉽게 용기가 나진 않습니다.

 

지금도 와이프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평소에 뭐든지 다 해주고 싶고 해줘야한다고 생각해 물질적으로 와이프가 하고싶은것들 다해주고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를 사랑하는마음이 거짓인건 아니기때문에 와이프에게 정신적으로도 사랑을 많이 주고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에나열한 것들이 있다보니 사실 제 스스로가 와이프앞에서 100%당당하진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참 쓰레기같고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한편으론 이럴수밖에 없는 제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와이프가 반복해서 꺼내는 과거이야기중 제일큰게 뭐냐하면
연애때 제가 1년 어학연수를 간적이있습니다.
떨어져 지내야하다보니 와이프가 걱정이 많았고 불안해했었습니다.
거기서 친해진 친구(남자)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친구(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둘이 친해서 자주 같이 다닐수 밖에 없는상황이였는데 여자대하는걸 불편해하는 제가
그렇게 어울려다니는걸 와이프가 이상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한날 저녁을 같이 먹게됐는데 와이프가 너무 신경을 쓰여하니 친구(남자)와 둘이먹는다고 했었는데
그자리에 그 여자애도 같이 있었습니다.
딱 한번이였는데 하필 그걸 걸렸습니다.
니가 너무 신경쓰여해서 그랫다 미안하다 다신그러지 않겠다 했고 다시 그러지 않았지만
한번 그런일이 있고나니 연수끝나는날까지 와이프는 항상 의심하고 신경쓰여했습니다.

 

다시원점으로 돌아와서
어제 저녁에 댓글주신분들 댓글을 읽고 나름 생각을 정리해서 와이프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동안 반복된 일이였기때문에 좋게도 이야기해봤고 화도 내봤었습니다.
어제는 조금더 강하고 확실히 이야기해야한다는 생각이였습니다.

예전에 했던 실수들 미안하고 반복되지 않으니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아달라.
너무 좋고 너무 편안하다가도 니가 가끔씩 그렇게 하면 그동안의 좋았던것들이 한순다 다 깨져버리는 느낌을 받는다.
항상 니 기분이 어떨까 갑자기 화를 내진 않을까 걱정되고 눈치보이다보니 니앞에서 당당하지 못한다.
내가 너 하고싶은거 못해준게 있나 뭘 바라기를 하나 그냥 너 하고싶은거 다하면서 살게해주고 싶은데
항상 니 눈치까지 봐야하는 이런 내상황이 너무 숨막히고 답답하다.

이런이야기를 했더니
와이프는 제가 숨막히고 답답하다는 말을 한게 너무 큰 충격이였나봅니다..
제가 한 잘못으로 믿음이 깨지고 고통받는건 자긴데 왜 니가 숨막히고 답답하냐고
자기가 뭘 어쨋다고 숨막히냐고.
결국엔 또 그이야기를 하게되고 또다시 전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수없었습니다.

 

그리고 든 생각이 이건 정말 방법이없구나.
어떻게 해도 없어질수 없는 일이구나..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와이프와 평생 함께 할수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서로를 놔주는게 서로를 위한 일인걸까 그런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주위를 보면 더큰문제로도 지지고볶고싸우다가 화해하고
다들 행복하게 잘들만 사시는거 같은데
왜 저희는 그게 되지않는거 같을까요?

 

글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궁금한건 다른분들도 다들 저와같은 이런 생각들을 하시면서 사시나요?
그냥 지나가는 권태기같은거일뿐일려나요?
다들 와이프와 이런 해결되지않는 문제 한개쯤들 가지고들 계시나요?
와이프 눈치보면서 숨막혀하면서 답답해하면서 사시는건가요?
혹, 저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수있는 해결책이 있을까요?
다시한번 조언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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