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여직원

그럴수가야 작성일 21.01.04 01:23:23 수정일 21.01.09 01: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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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고민도 아니고 그냥 넋두리?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 주시고 읽어주시면 되겠네요~

저는 작년까지는 30대 중반이었으나 올해 30대 후반이 된 미혼입니다. 

 

회사를 이직한지 한달 정도가 되었습니다.

회사에 나이대가 다양합니다.

그 중 저보다 10살 정도 어린 여직원과 잠시 창고에 물건을 가지러 가다 대화를 하게 됐습니다.

평소에도 업무 이야기하면서 안면은 터놓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건 입사 3-4주?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요세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하니 춥게 다니시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니요 그냥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런가 봐요.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다들 퇴근할 때 쯤 저한테 상자 비슷한걸 주더군요. 

비타민이었습니다. 자기는 선물받은게 많아서 그런데 이거 드시고 면연력 챙기시라고 하더군요.

 

그냥 던진 말이었는데 기억해 주고 이렇게 선물?도 주니 솔직히 약간은 감동이었습니다.

옆에 다른 유부남 직원분은 나는 왜 안주냐며 나도 면역력 떨어졌다고 장난을 쳤습니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 보니 이 직원이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방어적인걸 수도 있지만 제가 총각인거 알고 있고 자기도 미혼인데 

이런 행동이야 오지랖이거나 선의이고 호의일 수 있지만 순진한 남자였다면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저도 호의로 이성한테 선물로 안 쓰는거 준적도 있었으니 그냥 넘어가자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퇴곤할때 받은거라 경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한거 같아 집에 가서 고맙다고 문자를 넣었습니다.

 

답장이 오기를 저한테 몰래 주고 가려고 했는데 옆에 oo님이 너무 큰 소리로 말씀하셔서 제가 당황하셨을까봐 난처했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나는 괜찮았고 그냥 재밌었다 해주었습니다. 3-40분이 지나도 답장이 없길래 좋은 밤되라하고 저는 문자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답장이 오더군요. 

지금 작업하는게 있어서 문자가 끊겼네요 하면서요.

오호라? 이거 선수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넘길 수 있는 문자였는데 이어나갈 생각을 한다는건

호감이 있거나 그냥 한번 떠보고 갖고 놀겠다는 심리이거나

그냥 진짜 미안하거나… 이 중 하나죠.

 

그리고 별 대화 없이 불편하셨을까봐 걱정했다더군요.

저는 괜찮다 하고 문자를 마쳤습니다.

 

평소에도 싹싹하고 상냥하고 자기일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

저랑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설마 나한테 그런 감정이 있겠나 싶었습니다.

본지 한달 정도 밖에 안됐고 아무런 계기도 없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방어적으로 변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며칠 뒤 이번에는 50대 초반의 여자분과 작업을 잠시 하게 됐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에게 오지랖을 부린 여직원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다른 지역에 남자 친구가 있는데 몇달 전에 퇴사한 어떤 남자직원하고 썸타고 그랬다. 지난달에 퇴사한 유부남한테도 그랬고 그 유부남을 좋아했던거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썸을 타는거 보셨느냐? 그 유부남하고 관계를 어떻게 아시느냐?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가 밤에 나오래서 12시 까지 같이 있는거면 썸 비슷한게 아니겠느냐?

지난달에 퇴사한 유부남 사원하고도 되게 친했는데 회사에서 소문이 나기도 했었다.

그리고 남자를 오해하게 끔 하는 행동을 한다. 또 저녁에 남자가 나오라고 하면 쉽게 나와서 만나기도 하더라 면서 제가 미혼이니 저한테 말해주는거라 하더군요.

 

남자가 오해할꺼라는 생각을 안하는거 같더라. 나쁜 의도가 없는건 알겠지만 그런 쪽에서는 생각이 짧은거 같더라

 

이건 뭐 중년 여자의 젊고 파릇 파릇한 여직원을 향한 시기와 질투일지도 모르지만 약간의 카더라 통신과 자신의 감을 섞어서 이야기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봐도 조금 남자가 오해하게끔 하는 언행을 아주 가끔씩 하기는 합니다. 자주는 아니구요. 평소에는 업무에 바빠서 사적인 대화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때 마다 저는 붙임성있고 성격이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좋은 사람이다 정도만 생각했었고 별다른 감정은 없었지만 이런 소문이 있었다는걸 듣게 되니 기분은 좀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그럼 그렇지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별 볼 일 없는 나한테 무슨 감정이 있었겠어. 그냥 호의였던거지 하며 넘겼습니다.

 

물론 위 소문은 한분에게만 전해 들은 그분의 주관적인 의견일 수도 있습니다.

굳이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볼 일도 아니고 괜히 물어봤다 제가 뒷조사 한다는 소문나는 것도 싫구요.

 

그냥 오지랖 넓고 선에 대한 별 개념없는 순진한 여직원이 구나 정도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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