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지인에게서 뜬금없이 연락이 왔습니다.

그럴수가야 작성일 21.06.28 03:22:03
댓글 33조회 13,062추천 36

올해 30대 후반이 되어가고 있는 미혼남입니다. 아직 만나는 사람도 없고 소개팅을 해도 마음 없는 자리에 나가서 갑자기 마음이 생기지도 않고 해서 나이를 이렇게 먹어버렸습니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 사람은 나를 싫어하고 내가 별 마음 없는 사람은 관심 비슷하게 보내고… 이렇게 서로 마음이 안 맞는 상황에서 나이만 먹다보니 이대로 40대가 되는건가 싶더군요.

 

그러다가 퇴사했던 직장에 친했던 상사 한분을 개인적으로 만났습니다. 이래저래 사는 얘기하다가 결혼 얘기가 나왔고 같이 일했던 직장의 저랑 친했던 여성분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상사분은 저랑 같이 일할 때도 “저 여자 빨리 잡아라” “저런 여자 흔치 않다”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자한테 관심도 없고, 만나고 싶다는 느낌도 없어서 그냥 시간 보내다 저는 이직을 했구요. 

 

1년 동안 만났던 남자친구랑 며칠전에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기회니까 한달 쯤 지나서 연락해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 여자분하고는 그래도 개인적으로 생일 때 서로 기프트콘 보내주는 사이 정도는 됐었고 퇴사 직후에 1년에 4번 정도는 친한 남자 사원 끼워서 3명이 저녁 식사 모임으로 만난 적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가 심하기도 했고 만나는 사람이 있으니 1년 정도 연락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여자분은 저랑 6살 차이가 나며 현재 30대 초반이고 아주 미인은 아니지만 못생긴것도 아니고 예의가 바르고 윗사람에 대한 공경도 잘하고 참 좋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회사에서 인성이나 실력에 대해서 평판이 참 좋았구요. 여자가 능력도 있고 자기 분야에서 확실한 스펙도 갖고 있는 것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을 차별하지도 않고 경계심도 별로 없는 성경이 참 좋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해서 서로 편하게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사분의 말씀에 따라 다음달 정도에 연락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오후에 갑자기  카톡이 왔습니다. 조금 놀랬지요. 한 2주 정도 있다가 연락해 봐야지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여자쪽에서 먼저 잘지내냐고 연락이 온 겁니다;; 그러면서 6시 쯤에 통화 가능하겠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능한데 무슨일 때문에 그러시냐고 물으니 그냥 안부차 전화하려고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굳이 안부를 묻는 전화를 하기 전에 전화되냐고 카톡으로 예약을?

 

6시가 되니 전화가 왔습니다. 간단히 안부를 묻더니 좋은 소식이 없냐고 묻더군요. 만나는 사람이 있냐는 뜻이지요. 그런데 평소에 이런 질문 하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녁식사 한번 하자고 하더군요.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니 그런건 없고 그냥 예전부터 한번 만나자 식사한번 하자 그래놓고 계속 미뤄지는거 같아 연락드린거라고 하더군요.

 

2주 뒤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서로 친한 남자 사원 한명 끼워서 3명이서 만난 적은 있어도 이렇게 단둘이 만나기로 한건 처음입니다. 코로나 전에도 “OO씨랑 같이봐요”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말도 안하더라구요.

 

최근에 이별도 한 것을 저를 알고 있고, 이것으로 보았을 때 뭔가 위로를 받고 싶거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혼기가 찬 남녀인데 단둘이 보자고 하는 것이 뭔가 의도 있나 싶기도 하구요.

 

제가 먼저 연락하려고 했는데 여자쪽에서 연락이 먼저온게 신기하기도 하면서 어쨋든 잘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쪽이 순수하게 정말 인맥관리라고 할 지라도 기회이지 않나 생각이 들어 짱공 형님들의 의견을 여쭙습니다. 

그럴수가야의 최근 게시물

연애·결혼·육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