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나이는 20대 초반이었고요. 한 5개월 만났고요.
일단 연락이 안되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가령 톡을 잘 주고 받다가 밤 10시경부터 답장이 안옵니다. 한참 뒤에 오거나 그 다음날 오는 식이죠.
한 번은 밤 12시에 톡하고 답장이 새벽 2시 20분에 오더군요.
기다리고 있다가 일부러 칼답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쪽도 몇번 칼답이 오다가 갑자기 또 연락이 끊어집니다.
한 십분 기다렸다가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안 받습니다. 한시간 두시간 기다려도 전화가 안옵니다.
이때 거의 70% 정도 의심했죠.
모른척 해봤는데 그 다음 주에 비슷한 패턴을 보이길래
왜 그러는지 물어봤습니다. 명확히 그때 뭐하고 있느라 못 받았다 이런식으로 성의있는 해명을 하는 게 아니라,
그 때 바빠서 그러지 않았을까?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립니다. 첨에는 애교와 웃음으로 때우려다가 제가 좀 강하게 추궁했더니 외려 화를 냅니다. 왜 이렇게 남자가 찌질하냐면서요ㅋㅋㅋ
아직 나이가 어려서 치밀하지 못한 거죠.
잘 때 핸드폰 털어보았습니다.
역시나 제가 의심했던 날짜에 정확히 텔 가서 신나게 놀았더군요.
그때부터 마음을 비우고 모른척하고 여자친구가 아니라 육변기라 생각하고 만났습니다.
그뒤로도 거짓말 겁나 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의심됐던 날짜 기억하고 나중에 폰 털어보면 거의 90% 이상 확률로 해당 날짜에 남자 만나서 놀았던게 확인됩니다.
심지어 그날 제가 뭐하냐고 톡으로 물었을 때 남자가 맞은 편에서 찍어준 사진을 보내면서 친구랑 술먹고 있다고 말하는 대담함까지 보입니다.
더 충격적인건 3년 가까이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겁니다.
미친놈 같지만 카톡 qr코드로 따서 한번 읽어봤습니다.
장거리였는데 친구랑 여행 간다했던 게 전부 이 친구랑 놀러간거였어요.ㅋㅋㅋㅋ
저도 저지만 이 남친도 참.. 얘를 철썩 같이 믿고 있더군요.
자극적인 이야기지만 저랑 모텔에서 20시간을 함께 있으면서 신나게 5번, 6번 노콘으로 조지고 있을 때 남친이 왜 전화, 톡 전부 연락안되냐고 걱정하니 일 있어서 바빴다라는 한마디에 그냥 아무런 의심없이 믿어버리더군요.
인스타에 저랑 데이트했던 곳 뻔뻔하게 올려놨는데 남친이 열심히 좋아요 누르고 있었습니다.
카톡 프사에는 저랑 갔던 곳, 그 남친이랑 여행갔던 곳 번갈아가면서 올리고 있었고요.
그냥 미친년이죠ㅋㅋㅋㅋ 바람피는 걸 넘어 그냥 죄책감 자체가 전혀 없는.. 거의 싸이코패스급 미친년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저랑 그 원래 남친 외 다른 남자들도 지속적으로 번갈아가며 만나고 있었고요.
기만 당하는데 알면서 속아주는것도 기분 ㅈ같고 육변기로 만나는 것도 슬슬 질릴 즈음에,
2박 3일 여행 간 마지막 날 새벽, 분위기 잡고 솔직히 말하라고 쥐잡듯이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하더니 너 끝까지 거짓말하면 나 앞으로 너 절대 안만난다, 솔직히 말하면 용서해주겠다며 초강수를 두니까 사색이 되어서 술술 불더군요. 그런데 오래사귄 남자친구 있다는건 끝까지 숨기고 그냥 헌팅 당하거나 클럽 등에서 엔조이 비슷하게 만난 애들만 불더라구요ㅋㅋㅋ
솔직하게 말했으니 용서해주겠다고 관대한척 하고 새벽과 아침 2번 더 따먹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날밤 전화해서 그만 만나자고 했죠.
어리고 예쁜 애 원껏 따먹었으니 제가 크게 손해본건 없습니다만, 일부러 속아주는 것도 생각보다 감정소모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나이도 어린 애가 얼마나 남자들을 개호구로 보고 저런 영악한 행동을 할까 하는 씁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친한테 디엠으로 여친 간수 잘하라고 한마디 할까도 했는데 제가 그 막장년보다는 잃을 게 훨씬 더 많은 사람이라 개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짱공유 형님들 절대 여자 믿지 마세요.
의심하고 또 의심하세요.
때로는 현실이 더 영화나 야동보다 비현실적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