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개라 불리던 시절_신병훈련소

파리날리기 작성일 06.03.10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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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얼굴로 땅개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306보충대 친구들이랑 가서 담배한대 나누어 피면서 몸성히 잘갔다와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노래가사 처럼 부모님께 인사도 하고,,(아~~광석이성 왜 그리 빨리 가셨는지,,,)

몇일 지나 보급품 몇개 받고 사제품(?)은 집으로 보내고,
자대배치 받던 날,,,,
소위 당나라 군대라 불리던 육군 모사단 가게 해달라고 밤이면 밤마다 기도를 했다,,,(--)

내부반 침상위에 각 잡고 앉아서,,
저멀리 들려 오는 기간병의 나지막한 목소리...
"오뚜기,오뚜기,오뚜기,오뚜기,오뚜기,...."
헉~~~ 이 라인은 오뚜기다,,, 절망감이 밀려온다...(이래서 군대는 줄(line)이라는 소리를 하나부다 처음 느꼈다...)
"당나라"(사실 호칭뒤에 사단명(숫자)을 불러준다...
입가에 밀려오는 웃음...
옆의 동기 얼굴을 봤다..이녀석 오뚜기 인데...얼굴은 똥씹은 표정이다...
애써 웃음을 참고 서로에게 몸성히 다녀오길 부탁하며 자대로 떠났다...

참고) 당나라란,,,?? 306보충대 기준으로 3군사령부 소속 육군 사단이 거의 한강 이북에 위치해 있다. 몇몇사단만이 한강 이남에 있다.. 이 중에 송내역(인천) 근처에 위치한 모사단을 일컬음.
과거 꿈의 00사, 환상의 00사..라 불리던 부대,,ㅋㅋㅋ

사단에서 6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다.
때는 12월(본인은 12/1 군대 입대를 했다. 연도는?? 대략 13년 전???)
매서운 추위 속에서 어떻게 그 훈련을 참아 냈는지,,,(당나라도 신병 훈련은 힘들다...--;)
흔히들 화생방 훈련을 가장 힘들다고 하던데...나는 훈련중 각개전투훈련이 힘들었다.
젖은 진흙바닥에서 딩굴다, 해떨어지고 얼어 붙은 군복입고 기어다니는,,,나름대로 추위에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끼워 입고 별 짓을 다해고 군복은 춥다...

마치 철제 갑옷처럼 군복은 철그렁(뻥이 너무 심하거 아냐??)거렸고,,
사각사각 얼름이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휴~~ 설마 얼어 죽지는 않겠지,,,ㅋㅋㅋ
조교들은 우리가 얼어 죽을 것을 걱정해 틈을 주지 않고 우리를 움직이게 했다...
차라리 얼어 죽고 싶다,,, 얼어 죽고 싶다...(내 생에 가장 긴 겨울이였다..)

야간 훈련 마치고 막사로 돌아와 점호를 준비하고,,
작은 온기를 느끼며 점호를 실시 하던중,,,
뻥!!!!!~~~(쓰,, 전쟁 난 줄 알았다,,,)
제일 마직막 막사였던 우리 소대 스팀이 터져버린 것이다..
겨우겨우 스팀을 막고, 덜덜 떨면서 점호를 하는데...
조교 왈 : 여러분 춥습니까?
모두 들 : 아닙니다.
조교 왈 : 목소리가 작은 거보니 추운 것 같습니다. (온도계를 흘끗보더니) 현재 내부반 온도가 영하 2도 입니다. 본 조교 여러분을 위해 내무반 온도를 약 5도씨만 올려 드리겠습니다.
모두 스크럼을 짠다 실시~~~~(젠장 얼어 죽는게 나아 얼어 죽는게 나아)

얼마가 흘렀을까??
몽롱한 기억에 현재 내무반 온도가 영상 10도씨 정도 된다는 조교의 말이 들어 왔다...
쓰ㅂㅜㄹㅓㄹ ㅅㅐㄲㅣ 5도만 올린다고 하던니 도대체~~~

그렇게 그렇게 신병교육대의 밤은 깊어 갔다...


나름대로 오랜전 일이라 신교대때 이정도 생각이 있네요..
더 생각하고 정리해서 한번 계속 올려 볼랍니다...
읽거나 말거나~~~~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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