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전쟁영웅 김문길소령

Harem 작성일 06.04.15 19: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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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길 소령은 1931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1953년 8월 갑종간부후보생 제 52기로 임관했다. 이후 육군 제25사단 70연대 1대대 탄약소대장을 역임한 후 1954년 육군항공학교제 제 11기로 입교하여, 1955년 10월 제25사단 항공대 조종사로 임명되었다.

1956년 11월 19일 강원 양구 북방에서 항공정찰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문길 당시 중위는 관제탑을 통해 2사단 보급소장 최창용 중위를 탑승시켜 귀환하라는 지시를 받고 2사단 비행장에서 최중위를 탑승시켰다. 그러나 그때까지 아무도 몰랐지만 최중위는 치밀하게 업무수행을 위장한 월북기도자였다. 비행 중 뒷자리에 있던 최중위가 갑자기 비행기를 돌려 월북을 강요하는 뜻밖의 상황이 발생하자 김중위는 당황했으나 곧바로 최중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설득하는 등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이미 월북을 결심한 최중위는 김문길 중위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며 협박하기 시작했고 비행기는 비무장지대를 불과 몇 분 거리의 코앞에 둔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끝내 김문길 중위가 항로를 이탈하지 않자 최중위는 김중위의 왼쪽 팔에 권총 한 발을 쏘며 위협했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급한 상황에서도 김중위는 마침 제2사단 공병대 연병장이 시야에 들어오자 기수를 돌려 연병장을 향했다. 비행기는 추락하듯 연병장에 불시착했고 그 순간 요란한 총성이 울려퍼졌다. 도주하던 최중위는 부대원들에게 체포되었으나 안타깝게도 김문길 중위는 조종석에서 순직한 채 발견되었다.

정부는 고인의 숭고한 군인정신과 애국정신을 기려 2계급 특진과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육군 항공인들은 그의 위훈을 기려 항공학교에 공적비를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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