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하니,폭언 폭력을 정당화하는 예비역이 있는거 같소.

태양을피했어 작성일 07.01.21 17: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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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타깝고, 솔직히 당신들의 사고구조를 파악 해보고 싶어 이런 얘기를 하나 하겠소.

내가 이등병이었던 시절의 일이오.

당시 부대내의 휴게실에서 00년 10월 군번이 01년 3월 군번과 맞딱드렸소.

먼저와서 4구를 치고 있던 3월 군번에게 10월 군번은 꺼지라고 했고,
3월 군번은 큐대를 놓고 돌아서 나가며 "칫" 한 마디를 했소.

이게 문제가 되었소.

그 때는 잠자코 있던 10월 군번은 3월 군번의 분대 고참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고,
분대 고참은 3월 군번을 불러 갈구었다오.

"야, 너 머라고 했냐? 다시 해봐 씨발놈아. 니가 당구장에서 머라고 했대며? 머라고 했는데?
씹쌔끼야? 다시 해보라니까?"(가슴에 펀치) " 왜 못하는데? 다시 해보라고 씨발넘아."
(주춤 거리는 3월 군번) "야! 개기냐? 아니면 쌩가는 거냐? 야 씨발 완전 쌩까는데 세계 챔피언이네?(날아가는 따귀) 군대오니까 더럽냐? 어? 너 죽도록 한번 쳐 맞아 볼래? 어?"

그리고는 그날 점호시간에 상말이 내무반을 주목시켜 전 내무반이 지켜보는 가운데 3월 군번을 졀라 갈구어 댔고, 그 날로 몇 달을 모든 3월 군번은 당구장에 출입할 수 없다는 징계를 내렸소.

그리고 취침 소등 후,병장이 일어나 꺽인 상병 밑으로 전원 목차렷을 시키고, 요즘 빠진 군기에 대해서 일장 훈계를 하였소.

그리고 오늘 부터 청소는 무조건 완전 군장을 내리고,침상에 치약칠을 할것을 명하였소...

그리고 3월 군번은 전원 밖으로 불려나가 문제를 일으킨 3월이 머리 박고 있는 가운데 상말에게 한 대씩 쳐 맞았소.그것으로 그 날 하루는 마무리 되었소.

하지만 그 날 이후로 한참을 그 3월은 단단히 찍혀서 조또 고생하는 신세가 되었소. 무슨 힘든 업무가 있으면 무조건 그 3월을 시켰고,어떤 식으로든 그를 괴롭히고 왕따시켰다오.



아마 님들이 생각하기에 이것은 군시절의 "알흠 다운 추억" 일것이고, 짬 먹고 나서 고참들과 마음을 푸고 나눌 수 있는 "군 생활의 진수" 일것이오.

아마도 고참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날 보며 "부모가 매질 한 것을 원망하는 후레자식" 이란 논리로 비방할 듯 하군요.

물론 여기서 3월 군번의 행동은 잘못일 수도 있소.

하지만 과연 그에게 내려진 폭력적인 방식의 응분이 과연 정당화 될 수 있겠소?

한국의 내무반 역사를 돌이켜 볼때, 진짜 이 정도는 아주 약과요. 솔직히 병장이 내 좆을 빨아라고 해도 거부할 수 없는게 군 개혁이 있기 이전의 군생활 아니었소?

아니면 워낙 편한 내무반 생활을 해서 이런 내무반 역사를 모르는 것이요?

한 조직에서 벌어지는 폭언, 폭력을 그 목적을 위해 정당화 시켜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생각할 것을 강요하는 당신들 예비역들 때문에, 전체 예비역이 욕을 먹고, 그런 예비역들이 사회에 나와서 사회구조를 병영화 시켰기 때문에, 지금 처럼 윗사람이 하는 일이라면 아랫사람은 부당해도 따라야 하는 불합리한 사회구조가 형성된 것이요.

현재 국방개혁이 추진하는 것은 병사들 사이의 계급은 단지 작전 추진을 위한 역할 분담의 계급일 뿐, "인간 그 자체의 계급"이 아니게끔 할려는 것이요.

물론 개인적 지시,명령을 금지한 것을 인용하여,고참에게 개기려 드는 꼴통 후임들이 나타나고는 있지만,그것은 빙산의 일각이오. 허물 보단 장점이 더 많고, 지금 처럼 모든 남자들이 강제로

군대에 가야 하는 징병국가의 현실에선,사회 마저 병영화되는 부작용을 막기위한 반드시 필요한 개혁이라오.

왜 그렇게들 억한 심정으로 살려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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