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예비군 훈련장이 활기찬 ‘서바이벌 전투장’으로 변할 전망이다. 국방부는 잡담과 흡연으로 시간만 때우던 예비군 훈련을 없애고 실물과 같은 모의총으로 하는 서바이벌 게임을 전 부대에 도입, 재미있는 훈련으로 바꿔나가겠다고 청사진을 내놓았다. 예비군 훈련 제도를 예비 전투력의 내실화와 예비군의 편익 증진 방향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22일 서바이벌 장비를 활용한 과학화 훈련을 전 예비군 훈련부대로 확대하고 훈련보상비에 교통비 1800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2007년 달라지는 예비군 훈련 제도’를 발표했다.
현재는 수방사 예하 3개 사단이 마일즈(miles·다중통합레이저 훈련체계)장비를, 160개 예비군 훈련부대가 서바이벌 장비를 훈련에 활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바이벌 장비는 올해안에 예비군 훈련을 실시하는 모든 부대에 확대 보급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방침이다. 대상 예비군은 120만명이다. 또 전 예비군을 대상으로 3~11월 이어지는 2007년 예비군 훈련기간 동안 훈련장의 구조물 보강 등을 통해 실전적인 전장 상황을 연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훈련에는 m16 소총처럼 생긴 모의총과 개인별로 페인트 탄환 12발이 지급된다. 예비군 훈련장에서도 실전처럼 연막이 터지고 사방에서 콩볶는 듯한 요란한 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아군과 가상 적군간 일진일퇴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교전이 치열해질수록 예비군들이 착용한 푸른색 또는 검정색 보호대 겸 식별조끼에는 주황색 페인트 자국이 늘어나게 된다.
예비군들은 이런 과정에서 사격과 기동, 구조물을 이용한 전투기술, 건물 진입과 소탕 등의 각종 작전들을 소화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군당국의 설명이다. 이같은 훈련은 또 종전 개인별 과제 숙달에 초점을 맞춘 훈련에서 탈피, 상호 보완적인 전우애를 바탕으로 공동체 의식을 제고해 ‘vision nq’(network quotient:공존지수)를 높인다고 한다. 참가자들도 돈주고 하는 서바이벌 게임을 *로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서바이벌 훈련을 포함한 예비전력 내실화 방안은 ‘국방개혁 2020’에 따라 예비병력을 현재의 300만명에서 150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예비전력을 정예화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훈련보상비로는 기존 3500원의 중식비 외에 하루 1800원의 교통비가 추가로 지급된다. 또 원거리에 있는 훈련장 입소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입소 시간을 기존 오전 8시에서 9시로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퇴소 시간도 기존보다 1시간 늦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