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인정이 메마르고 각박한 사회 현실속에서 아름다운 일이 있어 쌀쌀한 날씨지만 훈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며칠 전 이색적인 결혼식이 거행되어 주위의 시선을 집중시켰는데 다름 아닌 동고동락 하였던 군대 동기들이 순직한
아버지 대신 동기생의 아들 결혼식을 주관하여 주었다는 것이다.
이날 결혼식은 항공기 조종사로 근무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용규 동기생 아들의 결혼식을 친구들이 직접
주관한 것으로. 50세를 넘은 아버지의 친구들이 정복을 입고 직접 교차 칼 의식을 해 주는 한편, 25년 동안 홀로 친구의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온 미망인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아버지는 없지만 행복한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이번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게 된 군대 친구들은 이번 결혼식 이벤트뿐만 아니라 고인이 된 친구의 아들 대학입학 때
13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자신의 아들처럼 돌봐 왔다고 한다.
장년이 된 친구들이 조국의 영공수호를 위해 순직한 동기생 자녀를 내 자식이라 생각하면서 작은 정성을 모아 결혼식을
주관한 것을 보며 한번 전우는 영원한 전우라는 것을 실감케 하였다.
이런 건전한 사고를 견지하게 된 것은 땀과 눈물로 지낸 수년간의 군대생활동안 끈끈하게 이어진 전우애의 결과라 보며,
이러한 정신으로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그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앞날은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