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초 아들 녀석이 논산 훈련소에 입소하게 되어 가족들이 함께 훈련소를 25년 만에 가보았는데,
달라진 훈련소의 모습을 보고‘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생각나더군요.
그동안 직장생활에 쫒기다 보니 군대에 대하여 별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막상 아들이 군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지난 훈련소와 군대생활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군대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소식을 간간이 들어는 보았지만,
가족과 함께 연무대 훈련소에 도착해보니 내 기억 속에 있는 훈련소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판이하게 달라졌으며,
신병훈련소 입소식이 웃음과 축제 잔치마당으로 변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지요.
그래도 부모 입장에서 아들이 군에 들어간다고 인사하고 입영대열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왠지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음악회가 열려 작별의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었습니다.
또 훈련소에서 준비한 신병들의 하루 생활을 소개하는 영상화면을 보니 훈련병들이 아침 기상과 함께 스트레칭과
웃음체조로 하루를 시작하는가 하면, 훈련병들이 간부 그리고 조교들과 정감어린 인사말을 건네는 등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이외도 과거 훈련병들에게 군기와 절도, 패기, 통일, 민첩함을 강조하고, 숙달을 요구했지만, 요즘은 개인 신병들의 수준과
신체 능력 등을 고려 합리적이고 신병들이 부담 없이 적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보고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꼈답니다.
아무튼 아들만 남겨두고 돌아오는 마음이 허전은 하였지만, 군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말끔히 떨쳐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