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해상을 비행 중이던 해군 초계기가 화재선박을 조기 발견해 대형사고를 막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9400톤급 컨테이너 운반 화물선박인 펜칸 익스프레스호(한국 선적)는 부산에서 화물을 싣고 중국
옌타이로 향해 중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긴급 구조 요청을 시도했지만 위성 통신장비의 고장으로 인해 구조 요청이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인근 해역을 비행 중이던 해군 초계기의 신속한 조치로 인해 화재 발생 4시간만에
부상 선원 모두가 구조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해군 초계기는 구조 선박이 도착하기까지 화재 선박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해상 위치 표시탄 3발을 투하해 신속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니 사고 선박의 입장에서는 그처럼 고마울데가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어 해난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해난사고를 수습하고 구조를
담당하는 것은 해양경찰이 주로 담당하고 있는데, 가끔은 이번처럼 해군이 동원되어 구조활동을 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해에도 제주도 지역에서 사상 유례없는 태풍피해가 발생했을 때 해군 장병들이 앞장서서 복구작업에 나섰고,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해군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해군장병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다.
역시 우리 해군은 장보고의 후예, 이순신 장군의 후예로서 손색없는 진정한 바다의 파수꾼임에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