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날씨도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온 것 같다.
10여 년 전 동부전선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눈 속의 생활과 제설작업은 사회에
나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삶을 불평하지 않고 순응하면서 살아가는데 큰 교훈이 되었다.
얼마 전 대관령에 70㎝의 폭설이 내려 장병들의 제설작업이 한창이라고 한다.
몇날 며칠 계속되는 제설작업을 하다 보면 나중에는 눈만 보면 신물도 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눈 속의 삶이 누구나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라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제설작업도 하고 스키도 타면서 체력적으로 강해졌고,
정서적으로도 낭만을 맛볼 수 있었다.
군인이 웬 낭만 같은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설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제설작업도 열심히 해 생존성 확보와 임무수행,
나아가 주민들도 최소한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의 재난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설작업을 하는 것은 군인만이 맛볼 수 있는 체험 삶의 현장일 것이다.
이러한 군의 활동은 눈 속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지만 국민의 안위를 지키려는 배려가 숨어있는 활동이라고 본다.
국민을 위한 군의 활동이 어찌 제설작업 뿐일까?
태풍피해나 폭설로 인한 재해복구 등 군의 대민지원 활동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위민정신의 발로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엄동설한에도 전선을 지키면서 제설작업을 비롯한 재난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고하는
국군장병들의 위민정신에 격려와 성원을 보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예비역의
한 사람으로 한마디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