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병소 근무중 가장 황당했던 면회객

dlxkzh 작성일 08.03.20 1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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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제가 쓴글이 인기게시물이 되었군요...아 신기하네요 ㅋㅋ

 

 

 

 때는 저 밑에 사건 써놓고 한달후..(밑에 이야기 있으니 흥미있으면 읽어보세요^^;;)

 

 

 11월말의 어느 토요일인가??일요일인가 일겁니다.

 

 그날도 저는 그때 그  XX 녀석하고 또 근무를 서면서

 

 "야??채연좀 짱인듯??"

 

 "아니지 말입니다 이효리가 좀더 짱인듯.."

 

 "-_-;;;박어.."

 

 뭐 요러면서 몰래몰래 맥심도 보면서 침도 흘려주고 둘이서 열심히 낄낄대는데

 

 "차올라옵니다~~ 병기관님 차입니다~~~~"

 

 저멀리서 병기관님 차가 구불구불한 길을 기어 올라오십니다.

 

 "XX야 지통실에 어르신 온다구 얘기해라"

 

 -삐! 지통실 병기관님 들어오십니다~

 

 근데 병기관이 차를 세우더군요.. 의아해서 제가 나가보니 어떤 아가씨가 옆에 타고 있었는데 내리덥니다.

 

 병기관님 말하길

 

 "아~25가?? 오늘 니근무가??마..이 아가씨가 우리 병기계 얼라 애인이라카는데 면회좀 시켜드려라카이

 

  아 또 우리 같은 갱상도 사람이라카는데 좀 잘해드리라카이~"(경상도 사투리 이거맞나요??)

 

 "옙~ 바로 내려오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병기관님은 관내로 가셨습니다.

 

 

  아가씨....예쁘더라구요? 뱅헤어스타일에 사강하고 비슷한 얼굴이었습니다...근데 옷스타일이 일제시대 시골풍 아가씨정도?

 

 하얀 플렁플렁한 치마에 갈색 두툼한 스타킹에 요상한 구두 등등...지방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촌티가 풀풀나는 아가씨??

 

 

   지금이야 여친이 있지만 그땐 없었으므로 누군진 부럽더군요

 

 

  "누구 면회 오셨습니까??"

 

  "본부포대 상병 XXX 요~"(어색한 표준어.-_-;;)

 

  "아~ 그아저씨요?? 네 불러드릴께요 신분증좀 주시겠습니까??"

 

  그 아가씨 흠칫 놀라더니

 

  "조기요 아저씨...그게 뭐에요??"

 

  "-_-;;;;아....주민등록증말하는 겁니다."

 

  "그거 꼭 줘야해요??"

 

  "-_-^  저기요..신분이 정확히 증명이 안돼면 누구도 면회를 해줄수 없습니다"

 

 "저....그거 없어요...."

 

 "-_-^^^^^  그럼요 운전면허증이나..혹은 학생증같은거 있어요??"

 

 그 아가씨 또 우물쭈물하더니...

 

 "저 그런거 한개도 없는데요?"

 

 "-△-;; 저기요...그럼요 어디 도서관 카드나 그런거도 없어요??

 

 "없는데요??"

 

 "아놔...그럼 어디 동네 비디오가게 대여카드같은거도 없냐구요!!"

 

 "없어요.....-_-;;"

 

 

  그치않아도 그날은 저희 포대장(별명이 포마리오였습니다..그때 한창리마리오가 유행하고 하는말투가 비슷해서 붙였죠)

 

 ....아..여튼 그놈이 그 1달전일을 들먹이며 슬슬 긁고 간 상태라 기분이 쒯떠헬인데 이 아가씨마저 저를 긁더군요

 

  "아..그럼요??어디서 왔다구요??"

 

  "경남 XX요.."

 

  "지금 돌아가면 한 3시정도면 아가씨 집에 돌아갈테니까 가요. 신분증없으면 면회 안시켜줄꺼에요!!"

 

  그리고는 돌아서서 위병소안에 들어가 문을 쾅! 닫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25병장님...저래도 괘안습니까?"

 

 "아 몰라..장난까는거도 아니고 뭔 민증이 없어 무슨 불법체류자야??아님 조선족이냐 아...절 짜증이네 아침부터.."

 

 

 

    ---똑똑똑

 

 

  "저....기요....여기 민증이요....-_-;;;"

 

 어디 순식간에 동사무소 가서 만들어왔나? 아가씨가 문 밖에서 민증을 쭈욱~ 손 빼서 건네주려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다시 나가서 민증을 받으려는데 뒤집어서 주더군요...사람 맘이 그렇죠?? 당연히 정면이 보고싶습니다

 

 그래서 뒤집으려는 순간 팍! 제 손을 꼬옥 움켜쥡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법한 연인들이 두손을 꼭 잡고 쳐다보는

 

 그런 아햏햏하고 야릇한 상황..;;

 

  "뭐...뭐에요???"

 

  "조...조기요....절대 뒤집어 보면 안됩니더..."

 

  "-_-;;아 왜요??"

 

  "아....안되요.."

 

  "그럼 지금 출발하면 3시면 집에 갈수있으니까 가던지요"

 

  그 아가씨 순순히 민증을 줍니다... 그리고 돌아서서 옆에 면회실로 들어가다가

 

 파팍! 돌아보더니

 

  "아저씨예!~절대 보면 안됩니더!!!"

 

 순간 뒤집어보다가 헛! 하고 놀랐습니다.

 

 

 그 사람한테 면회보안작성(뭔지 잘 기억이...)을 시키게 서류를 줘서 작성을 하는 동안에도 제가 쥐고있는 민증에서

 

 눈을 못떼더군요.;;;

 

   흐음..거기 작성한 이름은 김 ㅁ ㅈ  85XXXX-20XXXXX ......

 

 그리고 그 아가씨가 면회실 들어갔을때 후임 XX하고 뒤집어 보니까

 

  이름 김 상순?? 말순?? 여튼 이런 이름이고 82XXXX-20XXXXXX......-a-;;;;

 

 무엇보다 놀란건 분명 휴먼이 준 민증인데 사진속엔  트롤이 있다는거-_-!

 

 사진보다 눈이 두배는 커져있고 얼굴은 1/2가 되어있으며 어떤 길가던 유치원생을 잡아다 물어봐도

 

 "에이??이게 동일인??얼마나 들였어??"

 

 .....라는 소리가 나올법한....;;;;

 

  여튼 진정하고 본부포대에 연락해서 그 아저씨를 내려오게 하였습니다.

 

 그 아저씨 뛰어내려오는데 그 아가씨가

 

 "아~어빠야~~"

 

 "ㅁㅈ아~~~"

 

 "보고싶었데이~"

 

 "오빠 많이 보고싶었지~자자~들어가자~"

 

 참 보기 아름다운 커플의 모습이지만

 

 뛰어내려온 본부포대 아저씨...저 아저씨 저와 같은 84년생이라는거..;;;

 

 그 아가씨 면회 끝나고 나갈때까지 후임녀석하고 ㅋㅋㅋㅋㅋ

 

 이거 성형도 하고 이름도 뻥치고 나이도 뻥친거....저 여자 대단하다 저 남자 바보 아니냐 근데 졸라 웃긴다 등등

 

 둘이서 낄낄낄대다가 한 3시쯤?? 아가씨가 간답니다.

 

  "ㅁㅈ아 민증 맡겼지?? 저 위병소 아저씨 오빠하구 친하니까 가서 후딱 받아올께"

 

  " ○.○!! 어빠야~아이다~내가 가서 직접 받아올래"

 

  "흐음...귀찮잖아~내가 받아줄께~"

 

  "아이다~아이다~내가 가서 받아온다~"

 

 하더니 갑자기 달음질로 저한테 파파파파파팟! 뛰어오더니 바짝 붙어서 저만들리게

 

  "아저씨...내 민증 주요...아 빨랑좀 주요...들키면안됩니더!! 빨랑요!!!"

 

 훗~훗훗~훗훗훗훗~아~민증이 어딧더라~~아...오늘따라 면회객이 많아서(2팀..) 찻기 힘드~

 

 "아저씨예!!!!"

 

 "-ㅁ-;; 아..알았어요 알았어요 주면 되잖아요"

 

 그리고 민증을 일부로 위가 보이게 건네주니까 아가씨가 잡더니 막 뒤집으려 합니다  일부로 힘주고 버티니까

 

 막 울상이 되다가 힘줘서 뺃어가면서

 

 "아저씨..이거 비밀입니다 비밀"

 

 "허~그래요??비~~밀이구나~"

 

 "아..말하면안돼요..비밀비밀비밀.."

 

 그러면서 자기입술에 손을 대고 쉬잇~ 하는 제스츄어를 하더군요

 

 

 돌아서서 부대밖을 나가는데 남친분은 후딱들가더군요

 

 그래서 저랑 제 후임이랑

 

 "진짜 웃기는 여자다..."

 

 "역시 성형하이테크의진화는 끝이 없지 말입니다"

 

 "원판불변이라 아니라 원판원변인데??"

 

 "남자 불쌍하지 않습니까??완전 싼거지말입니다"

 

 둘이서 막 낄낄대는데

 

 그 아가씨 저멀리서 소리를 지릅니다

 

 

 "아저씨예!!!!말하면 안됩니더!!!!!!!!"

 

 ..............................................................

 

 

 

 

 

 

  그리고 한 두달?? 저 말년되어서 PX에 저의 포반원들데리고 포반회식을 하는데 그 아저씨가 있더라구요?

 

 "아~아저씨 안녕하세요~"

 

 "어 위병소 아저씨네?? 네 안녕하세요"

 

 "어디....그때 그 아가씨랑 잘 되가요??"

 

 갑자기 손에쥔 냉동을 부욱 뜯어버리며

 

 "내 그nyun을 아주 그냥!!!!!!"

 

..........나머지는 상상에...

 

 

 

 

 

 

위병소 근무를 거진 1년 서면서 정말 별의별 사람들 다 보았는데 이사람은 그중에 하나였습니다 ㅋ

 

 제가 사투리를 잘 몰라서....제가 쓴게 경상도사투리 맞나 모르겠네요...좀 현장감을 주고싶어 해봤는데 어떤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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