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1년반쯤 전에 위병소 이야기 쓰고나서 잊고 살았다가 올만에 군대이야기 겟판 오니까
저 군복무시절 고문관 녀석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지네요 ㅋ
떄는 바야흐로 일병 3호봉이던 04년12월의 어느 추운 겨울 국방부 시계는 어김없이 굴러가고
신삥들은 어김없이 굴러(진짜 바닥을 구르며)들어옵니다
근데 신병중에 이름이 기억이 잘 안나지만 새로운 녀석이 왔습니다...저시절 5군단 638포병대대 C포대 사람이라면
리플좀 달아줘봐요 ㅋ
저희 포대는 신병이 오면 맞고참이 더불백을 다 풀어주고 짐을 챙겨주는 전통이 있는데요 이녀석도 역시나
짐을 풀어주는데...12월 내무실에서 고향의 된장내음을 맡는다니 고향의 맛 다시다~///ㅁ/// 가 아니고 ;;;
이녀석 신교대 있던 1달 내내 빨래를 한번도 안했는지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그려 -_-;;
게다가 일반적으로 속옷이 5벌이 지급 되던가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이녀석은 그 두배를 가지고 오는 2종 전투보급계스런
정신을 발휘 하더군요.;;;게다가 내복은 두개입고 더불백에 한개 더 콜! 뭐지 이놈은??
생긴건 딱 오인용의 문보살;;;;(거의 그당시에 문보살이 군대입대 했었죠??)
근데 결정적으로 눈매가 저희 동생을 너무 빼다 박아서 갑자기 급 측은 해지더군요;;;;그래서 동생생각도 나고
이래저래 사랑과 정성으로 폭! 안아주려 했던 바보짓이 있습니다 그려;;;
애가 잘 몰라서그러납지;;;해서 고참들도 좀 챙겨주라 하고 잔뜩 겁먹은 모습인지라 다들 좀 챙겨주라고 한마디씩
하더라구요...저희 포반이 아닌지라 그 포반 사람들이 잘 챙겨주겠거니 하고 지나갔습니다
3주일이 지났습니다...군대에서 단 한번도 목욕을 안하는 기네스를 세운 신병은 온 내무실을 고향의 장독대로 인도합니다..
그래도 속옷은 잘 갈아입는 나름 깔끔함과 동시에 빨래를 안하는 놀라움으로 내무실은 또한번 고향의 밭두렁으로 인도하죠..
아니 좀 모아놓던가;;;꼬리꼬리한 팬티랑 양말이랑 그외 등등을 왜 옆에 빈 관물대에 꼬나박냐고!!
고참들 슬슬 인내심이 페바알파를 지났습니다 바로 칵키트 피스톨이 선언되려는 찰나 포대장이 왠지 모르지만
최대한 사랑과 정성과 인내로 끌어안으라고 합니다;;;;;이런말안하는 양반인데 뭐지??
그리고 나서 저는 처음으로 위병조장근무를 처음으로 서게되었고 몇주후 인자하신 아저씨가 면회를 요청합니다..
네에 면회 좋습니다...왜 못해드립니까..근데 아저씨 오늘은 평일이에요-_-!! 게다가 지금은 아침 6시 10분이라구요!!!
알고보니 그 고문관의 아버지 되시더군요;;;;신분증을받았는데 다른건 기억이 안납니다만..
주소가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1번지 -ㅁ-!
뭐지 이 스펙은?? 민증에서 왜 광채가 나는걸까 0.0!!
아버지는 굉장히 바른분이시더라구요 지역 유지인 동시에 제대로된 소리를 내실줄 아는 분이고
지역신문사의 명예기자로 활동하시는 건실한 기업의 사업가더군요...지금도 그분의 인자한미소는 기억에 남습니다..
(어쩌면 민증주소때문에 더 인자하게 보인건지도 몰라요;;;)
그리고 들리는 일설에 따르면 우리 포대에 먹을걸 엄청 해놓고가셨다더군요 뭔가 간부들에게도 찔러 넣었겠죠
어찌저찌 그녀석은 넘어가는가 했더니...
겨울의 꽃 게다가 철원!!! 혹한기가 다가옵니다 그려그려..손발리 오그라드는 추위속의 혹한기가옵니다;;
그녀석은 5포 소속으로 훈련에 나서게 되는데요
사실 포병훈련..특히나 자주포....거의 할게없습니다..비사격 훈련이나 하고 진지내 포상에서 눈이나 치우고
추위를 참는 방한체조..(처음봤을땐 인디언 제사풍습을 따라하는줄 알았습니다)
문제가 여기서 터집니다...
1주일짜리 훈련인데 첫날 무슨진지지?? 여튼 뭔가 갔다가 돌아와서 포상에 처박혀 있던 2시쯤...
(아 왜 내무실을 코앞에 두고 바깥에서 텐트치고 잠을 자는 놀부심보는 뭐냐고;.;;)
간부들이 순찰을 도는데 사실 애들이 무슨죄입니까만...추위에 배고픔에 잠이 들죠...
그걸 본 간부들이 무전으로 전부 불러내어서 욕지거리를 하고 견장급들에게 구타 비스므리 가한후 돌려보내면서
"이 아이들이 엄청빠져가지고는(당연히 언어순화;;) 주특기교육이나 시켜 이 참 나쁜 아이들아!!"
각 포반으로 흩어지고 화포속에선 바로 곡소리가 흘러 나옵니다;;;저도 그곡소리에 동참한 인원으로써 OTL....
그런데 5포쪽에서 갑자기 소란스러워 집니다 으아아아아아아!!! 하는 소리도 나고 저 아이 잡어!! 이런 소리도 새나오고..
알고보니 주특기 교육을 받다가 기합을 받은거도 아니고 몇마디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고 좀 쪼았다 하는데....;;
그 고문관 갑자기 으아아아아아아!! 하면서 하이바 던지고 군장 풀어 던지고 총던지고 화포를 뛰쳐나갔다합니다..
그리고 전력질주 해서 달려간게 응?? 바로 옆포인 4포로 달려갔다 합니다;; 왜 거길 간건지;;
5포가 바로 위병소 옆이라 탈영하기도 제일 좋았을텐데 하필이면 옆 화포로 뛰어가냐는거죠;;;;
더 황당한건 4포 포탄 탄약고 안쪽에 숨었다 하더군요;;;;길냥이도 아니고 이건 뭐;;;
그녀석 결국은 잡혀서 간부들에게 소환 되었는데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군장 다 풀어 헤치고 대짜로 혼자서
침상위에 누워서 코골고 있었다 하네요 ㅋㅋㅋ
근데이게 끝이 아니에요...그 다음엔 A 포대로 넘어가고 거기서도 또 사고를 쳐서 본부포대도 넘어가는데..또 사고를 쳐서
아예 포병단본부(일종의 연대본부)까지 가게됩니다..
너무 시간이 늦어졌네요...다음에 쓰도록 할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