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단 31연대 전역잔데
난 이등병에서 일병 올라갈때까지 완전 옛날군대 맛 톡톡히 봤지
맨날 작업만 하면서 고참 멸시나 당하고 그러다가(그땐 진짜 일하고 땅파는데가 군대인줄 알았음)
일병때 군장이 바꼈어.
그 추레한 엑스반도에서 전투조끼로..
일종의 원시적 택티컬 베스트인데 이게 종내 덥다.
한자릿수 숫자 사단들 아마 육군 최초로 받았을걸.
근데 갑자기 대대장까지 바뀌네
그 전 대대장 얼마 보두 못했는데 rt출신으로 그저 다치지만 말아라 이런 사람이었어.
연병장 간판에도 전우애 어쩌구 자짜구 이랬었는데
새 대대장 오자마자 바뀐게
"전투는 생활이다"였던가 하여간 전투 어쩌구 저쩌구였어
어느날 일하고 있는데 교육계원이 들어오면서 말하는게
"너네 좆됬다."
그러는거야 난 왈가왈부할 짬이 아니라서 그냥 일만 하고 있는데
앞으로 뻘작업 없고 주간 월간 교육훈련 에프엠대로 한다는거야.
그게 뭘 의미하냐면 난 60미리 박격포니까 교육훈련이 계속되면 갈굼만 죽어라 받는다.
라는 것을 의미하지.
그때부터 진짜 에프엠대로 돌리는데 몸 진짜 피곤하더라.
뭐 갈굼은 기본 옵션이고...
일병때 뛴 군지휘 검열이 피크였어.
그건 대략 뭐 치장물자 공박스로 하고 그냥 대대장 유도리로
넘어가는데.. 애들 크게 다치는거보다 그냥 무난하게 받는게 인사고과에도 유리 하니까..
군지휘검열을 대비해서
최장 15분안에 모든 준비태세를 마쳐야 한다는 주문이 내려 와서
그때부터 준비태세 연습만 죽어라..
군장 안싸놓은 상태에서 15분안에 내무반 싹 비우고 소산지로 올라가라니...
그런데 짐쌌다 풀었다 이틀 하니까 15분 안으로 되더라.
진짜로 내려와서 짐풀고 갈굼 당하고 다시 다 풀고 빤쓰만 입고 누워있다가 또 준비태세 하고 반복 반복..
지금같으면 천하에 * 짓이지만 그땐 했던거 같애.
막상 지휘검열날 mopp까지 터져서 진짜 보호의에 방독면까지 쓰고 소산지 올라갔다.
그때 겨우 정말 죽을 고비 넘기면서 올라가서 살짝 방독면 들어 보니까 뭐가 죽 흐르는데
아 .. 코피터져서 안에 괴어 있던 거였어. 근데 갈굼받을까봐 내색도 못하고...
우여 곡절을 겪으면서 그때 우리 대대는 인터넷에 뜰정도로 최우수 부대로 선정이 됬고
구호품도 막 들어온 기억이 나.
그때부터 병장 제대할때까지 한달당 준비태세 3회정도
매 수요일은 즉각조치 사격(18발 점사로 6회 사격)
전반야 후반야 조포 훈련.
이외에도 셀수 없는 훈련을 했고
야간에 k3사격하는데 세상에 60미리 조명지원까지 해줬다니까..
그게 전역할떄까지 그랬다면 말다했지..
뭐 지금 인터넷에 노도 부대가 아시아 전투력 1위네 뭐네 하는 글이 있는데
솔직히 그건 개뻥인거 같고(공신력있는 근거가 없는데..)
하지만 나때 우리 대대가 전 사단에서 1위했던건 자명한 사실이고
96년도 당시 우리연대 7중대가 전투력 1위한것도 사실이고....
결정적으로 부내 내에 갈굼이 없어졌었어. 왜냐 몸이 힘들거든.
훈련끝나면 갈굼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땐 갈굴거리가 빨리 자야 되는데 정리 빨리 안한다. 이거정도?
그것도 그렇고 부대원들 체력 세진거.. 원래 강원도 땅개들이야 하는일이 산타는거니까
체력이 있지만 상병쯤 되니 포메고 500고지 정도는 그냥 가준다 싶게 올라가는 정도도 됬고
내가 뚱뚱한 편이라 입대할때 125키로로 들어갔다가 제대할때 75키로로 나왔어.
지금은 술땜에 쪘는데..
그래도 그 * 시간이 가끔 생각이 난다.
근데 절대 절대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
2사단 복무자들 이글 보면 군생활 열심히들해 시간은 의외로 빨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