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보급병 출신들 계시나요??
전 삼척에 있는 23사 훈련소 나왔는데 훈련소에서 중대장 눈에 띄어서 중대장의 권유로 조교할려고 했는데
우리 소대 훈육분대장이 너는 키도 크지 않고 (그래도 174는 된다고 ㅜㅜ") 결론적으로 축구를 잘 못하니까
조교지원하면 지가 갈군다고 하도 뭐라해서 조교 포기하고 5주 훈련 끝나고 다른 아해들은 모두 1111받고
해안소초로 바다바람 맞으러 가는데 저만 2111받고 연대 본부에 홀로 남았다는 ㅋㅋ
이건 뭐 보급병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투지원중대라는데 간다고 해서 난 또 지원중대니 오호라.. 조용히
앉아서 뺑끼 칠 줄 알았더니 지원중대가 박격포 부대라서 깜짝 놀랐다는 ㅋㅋ
암튼 그렇게 암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중대로 2111주특기 받고 갔더니 행정관은 오호 진짜 보급병 왔으니
좀 편해지겠다 기대했지만 난 아무것도 모르고 5주 기본훈련만 받고 와서 행정관이 좀 당황하군요. ㅎㅎ
처음에는 일을 할 줄몰라서 욕도 많이 먹고 야근하는 것때문에 짜증도 많이 났는데 나중에 짬밥이 쌓이니
뭐 이렇게 편할 수가..ㅋㅋㅋ
일주일에 한번 탄약고 올라가주고 연대 군수과 가서 물품좀 받아오고 검열나오면 창고좀 정리해주고,
뭐 암튼 이등병 때 하루종일 해도 업무가 끝이 없었는데 상병되니 하루에 1시간 빡씨게 하면 하루 업무 끝!!
짬 차고는 피엑스 출근하고 피엑스에 스파게티와 사천짜장 나오면 한 박스씩 사서 창고에 짱박아 놨다가
심심할 때마나 뜨거운 물 받아가지고 가서 라면먹고 늄침대에 누워서 라디오 들으면서 낮잠 자던 기억이...ㅋㅋ
전투장비지휘검사하고 전군재물조사, 창고 검열 땐 뭐 한 2주일 빡시게 야근하고 업무에 열을 올리고 나면
재수좋으면 휴가도 받고 행정관님이 나가서 밥도 사주고 쇠주도 한잔 하고 목욕탕 가서 피로 풀었던 기억 나네요..ㅎㅎ
근데 미안한건 병장 달고 부사수가 안 들어와서 병장 2호봉 이후로는 업무에서 손을 놨는데 결국 보급병 주특기가
안 들어와서 저도 박격포 주특기 한넘 꼬셔서 4개월간의 밀린 업무 짬때리고 전군재물조사 1주일 전에 황급히
부대를 떠났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3년이나 지나서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암튼 부사수 녀석한테 꽤 미안했다는 ㅋㅋㅋ
뭐 군대가 다 그런거 아니겠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