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이야기 3편

sirdnly 작성일 08.07.10 19: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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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부비트랩 

(퍼온이 : 아래 동영상 링크는 꼭 보시길 대전차지뢰 밟은 아군 트럭 견인하던 차가 또 전차지뢰 밟는 가슴아픈 영상...)

 

영사병 사수도 귀국하고

나도 월남고참 병장이라고 거드럼 피우던 어느날...

그날도 일과처럼 수송부 배차계 이헌영 병장에게 시비를 붙었다.

"나 영화 수령가니까 차 한대 배차해주슈..."

수송부 운전병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바라보는 눈길이 전부 (마음속으로)

"으음...최병장과 같이 미군부대 가면 PX에 가서 맥주도 한탕...휘발유도 한탕..."

이헌영의 표정은 앵꼽고 더럽지만... 우짤끼라? 룰루 랄라...

미군부대까지는 잘 갔다.

그러나...


동영상으로 보기 21bttn.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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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소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곳 길바닥에 개 한마리가 죽어 있는걸 봤다.

운전병의 기분도 맞춰주고 돌아오는길에 보니까...

아까 죽은개가 있던곳에 폭격 맞은것 처럼 트럭이 두대나 뒤집혀 나딩굴어져 있다.

전차지뢰를 밟은것 같았다.

그런데 치우러 왔던 레카차마저 방심하여 미처 발견못한 다른 지뢰를 밟아

여러명이 헬기를 타고 후송 갔단다.

베트콩들이 밤중에 지뢰를 묻어놓고 차들이 밟지를 않으니까

죽은개를 갖다놓고 피하면서 밟으라고 한것 같다.

"휴우...우리가 오전에 밟을뻔 했구나..."

 

호랑이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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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복작전 중에 어둠속을 뚫고 나타난 호랑이를 포획했다.

침대 위에 가득한걸 보면 얼마나 큰놈인지 짐작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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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부대 용사들이 '수이까이' 계곡에서 작전중

정글 속에서 접근하는 검은 물체를 사정거리까지

유인한 다음 크레모아 한방으로 호랑이를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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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열대지방이라

사계절 기온이 높아 나무와 숲이 울창하다.

또한 야생동물도 모두가

상상을 초월할만큼 크다.

특히 인간들에게 유익하지 않는것은

더욱 크고 징그럽다.

도마뱀들도 팔뚝보다 굵다.

도깨비 용사들이 비록 베트콩 소탕은 못했지만

호랑이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복작전을 수행한 것은

한국군의 작전능력을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고국만리 탑

 

월남참전 병사가

만약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면

"고국만리"라는 단어가 꼭 몇번인가 들어갈 것입니다.

전쟁중이 아니라도 그럴테지만...

'베트콩'보다도 더... 전우를 괴롭히는건

모기와 그리움 입니다.

누군가 먼저온 전우들이

구구절절 그리운 표현으로 이 탑에 글씨를 새겼지만

내가 읽으면 그것이 바로 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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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꽁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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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긴장과 그리움을 달래기 위하여

전우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애인사진 콘테스트'에 맥주 10박스를 걸었다.

끼마다 찾는 식당입구쪽에 게시판이 걸렸다.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펜팔,애인,여동생,꽁까이...

부대안의 여자사진은 몽땅 내다 걸었다.

잊혀지지 않는 한페이지 추억이다.

 

 

야자수마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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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을 끝내고 돌아오면

야자수 해변의 휴양지로 정해놓은 마을에 단체 외출을 보내준다.

말은 '휴양소'지만 어촌 마을이다.

푸른해변에 끝없는 하얀파도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전쟁터라는 생각이 사라져 버린다.

plife18_2.jpg 젖은 모래톱에

차를타고 달려도 빠지지도 않는다.

총의 안전장치를 잠궈도 되는곳이다.마을의 촌장도

해변의 아이들도

순진무구한 표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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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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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성탄절에도 따끈따끈한 날씨이다,

팔뚝만한 도마뱀들이 많이 보이는 계절이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명령이 내려왔다.

각 내무반 별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멋지게 살리라는 것이었다.

제일 분위기있는 내무반에는 상품으로 맥주 10박스가 주어진단다.

있는 실력 없는 실력 다 동원했다.

무전기 밧데리로 반짝반짝 네온도 달았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이신오 대대장님이 심사위원으로 내무반을 순방하셨다.

사실은 그러한 행사가 부하들의 사기를 충전시키려는 배려라는걸

우리는 나중에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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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선 타던날

 

고국만리

그리움의 향수병에 걸려

돌아가는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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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13개월 많은 전우가 왔고 많은 전우가 갔다 .

병원으로 간 친구도 있고 비행기타고 국립묘지로 간 친구도 있다.

새카만 얼굴에 눈빛이 반짝반짝, 깡마른 체구로 돌아가지만

자유의 십자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조국의 품으로 돌아간다.

전우들이여! 고국에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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