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 11월 진수지난해 5월 세종대왕함 이어 두번째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우리 나라의 2번째 이지스 구축함(KDX-Ⅲ.7천600t급)인 '율곡이이함'이 오는 11월 진수된다.
3일 해군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2번 함인 율곡이이함이 오는 11월 중순께 거제도 대우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갖고 그 위용을 드러낸다.
올해 하반기 실전 배치될 세종대왕함과 같은 제원의 율곡이이함은 고성능 레이더와 슈퍼컴퓨터의 통합체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SPY-1D)를 통한 3차원 정보 수집체계와 원거리 대공방어, 대함.대잠수함전, 탄도탄 방어체계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율곡이이함은 이지스 체계를 이용해 1천여km에서 날아오는 탄도탄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사거리 내로 접근하면 함정에 장착된 SM-2 함대공미사일 등으로 요격할 수 있다.
또 500km에서 접근하는 항공기와 함정 등 1천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 150km 떨어진 거리에서 이들을 요격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함대함 유도탄으로 150km 떨어진 거리에서 적 수상함을 공격할 수 있고 5인치 함포로 25km에서 적 함정 격파가 가능하다. 장거리 대잠수함 어뢰 및 경어뢰를 탑재, 수십 km 거리의 함정과 잠수함도 공격할 수 있다.
특히 5인치 함포로 120km 떨어진 육상의 적 핵심시설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육.해.공군의 통합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함은 길이 166m, 폭 21m에 최대 30노트(55.5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함대공.대유도탄방어.함대함 유도탄과 장거리 대잠수함어뢰, 경어뢰 등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Goal Keeper)를 장착하고 있다. 대잠수함 및 구조용 헬기 2대가 탑재된다.
율곡이이함은 진수식을 마친 뒤 1년여 간 시운전 및 작전성능 평가를 거쳐 2010년 하반기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될 예정이다.
현재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일본, 스페인, 노르웨이 등 4개국이지만 스페인과 노르웨이의 경우 규모가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충무공 이순신함과 유사한 4천600t에 불과하다.
'이지스(Aegis)'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의 '방패'에서 유래한 것으로 1969년 미국 해군에서 이지스란 명칭의 신형 미사일 개발에 착수하면서 최초로 사용됐다.
방패처럼 방어능력이 뛰어난 전투체계를 '이지스 전투체계(Aegis Combat System)'라고 하는데 이 같은 전투체계를 탑재한 전투함을 이지스함 또는 이지스 구축함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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